한 짝의 신발로 남은 사나이 (맨홀아래) 3
엄마에게 전화가 온 것은 며칠 뒤였다.“너 뉴스 봤어?” 몇 주 만에 전화를 걸어 다급하게 묻는 엄마 목소리에 짜증부터 났다. 엄마는 ‘그거 티비에 나왔쟎아, 너 그거 봤니?’를 물으며 시작했다.“아니, 무슨 소리야? 뜬금없이, 뉴스를 왜?”“아이, 글쎄 기혁이 죽었단다. 뉴스에도 나왔다는데.” 엄마는 안부도 묻지 않고 대뜸 누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예상치 못한 말이어서 나는 처음에 이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뭐라구? 엄마, 누가 죽어?”“기혁이 삼촌 말야. 제천, 기”울컥한 엄마가 말끝을 흐렸다.“왜?”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기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천이라는 지명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아스라한 잔상이 스쳤으나, 단지 그것뿐이었다.“아니, 글쎄 뉴스에도 나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