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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비루한 죽음이 아침 뉴스에 나왔을 때 나는 씽크대 앞에 서서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기자의 목소리에 긴박감이 느껴졌다. “제천 소방본부에 따르면, 맨홀 아래 오수관 관로에서 작업하던 50대 남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함께 작업하던 다른 40대 남성 1명이 실종돼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2인 1조의 남자 둘이 맨홀 아래 오수관 관로에서 작업하다 일어난 사고였다. 냉장고를 열고 잠시 섰다가 저녁으로 먹고 남은 추어탕에 밥을 말았다. 한 숟가락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국그릇을 들고 티브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눈을 비비며, 아침부터 해결하는 습관은 엄마로부터 독립한 후 온전히 지킨 유일한 것이다. 아침만큼은 거르지 않았다.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