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들은 무엇일까요?

'마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들'
자본주의와 세계화가 가져온 무서운 현실을 직시하라고 일러주는 책의 제목입니다.
마트는 대부분 거대 자본으로만 운영이 가능합니다. 작은 구멍가게나 동네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가게 또는 재래시장의 점포들과는 그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납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재래시장보다 마트라고 하는 백화점을 대체하는 세련된 대형마트와 정찰에 에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대형마트가 작은 상점들의 이익을 빼앗고 소비자 자체를 경제의 울타리에서 제외 또는 소외시킨다는 점을 우리는 잊고 살고 있습니다.
그 점을 작정하고 고발하며 경고하려는 책입니다.
골목상권은 상권 그안에서 하나의 생태계를 이룬다고 합니다. 그 속에서 서로 돈이 교환되니 돌고 돈다는 돈의 생물학적 성격이 부여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트에서 사용된 돈은 그 옆집상점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습니다. 대형회사에게 전달되고 마는 것이지요. 가만 생각하면 순환되지 않는 모든 것은 매우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혈관건강처럼 꽉 막힌 돈의 흐름은 우리에게 위험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최근엔 휴일 순번제로 문을 닫는 대형마트덕에 동네의 재래시장은 작은 숨통을 텄다고 알려져도 있습니다만 다른 기사와 연구를 살펴보면 대형마트로 유입되던 사람들 즉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기능을 하던 대형마트가 사라지면서 주변 상권에도 그 낙수효과가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한 인터넷배송의 일반화는 기존의 대형마트마저 이려운 사정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일반서민들은 대형마트를 백화점 대체장소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세련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리성을 제공하기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마트를 백화점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백화점을 대체한다고 생각하니 소비 충동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마트에 위로받는 일반 사람들의 우매함과 (소비하기 위해 일하는 현대인의 비애를 어쩌랴! 그저 '충분하다!!'를 삶의 기본 마인드로 삼아야만 조금은 덜할 수 있으려나?) 마트 안에서의 소모품처럼 분절된 인간관계. 정이 아닌 정보 주고받기. 비정규직 근로의 비애. 인간소외에 대한 지적에서 이 책의 진가는 남다릅니다.
마트가 생기기 전의 시장을 살펴보고자 검색을 하니 시장이란 단어에는 장터라는 말 말고 우리말의 허기짐이 있어 재미있습니다. 요즘은 잘 안쓴다고 하지만 어른꼐 말할 때는 "배고프세요?" 하지 않고 "시장하세요?" 하는 걸 보면 아직 사장되지 않은 우리말입니다. 미 두 가지 용어를 섰어 쓰면 사 징하시면 시장에 가서 뭐라도 시시고 가시는 건 어떨까요? 가 됩니다. 재미있습니다.






대형마트의 가격표는 우리에게 흥정의 가능성을 아예 차단합니다. 흥정뿐만 아니라 가격을 불을 일도 없으니 인간과 인간의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말이 필요없을 뿐더러 심지어 그림자 노동까지 불러온 요즘 소비자가 직접 계산을 하고 포장도 함으로써 인간을 마주하지 않기도 합니다. 흥정과 덤이 있었던 재래시장의 모습이 없어지는 것이 과연 이롭기만 할지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물건들을 묵묵히 소비하고 자동화를 통해 이동하며 느끼는 소외감을 우리는 편리함으로 착각하는지도 모릅니다.
참 귀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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