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1을 아주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그 몰입감과 영상의 개성미에 깜짝 놀라 앉은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보고 감탄했으며 이어지는 세계의 찬사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중간중간 잔인한 인체 해부나 총질등을 넘겨보기는 했지만 멈출 수 없는 몰입감은 우리나라 시리즈 중 최고였던 게 틀림없습니다.


굳은 몸(종일 같은 자세로 시청)을 일으키며 황동혁 감독에게 찬사를 보낸 기억으로 시리즈 2를 기다렸습니다. 새로 투입되는 배우들도 면면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시즌 2의 주요인물
마약에 절어 사는 은퇴 래퍼, 타노스(최승현)

착하나 노름으로 빚더미에 오른 무능한 아들 박용식(양동근)과 그 뒷바라지로 힘든 엄마 장금자(강애심)

코인유튜브 운영자로 빗더미에 오르고 쫓기는 젊은이 이명기(임시완)

성전환수술 후 사회부적응하는 남자 조현주 역의 박성훈

자기 신변하나 건사하지 못하는 사람들
성기훈(이정재)의 친구 박정배(이서훈)와 내세울 거라곤 해병대 문신밖에 없는 젊은이강대호(강하늘), 그리고 임시완의 여자로 살았던 준희(조유리)

가장 기대했던 역할은 임시완이었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의 선한 얼굴이 가진 무심한 악마성이 기대되었으나 그는 그냥 그저 그런 빚에 쫓기는 젊은이로 분한 것 같습니다. 빅뱅의 탑은 그의 물의로 인해 배우 섭외가 잘못된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지만 딱!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법 어울리고 연기력도 좋았습니다.

박성훈 배우는 티브이화면에서 워낙 악마성 짙은 인물(더 글로리-전재준)로 분한 적이 많아 의당 그런 역일 것으로 짐작했는데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 중인 사람으로 나와 신선했습니다.
박경석역의 이진욱 배우가 존재감이 매우 덜한 것은 이 드라마의 특성상 그가 보여준 지금까지의 연기와는 매우 달라 마땅한 역이 없었을 거란 막연한 생각이 듭니다. 워낙 잘 생기고 일반적인 역할의 로맨스만 보여준 탓인 것 같습니다.
이제 최승현 배우와 노재원 배우르르 제외하면 임정대 역의 송영창 배우만 남습니다. 그런데 진짜 악역이라 보기엔 잔챙이? 느낌 입니다. 사소하고 즉흥적이며 단지 비열한 이기적 인물들입니다. 1편의 악역들을 따라가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정신병원에도 아침이 와요'에 노재원 배우가 이번 2회에서 가장 돋보이는 역과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승현배우의 역할이야 그 얼굴 생김과 보라색 머리가 역의 기본 베이스를 깔아주지만 노재원 배우는 정말 연기력 하나만으로 돋보이는 정말 좋은 배우입니다.

이번 공유씨의 출연 분량은 더 많아지고 잔혹한 광기도 잘 보여줬는데요. 그가 러시안 룰렛을 돌리는 부분의 연기는 많은 호평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병헌의 연기는 두말이 필요없습니다. 진짜 참 연기 잘하십니다.
더 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이 정도로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혹평 & 호평
글을 쓰기 전 일단 검색을 하니 호평과 혹평이 엇갈린다는 기사가 주를 이룹니다.
구글에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뉴스제목 화면이 보입니다. 전 세계 시청순 1위와 혹평과 혹평이 함꼐 뜹니다.

나오는 인물이나 세세한 내용정리보다 소감위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소감
등장인물들의 개성면에서 1에 비하여 평이한 느낌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즌 1의 정덕수 같은 인물서사가 많이 줄어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간의 갈등이 전개의 주를 이루지는 않습니다.

빌런으로 자리하는 빅뱅의 탑이나 송영창 배우는 비열하고 이기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1편의 장덕수는 자체가 폭력배라 어마한 카리스마가 있었고 세력을 만들어 그들 안에 불안을 조성하기에 2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빌런들과 선한 부류가 대결하는 1편과 다르게 프런트맨 이병헌의 위장 잠입으로 그가 어떻게 성기훈 옆에서 자신을 숨기고 게임을 이어가는지에 관심을 두게 됩니다. 그리고 개인들의 선악과 갈등보다 집단으로서의 선악구도가 대립이 빌드업되는 투표전개가 흥미롭습니다.
또한 전편에 비하여 빚더미에 오른 사람들의 면모도 훨씬 일반적인 경우를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편의 긴박감이 매우 적어진 느낌이 듭니다.
1편을 가득 채운 인물들 간의 갈등과 배반 등의 긴장감에 비해 참여자와 운영진의 총질은 일반적인 영화에서 많이 보아온 전투씬같아 조바심이 들지 않았습니다. 총알이 부족하여 다시 되돌아간 강하늘이 심리적 압박으로 포기하는 장면도 전혀 긴박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왜 갑자기 극한의 두려움에 좌절하는지가 납득이 덜 되더라구요.
개연성에 납득이 안되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총을 들고 프런트맨과 운영진에 덤비는 사람들의 모습도 현실감이 적은 점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일반인이 총기를 사용하는 장면은 늘 익숙하지 않아 그런 것 같습니다. 일단 성기훈이 모텔을 인수하여 게임장에 다시진입하는 과정이 다소 지루하고 무모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총을 쌓아둔 모텔 내부시설이 우리나라에서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더군다나 서울에요?! 일반인이 총을 구비하는 일이 불가능에 가까운 한국이라 할리우드식 개연성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모텔의 건축학적 해석이 다른 영상을 찾았습니다. 유현준교수의 시선은 역시 전문가라 다르구나 싶습니다.
참고해서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JLqYB8npDc
성기훈의 설득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총까지 거머쥐고 컨트롤 타워로 오르는 일에도 개연성을 찾기가? 일단 성기훈이라는 사람이 그 많은 돈을 차지하고 다시 복수를 꿈꾸며 제발로 걸어들어가는 것부터가 사실 개연성을 접어두고 이해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사회의 여러단면과 문화 소개
그런데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미덕은 다양한 게임의 소개와 더불어 우리의 가요 사용(제목이? 야구장에서 인기 있다는 그 곡이 나올 떄 반가웠습니다. 그 가수는 현역이 아니지만 참 좋았을 것 같습니다.) 및 다양한 사회적 문제점을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체육대회나 가을 운동회에서 볼만한 게임이 소개되어 좋았습니다. 그 재미있는 게임들을 이렇게 소개하게되어 안타깝지만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한 자부심도 생깁니다. 또한 자본으로 인한 계층 간의 문제뿐 아니라 징병제가 있는 나라, 성 역할이나 차별이 있는 나라, 성전환수술자의 사회 적응 문제, 코인투자처럼 한방을 노리는 젊은 투자자들의 문제, 북한 출신 사람들의 사회 적응문제, 시급제 노동자들의 어려운 일 등을 사람들의 사정과 대화로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남남 북녀설이나 해병대출신 사람들의 허세들까지 말입니다.
게임의 긴박감이 이전보다 덜한 건 틀림없습니다. 가슴이 덜컹하는 부분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매 번 게임의 진행여부를 묻는 투표과정에서 보여주는 사람들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는 황동혁 감독이 최종적으로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와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해봅니다.
사람들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어떤 과정을 고려해야 하는 지와 개인의 입장이나 군중심리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도 생각해 봅니다.
소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시즌1과 비교하여 몇 가지 주요한 차이점과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 캐릭터 구성: 시즌2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새로운 인물들을 소개했습니다. 은퇴 래퍼 타노스(최승현), 노름꾼 아들과 그의 어머니(양동근, 강애심), 코인 유튜버(임시완)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대변하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2. 사회적 이슈 반영: 시즌2는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성 정체성, 북한 이탈주민, 코인 투자, 징병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캐릭터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3. 게임 구성의 변화: 시즌1과 달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제외한 모든 게임이 새롭게 구성되었습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긴장감을 제공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전통의 게임이 더 많이 소개되었다고 생각됩니다.
4. 서사 구조의 변화: 시즌2는 게임 외부의 이야기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성기훈의 프론트맨 추적 과정이 초반부에 집중되어 있어, 본격적인 게임 장면은 3회부터 시작됩니다
평가
1. 긴박감 감소: 시즌1에 비해 인물 간 갈등과 게임의 긴박감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는 서사 구조의 변화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2. 사회적 메시지 강화: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어, 단순한 서바이벌 게임을 넘어선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빚에 쫒기는 사람들의 사정이 우리나라 일반 국민들과 동떨어지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임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민주주의의 대표 행사, 다수결에 의한 결정에 의문을 던집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사정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3. 한국적 요소 강화: 한국의 전통 게임, 대중문화, 음식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한국적 정서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4. 반전과 기대감: 프론트맨의 정체와 경찰 동생과의 관계 등 여러 복선이 깔려 있어,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시즌1과는 다른 방식으로 서사를 전개하며, 한국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려 노력했다고 보아집니다. 긴박감은 다소 줄었지만, 사회적 메시지와 한국적 요소를 강화하여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프런트맨이 전면에 드러날 시기와 경찰동생(이복형제)의 조우가 어떻게 그려질지, 그리고 숨은 반전(선장)과 아직 그 몫을 다하지 않은 것같은 몇몇 배우들의 존재감까지! 다음 시리즈 3이 기대됩니다.
감독의 설명을 들으니 좀 더 이해되고 애정도 더 가는데요. 도움이 될까 영상을 공유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kE3j0w3I6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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