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추천 영화 '괜챦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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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제목의 의미

원래 제목은 "Good grief"입니다. 말 그대로 '좋은 혹은 괜찮은 비통함" grief는 비통함, 슬픔으로 해석되는데 자주 쓰이는 표현이 아닙니다. 문학 작품에서나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 앞에 good! 라.
일부에 따르면  good이 god로 읽히며 오 마이갓!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이영화를 괜찮은 슬픔이라고 번역하여 붙인 것은 꽤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장르

23년 만들어진 1시간 40분의 이 영화는 코미디와 로맨스로 분류됩니다. 퀴어 영화입니다. 기본세팅으로 주,조연 전반이 게이나 레즈비언이며 그것이 삶의 고통이 아닌 인정받는 세상을 전제하고 풀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넷플릭스가운데 마크(감독이자 주인공)

 
 

내용

게이 부부인 올리버 (루크 이반스) 와 마크(댄 레비)는 모두 작가이며 화가인 예술가 부부입니다.
올리버가 업무상 파리로 떠나기 전 날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파티를 지내며 흥겹습니다. 파티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공항으로 출발하던 올리버가 파티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길에서 교통사고가 나며 시작됩니다.
 
이 사고로 즉사한 작가 올리버는 꽤 훈남입니다. 미소가 시원한 이 남자가 그동안 자신의 아내역이던 마크에게 숨겨온 배반이 죽음과 함께 드러나기 시작하며 영화의 큰 뼈대가 드러납니다.

 

1년의 슬픔을 이겨내고 파리로 향하기 전 마크에게 주며 1년 뒤 읽어보라고 했던 올리버의 카드를 여는 마크는 또다시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카드에는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올리버의 고백이 적혀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그들은 개방결혼생활을 하기로 약속했었고 올리버를 잡기 위한 마크는 다른 단서 없이 그 요구를 묵인해야만 했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올리버가 그렇게나 못된 남자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파리에는 올리버의 또 다른 은신처인 고급아파트가 있었으며 그곳은 다른 상대를 만나온 장소라는 것이 밝혀지며 더 큰 비통함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마크의 주변엔 이전의 연인이었던 그리고 여전히 마크를 아끼는 토마스와 이성 남자친구를 가진 활달한 소피가 있습니다. 배반의 슬픔을 이겨내기 위한 마크는 두 친구들과 파리로 향하게 됩니다. 그 잠깐 사이 파리출신의 젊은이 테오(아르노 발로아-역시 멋집니다)와 눈길을 주고받습니다. 새로운 사랑이 될까 다시 만난 테오와의 키스 신은 오랑쥬리미술관 모네의 연작 수련 앞에서 보이는데 참 근사합니다. 서로가 위로를 주고받는 느낌이 좋습니다. 그들의 키스신에서 사랑이나 정욕보다 위안, 안정, 다독임 같은 단어가 몽글몽글 떠오릅니다.
 
 

감상평

올리버와 마크에게는 재산을 관리해 주는 자산관리사가 있습니다. 이 정도면 꽤 성공한 작가이며 화가이겠죠?

 
주름이 가득한 이 연령대의 여자분이 사랑의 감정을 눈물로 상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 나이 든 여자 자산관리사의 말이 이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아닐까 싶었습니다.
 
긴 시간 슬픔에 허우적 대는 마크에게 12년 전 자신의 동성아내를 떠나보낸 경험과 함께 읊조리듯 하는 말.
 

 

슬픔을 외면하면 사랑도 외면하게 되거든요.

 
 
슬픔이 없는 사랑도 인생도 없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두 친구들을 떠나보내고 테오의 아파트에 찾아간 마크가 하는 말 

 

 

마크: 많은 사랑에 잘못 찾아온 슬픔
테오: 파리의 절반이 그래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합니다.
인생도 이야기 합니다.
잔잔하고 수선스럽지 않으며 인간애를 이야기하는 느낌의 퀴어영화 괜찮은 슬픔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댄 레비는 마크로 주연으로 출연하며 유명한 노장배우 데이비드 브래들리는 두 동성부부를
편견없이 받아들인 올리버의 아버지로 출연합니다. 퀴어영화이기에 청소년 관람에 제한을 두었나 봅니다. 약간 갸웃하게됩니다.
 

 
아버지의 역의 비중은 매우 작지만 두 남자부부를 보듬는 아빠역의 거장배우의 묵직함은 역시!입니다. 
보기에 마음의 부담이 적고 아름다운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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