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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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instein Dr · 1 Einstein Dr, Princeton, NJ 08540 미국

1 Einstein Dr, Princeton, NJ 08540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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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12번째 장편영화를 넷플릭스로 보았다.

 

3시간이나 되는 영화 (구글에 검색하면 출연진으로 뜨는 사람만 50명이 넘는)라 중간에 딴짓하기도 잠깐 졸기도 했다.  

 

킬리언 머피의 옅고 푸른 눈동자와 실제의 오페하이머의 눈빛이나 신체의 마름새가 비슷해서인지 둘 사이의 싱크로율이 높아 보인다. (극한의 다이어트로 저녁한끼를 아몬드한 알만 먹었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구글영화이미지

 

이러니 저러니해도 놀란 감독의 역량을 다시 한번 감탄하며 영화를 보게 된다. 도입부에 오펜하이머가 처해있던 시기의 세계의 현실,  과학자들의 학문에의 열정과 정치인들의 전략적 야망과 그 손익계산이 얽히며 빠져들게 된다.

 

오펜하이머와 대척점을 이루는 정치인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의 장면이나 (흑백으로 처리-그의 어두운 욕망? 을 표현) 오펜하이머가 공산주의자로 몰려  (당시 미국의 메카시즘 광풍) 제이슨 클락의 취조를 받을 때 매우 긴장된다. 그의 도덕적 신념이나 핵폭탄  성공에 대한 회의와 정치적인 수모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상상하며 보았다.

 

이 영화에 나오는 여러 인물은에 내 세대에게 한창이었던 배우들이다. 나이 든 모습과 그 역할의 변화가 놀랍다. 특히 맷데이먼의 살찐 군인-펜타곤을 새우는데 진두지휘한 육군군인으로 , 트루먼 역의 게리 올드먼 등은 자연적 노화와 세월의 무게를 보여줘 흥미롭다.

 

모두 정말 한, 연기들 한다. 그들 모두의 연기에 찬사를 보낸다.

 

(오펜하이머의 이름은 로버트! 그의 역을 아주 그럴 듯하게 해낸 '킬리언 머피'는 워낙 큰 체구도 아닌데 살을 아주 많이 빼 선지 공허한 푸른빛의 눈동자가 정면을 응시할 때마다 영화에 빠져들게 한다. -오래전  킬리언 머피가 주연한 피키블라인더스도 정말 재미있게 보았었다.- )

 

세상이 다 아는 아인슈타인의 역할이 보일 때마다 어느 정도 닮았나도 관심가게된다.

 

영화 속에서 핵폭탄 사전 실험장면에 우리집 75인치 화면이 붉은 화염으로 가득했다. 극장에서라면, 특히 아이맥스관에서라면 그 공포가 얼마나 대단했을까? 짐작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이영화의 초입부엔 로버트가 미국으로 옮겨가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장을 맡고 핵연구를 시작하게 되는 과정들을 보여준다. 여기에 많은 과학자들이 언급되는데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는 실제로 세상의 뛰어난 천재들을 모아 연구에 몰두하도록 한다. 

이론물리학, 수학뿐 아니라 인문학까지 학자에게 최상의 혜택이었을(연구 성과 같은 과제부과도 없고 오직 지원만이 있었다는) 뿐이라는 연구소가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해봤다. 지금의 세계권력 질서의 순차가 이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와 프랑스에 있는 유럽중심의 IHES연구소에서 결정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두 개의 연구소가 수학과 이론 물리학의 양대산맥이라고 한다.

 

앵스티튀 데 오트 제튀드 시앙티피크(IHES) 를 세운 것도 오펜하이머이다. 그는 프랑스인 수학자와 수학자이자 사업가인 사람의 도움으로 1958년 프랑스에 이 연구소를 세웠다고 한다.

 

영화의 중 후반은 로버트의 고민(핵의 위험성)과 그가 젊어서 심취한 사회주의 사상으로 인한 미국정가의 공격(소련의 스파이가 아닌가?)을 제이슨 클락의 취소와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덧붙이며 이어가고 그 사이 순수학자로서의 로버트의 번민이 화면 가득하다.

 

핵폭탄 성공(맨하탄프로젝트)을 예상하고 미리 털어놓은 오펜하이머에게 아인슈타인이 한 말은 이 영화의 명대사로 꼽힐 수 있다.

 

"그들은 당신을 칭송하고 수많은 대접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들 자신들을 위한 것이다."라는 뜻의 말이었던 것 같다. 그들은 정치공학에 능수능란한 자들을 말한다.

 

그리고 정치가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가 그의 비서( 이 인물도 어느 영화에서 엄청 인상깊게 봤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에게 하는 말도 기가 막힌다.

 

"Power stays in the shadows!"

 

"아마츄어들은 태양을 쫓아다니다가 화상을 입고 말지. 권력은 그림자 속에 있는데 말야!"  아마츄어는 순수한 과학자들-정치의 시녀들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권력을 좇는 이는 자신같이 그림자 속에 있는 자들을 말한다.

 

어떤 편법도 마다하지 않는 어둠 속의 정치인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리고 널리 알려진 대로 

 

"이제 나는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영화 초반부, 핵폭탄의 위력을 말하는 한 마디!

 

이 영화의 핵심을 관통한다.

 

다신 한 번 이 영화를 봐야겠다. 넷플에서 사라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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