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시인 천상병!, 노원 수락산 '천상병 시인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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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공원

https://www.nowonstory.com/chonsangpyong-park

 

둘레산천길 1코스 천상병시인공원-노원둘레산천길 거점별 해설듣기-노원스토리

천상병 시인의 유품이 담긴 타임캡슐과 시인의 작품을 새긴 조형물 등이 수락산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천상병시인공원 해설을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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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에 한 분입니다.

 

귀천이 가장 유명한 그분의 시입니다.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블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시를 완벽하게 암송하지 못하더라도 한 두 구절 외우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인의 얼굴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코믹한 배우 김희갑을 닮아 천희갑으로 불릴 정도로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인데 행려병자로 오인될 정도의 늙고 병든 모습의 사진들이 대부분이어서 안타깝습니다. 일본에서 출생하시고 소학교를 일본에서 마쳤으며 서울대 경제학부에 발 디딘 적이 있는 수재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역사적인 이유로 인해 억울한 6개월의 옥살이와 고문의 휴유증으로 망가진 그의 인생이 안타깝습니다. 고문이후 피폐해진 몸으로 술을 지나치게 가까이한 결과 행려병자로까지 오인받으며 살아간 그분의 기행에 대한 일화가 여러 가지 전해집니다. 그런 사유(정신병동에 무연고 환자로 가두어진)로 살아있는 동안 유고집( 새)이 발간된 유일한 시인으로도 유명합니다.

 

수락산 둘레길을 걷다가 마주한 천상병 시인 공원에 들어서보고서야 이 분의 인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수락산입구에 느닷없이 그분의 공원이 있는 이유가 사뭇 궁금하여 이생각 저 생각을 해보아도 그가 태어나고 죽은 연고지가 아닌데 왜일까? 궁급했습니다. 

 

아이들을 보고 지은 시가 떠오르는 동상입니다


어린애들

                           천 상병

정오께 집 대문 밖을 나서니
여섯, 일곱쯤 되는 어린이들이

활기차게 뛰놀고 있다.

앞으로 저놈들이 어른이 돼서
이 나라 주인이 될 걸 생각하니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본다.


총명하게 생긴 놈들이 
아기자기하게 잘도 놀고 있다.
그들의 영리한 눈에 축복이 있길 빈다.

 

 

글자가 잘 보이지 않네요


고문으로 불구자가 된 그는 나이들어 친구의 여동생인 문순옥여사와 결혼을 했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수락산과는 어떤 관계가 있기에 수락산 입구에 이런 동상과 공원이 있는 걸까요? 

천상병은 이 동네에서 문순옥여사와의 신방을 꾸려 빈곤한 살림을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노원구는 천상병 시인의 신혼시절에 착안하여 이 공원을 조성한 것 같습니다. 연결고리는 그것밖에 안 떠오릅니다.

 

2130년 공개 예정, 아직도 100여년을 기다려야 공개된다는 타임캡슐입니다.

공원에는 천상병 시인과 관련된 203점의 유품들을 모아 타임캡슐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2130년 공개예정이라니 살아생전 볼 수 없습니다. 그가 유명을 달리하고 들어온 800만 원의 조의금과 관련한 일화나 같은 기인들로 불리는 지인들과의 돈과 술에 읽힌 일화가 너무나 많다고 합니다. 기인이라는 이름은 함부로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그의 인생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인사동에 있었던 귀천이라는 찻집도 이제 가볼 수 없습니다.

 

수락산 오는 길 들러 볼만한 작고 소중한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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