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다, 학교건물의 변화를 고대하며!

반응형

 

하나의 공간이 하나의 기능을 갖던 시대는 끝났다 

해체 구조주의 건축가 '피터 아이젠만'이 한 말이다.


'공간의 모호함이 매력'이라는 주제로 세계 주목할만한 건축물에 대한 영상으로 보다 보니 '텔레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이 시대에 학교는 어떻게 작용하고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새삼 궁금하다.

 

이제 검색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는 chat GPT세상에서는 교사가 다 알고 가르치며 학생은 배우기만 하는 사람이 더 이상 될 수 없을 텐데. 삼 프로티브이에 나오는 정프로나 이프로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만지고 검색하며 최준영박사의 강의를 듣는 것은 종래 화면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처럼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으로 나뉜 세상은 서서히 막을 내리기 시작한 것은 아닌가도 생각된다.

 

유현준교수의 주목할만한 현대의 100대 건축물에 관한 영상을 보다보니 이런 생각에 이르렀다.

 

그가 선정한 건축물 중 형태가 매우 각별한  롤렉스러닝센터 건물과 데시마 미술관을 보았다.

 

롤렉스러닝센터

출처 롤렉스러닝센터-완공 전 모습

이 건축물을 만든 일본의 남녀 건축가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스승보다 먼저 프리커츠상을 받은 실력이다.

 

지도상에도 이 건물의 형태 그대로 표기됨이 재미있다.

 

 

고정관념을 깨고 본질에 다가서는 여러가지 아이디어에 감탄한다.

스위스 관관청 홈페이지

스위스 관광청에 들어가보면 의외의 다양한 현대건축물들의 모습에 놀라움을 갖게 된다. 아름다운 자연의 대명사 나라인 스위스에?  현대건축물은 그동안 우리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탓인가 보다.

 

테마여행을 클릭하고 건축물을 선택하면 유럽의 성당건축물 외 현대 건축물을 간접 감상 할 수 있다

 

 

데시마미술관

 

데시마 미술관은 이 건축물 하나로 사람들을 섬으로 이끈다. 마치 호주의 울루루바위와 같은 것이다.

 

 

보라! 데시마 미술관을~

세터우치시 공식홈페이지 캡쳐
구글 이미지 캠쳐

 

데시마 미술관의 아름다움에 깜짝,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더구나 비어있는 내부에 천장 쪽 매달린 실은 구멍 난 곳으로 드나드는 바람에 살랑거리고 그것이 만드는 그림자와 바람의 느낌이라니!  최소가 최대! 를 실감 나게 하는 건축물 중엔 최고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두 개의 건축물은 매우 현대적이며 동시에 본질적이고 또한 공간의 경계를 허물어 기존 고정관념을 한방에 깨버리는 매우 충격적인 모습이다. 

 

이 두 건물은 텔레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현대사회의 경계의 모호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구조물이다. 

 

영상을 통해 보자니 얼마 전 방문했던 초등학교건물을 떠올리게 된다.

 

유현준 교수는 평소 학교건물과 감옥의 구조가 매우 흡사한 데다가 세상의 변화 발전과는 전혀 무관하게 전혀 바뀌지 않는 건축물로 매우 냉소적인 평가를 한 적이 있다. 학교를 감옥으로 비유하니 조금 거슬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비판하는 일면은 또한 진실이라 뭐라 하기가 그렇다.

학교나 감옥은 이동기능의 복도와 머무는 공간인 교실이나 수감실만이 존재하기에 그 형태가 오래 전의 그것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런데 최근 다녀온 쌍문동의 한 초등학교가 그 이전의 학교건축물과는 조금이나마 달라진 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알고 보면 학교건물의 구조에 대한 노력은 아예 할 생각을 하지 않았거나 비용면에서도 한정적인 것이 문제 일 것 같다. 뛰어난 건축가와 학교 이용 관계들이 마음을 모아 비용의 제한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논의하고 계획한다면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한편으로는 나아져야 한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옥상정원입구엔 벤치도 있고 어떤 선생님 책을 읽으신다
창의 크기가 달라지니 시야가 좋습니다

 

 

디자인이 기능을 우선으로한다지만 미적인 배려 필수아닐까요?
학교에도 빌트인 좀!

 

배려를 아는 건축가의 설계가 좋습니다

 

점점 더 좋아지길 기대한다. 텔레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이 종전의 학교건물과는 다른 공간을 체험할 수 있기를 고대하는 마음이다. 구석구석 다양한 경험과 추억이 가능한 곳이 되기를 도모해야 한다.

이미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학습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성장기가 달라지고 있고 어떤 이는 이들은 호모사피엔스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변화에 발맞춘 구조물이 나와야 할 것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