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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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버스 정류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옆의 벤치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는 두 60대 여성들의 대화가 귀에 꽂혔습니다. " 갠 아파트 살어?"

 

" 걘 아파트 살어?"의 의미

" 걘 아파트 살어?"의 의미

"어느 지역에 사느냐거나? 이사를 했냐거나?" 라는 말은 가능해도 "아파트살어?" 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래전 내게 상담을 하던 어떤 중년 여성은 자신은 전세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파트에 산다고 했었던 말도 기억이 났습니다.

또 직장 동료 중 한 사람이 호주의 울룰루를 언급하며 하나의 돌이 세계적인 명소인 것을 빗대어 우리나라 '상계동일대아파트 단지'를 혹은 다른 동네라도 아파트 대단지를 조망할 포인트를 잡아 관광명소로 만들수도 있지 않겠냐는 소리를 했던 것도 떠올랐습니다.

 

 

겟 유얼 가이드 홈페이지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다."

 

새로운 말이 아닙니다. 거주지의 60프로 이상이 아파트라는 말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입니다.홍콩같이 땅이 적은 도시국가에서는 불가피한 아파트 주거형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님을 알지만 구체적인 것들에 대해 알고 싶어 정리해보앗습니다.

 

 

대한민국이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불리는 것은 상당히 현실적인 표현입니다. 아파트는 한국의 주거 문화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부터 아파트 건설이 본격화되었으며, 이는 1970년대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도시화로 인한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었습니다. 1980년 주택지개발촉진법이 제정되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급이 가능해졌습니다.

 

아파트는 현대적이고 편리한 주거 형태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1970년 한강맨션 아파트의 건설은 중앙난방 시스템을 도입하여 아파트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이후 아파트는 편리하고 고급스러운 주거 형태로 자리잡았습니다. 시내 중심가에 가면 아직도 남아있는 당시의 작은 아파트가 있습니다.

 

현재 아파트는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의 읍·면 단위에서도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이 말 그대로 '아파트 공화국'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파트 문화에는 몇 가지 문제점도 존재합니다. 우리가 늘 인식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아파트의 문제점

 

1. 소음 문제: 특히 '층간 소음'은 이웃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뉴스 및 아파트 관리실 당부가 늘 따라오지요.

2. 획일성: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획일적인 모습은 도시 경관의 다양성을 해치고 있습니다.

 

3. 공공 공간의 부족: '단지화 전략'으로 인해 공공 공간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건 정말 좀 재고해보아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단지별로 차별화란 이름으로 성을 쌓아가며 단절되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걷고 싶은 길을 내주고 공유하는 문화가 너무 아쉬운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인들은 여전히 아파트를 선호합니다. 이는 아무래도 아파트가 제공하는 생활 편의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보안이나 청소, 소독, 수선 등 말이지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도시 환경 개선과 다양한 주거 형태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는 걸 모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아파트에 사는게 대부분일 겁니다.

 

결론적으로,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표현은 한국의 주거 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개선 노력도 함께 존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아파트 거주 비율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의 아파트 주거 비율은 정확히 알려진 최신 통계에 따르면 약 51.9%입니다. 이는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로, 전년도인 2021년의 51.5%에서 소폭 증가한 수치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파트 거주 비율은 200641.8%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2019년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이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단독주택 거주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22년에는 29.6%30%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소득 수준에 따라 아파트 거주 비율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소득 상위 가구(9~10분위)의 아파트 거주 비율은 76.8%에 달하는 반면, 소득 하위 가구(1~4분위)33.2%에 그칩니다.

이런 비율로 제가 들은 소리들이 반영된 대화가 된 것이겠지요.

걔 아파트 살어?” 이런 말 말입니다. 그들의 대화에서 이말은 그정도의 경제력은 있는거여? 로 해석 될 수도 있습니다.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주택 중 공동주택(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포함)이 차지하는 비율은 78.3%였으며, 이 중 아파트가 63.5%를 차지했습니다.

 

23년도 24.6퍼센트만이 단독주택거주-국가통계포털

 

이러한 통계들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최근의 부동산 시장 변화와 주택 공급 정책 등에 따라 이 비율은 향후 변동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 대한민국에서 아파트가 가장 일반적인 주거형태로 자리잡았을까요?

 

아파트 공화국의 원인

 

1. 인구밀도와 도시화: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고,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좁은 땅에 많은 사람이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 효율적인 해결책이 되었습니다.

프랑스의 르 꼬르뷔지예에가 전후 사람들이 대거 몰려 살 수 있는 유니떼 다 비타시옹을 지어 지금의 아파트 원형을 창조한 것처럼 말이죠.

 

2. 편리성: 아파트 단지는 병원, 약국, 세탁소, 학원, 수영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을 단지 내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비 시스템으로 인한 안전성도 장점입니다. 이건 무시할 수가없습니다.

 

3. 경제적 이점: 아파트는 오랫동안 다른 주택 유형보다 가치가 더 많이 상승하여 재산을 늘리는 좋은 수단으로 여겨졌습니다. 편리성으로 사람들의 수요가 많으면 가격은 당연히 뛰는 거고요. 특히 1980년대 후반, 2001~2002, 2006년 등 집값 상승기에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슈카월드 유튜브 중

 

 

 

 

 

4. 정부 정책: 1970년대 국가 주도의 산업화로 도시 인구가 급증하면서 주택 수요가 증가했고, 정부는 대형 아파트 건설을 통해 이에 대응했습니다.

 

5. 현대적 생활방식: 아파트는 한국인의 생활방식을 고려한 평면 구조와 현대적인 설비를 갖추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선호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아파트는 한국의 대표적인 주거형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의 변화와 다양한 주거형태에 대한 관심 증가로 아파트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예에서 대한민국과 같은 정도의 아파트 주거비율을 가진 나라가 있을까요?

주어진 정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아파트 및 연립주택 거주 비율은 단독주택 비율(37.5%)보다 훨씬 높습니다.

반면, EU 국가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57.5%가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41.8%만이 아파트나 연립주택에 거주합니다EU 국가 중 아파트나 연립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들은 스페인과 라트비아(66.1%), 에스토니아(62.0%), 리투아니아(58.2%), 독일과 그리스(57.1%) 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비율들도 대한민국의 아파트 주거 비율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결국 대한민국의 높은 아파트 주거비율은 다음과 같은 요인들로 인해 형성되었습니다.

높은 인구밀도와 좁은 국토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의 주택 공급 정책

아파트의 편의성과 현대적 생활방식 선호

그리고 호환성 등에 따른 자산 취득의 이득 등

 

https://www.youtube.com/watch?v=pauwZps1f_0

 

 

아파트의 투자 가치에 대한 인식-자주 갈아타야 부자가 된다는 말도 하고 사니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의 아파트 주거 비율은 세계적으로 독특한 수준이며, 유사한 비율을 가진 다른 나라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특수한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 맥락에서 형성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아파트주거로 유명한 홍콩은 어떨까요?

홍콩은 대한민국과 비슷하게 높은 인구밀도와 제한된 토지 면적으로 인해 고층 아파트가 주거 형태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홍콩의 경우, 80% 이상의 인구가 아파트나 고층 공동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홍콩의 아파트 주거 비율이 높은 이유는 예상하는 대로입니다.

 

제한된 토지: 홍콩은 산악 지형이 많아 실제로 개발 가능한 토지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고층 건물을 통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높은 인구밀도: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로, 이러한 환경에서는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와 같은 고층 공동주택이 적합합니다.

정부 정책: 홍콩 정부는 공공임대주택과 민간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공급을 확대해왔습니다. 특히, 공공임대주택은 전체 주택의 약 30%를 차지하며, 많은 저소득층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부동산 가격이 높은 도시 중 하나로, 단독주택은 극소수의 부유층만 소유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파트와 그와 유사한 공동주택에서 거주하게 됩니다.

 

홍콩은 대한민국보다도 더 극단적으로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를 가진 도시로 볼 수 있습니다.

홍콩의 경우 약 80% 이상의 인구가 아파트나 고층 공동주택에서 거주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아파트 거주 비율(51.9%)보다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기타 고밀도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홍콩이 가장 높은 아파트 거주 비율을 보이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연합뉴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아파트를 주거 공간뿐만 아니라 아파트를 투자 대상으로도 여깁니다. 61.9%의 한국 응답자가 아파트를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아파트 브랜드가 사회적 지위와 연관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너 어느 아파트 살어?"

이런 말들은 참 그런 일면을 보여주지요. 한국의 아파건설에 대형 회사 재벌회사가 주도했기에 투자대상이 된 아파트 공화국이 탄생된 것이지요. 그러니 아파트 브랜드가 사회적 지위와도 연관된다는 생각에 10명 중 6명의 한국 응답자가 이에 동의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동아시아 국가 간 차이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을 비교했을 때도 한국의 아파트 선호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아파트 거주 희망 비율은 한국(50.6%), 중국(37.8%), 대만(32.7%), 일본(21.8%) 순이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한국의 독특한 역사, 문화, 경제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갠 아파트 살어?" 이람에 담긴 여러가지 의미

아파트가 뭐라고 말입니다. 누구는 아파트에 살지 않는걸 기본 전제로 비교의 말을 하고 있던 중년여성들이 다시 기억납니다. 대체 아파트가 뭐라고!

 

아파트공화국에 걸맞는 노래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가 귓가에 맴도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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