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차별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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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한국인 다 되셨네요!"
"희망을 가지세요!"
이러한 말들에 담긴 은밀한 우월감이나 비하를 짚어낸 작가 김지혜 씨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이주민에게 흔히 건네는 찬사의 말에는 이런 우월감이 숨어 있다는 것을 간파한 작가의 역량과
이주민노동자들에게 갖는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며 동시에 우리도 모르게 행하는 다양한 방식의
차별주의를 짚어주는 가치 있는 책입니다
 
동정을 사지 마라 그속엔 경멸이 숨어있나니!
 
쇼펜하우어의 말입니다. 그의 책에서 이해되고 기억나는 유일한 문장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의 대표작  의지와 표상으로의 세계는 너무 난해하여 젊은 날 손에 오랫동안 쥐고 있었으나
별로 남는게 없었습니다.
염세주의자라는 이름 때문에 눈여겨본 듯합니다.
그런데 이 염세주의자가 남긴 명언이라는 것은 인간을 매우 냉소적으로 바라보지만
의외의 연민과 따뜻함도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김지혜 씨의 책을 통해 더 생각해 보는 또 하나는 이주자 또는 이민자들의 인권에 대한 문제입니다.
한국은 이미 고소득 선진국이지만 이주민의 인권만큼은 후진국입니다.
이주민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려면 이주민정책이 가져오는 경제적 이익도 한번쯤 환기해야 한다고 합니다.
인구 감소와 저출산의 대안으로 우리 정부는 이주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을 만천하에 공표하였습니다. 
이민청신설이 그것입니다.
 

앞으로 백년에서 사진 촬영

위의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두 번째와 세 번째 글은 우리나라와 같이 민족과 국가가 일치하는 나라에서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이민자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내려는 도전의식이 강하여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그들의 다음세대보다 수명이 길고 건강하다는 연구보고가 있습니다.

국제 이주기구 이주정책관련기사에서 캡쳐

김지혜 씨의 책에는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들만 거론한 것이 아니라 남녀와 노소 모든 사람들이 잊고 있는 무심한 차별을 일깨워 주지만 요즘 우리나라 출산율소식을 보면 이주민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크게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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