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빌려준 책의 제목은 노래제목인지 가사인지 여하튼 감미로운 글귀입니다.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친구의 말대로 예쁘고 사랑스러운 색감의 표지안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표지의 작가들이 쓴 SF단편소설들이 들어있습니다.
이전에 테드창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SF소설가들의 상상력에 매료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책에 실린 이유리작가의 소설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순서 상 제일 처음이기도 한 이 작품의 기본적 미래 설정은 마음을 전이시키는 기술이 발달한 미래입니다.
마음 속에 남은 사랑을 전이로 사랑이 필요한 다른 사람과 금전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발칙한 상상력의 글입니다. 이전 해외작가들의 작품에 비해 빨려들만큼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만 아직 한 작품 읽고 평하기는 이릅니다.
이 책을 손에 쥐고 SF소설에 대해 이모저모 생각하고 알아보았습니다.
SF 소설의 발달과 배경
SF 소설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진화해 온 문학 장르입니다. 그 발달 시기와 시대적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초기 SF의 기원
2세기 루시안의 '진짜 역사', 10세기의 '다케토리 이야기' 등이 SF의 선구자격 문학으로 여겨집니다.
2세기라! 그렇게 과거라면 정말 상상력만으로 만들어진 문학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당시에 과학적인 근거라기보다는 오로지 직감에 근거한 상상력이 바탕이 되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2. 17세기: 케플러의 '솜니움'(1620~1630)은 아시모프와 세이건에 의해 최초의 SF로 간주됩니다.
3. 18-19세기: SF의 형성기
18세기: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1726), 볼테르의 '마이크로메가스'(1752) 등이 초기 사이언스 판타지 작품으로 등장했습니다.
19세기: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1818)이 최초의 과학소설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메리 미셀은 정말 그녀의 인생만으로도 소설감입니다.
4. 20세기 초-중반: SF의 대중화
이제 과학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며 이 분야의 글도 대중화를 시작합니다.
1912년: 버로스의 '화성의 프린세스' 출간.
1920년대: 펄프 매거진을 통해 SF 작가들의 새로운 세대 등장.
1950년대: 비트 세대 작가들의 등장.
1960-70년대: 뉴웨이브와 실험적 시도.
영국을 중심으로 형식과 내용에서 실험적인 뉴웨이브 SF 등장.
미국에서는 허버트, 덜레이니 등이 새로운 경향 탐구.
1980년대 이후: 현대 SF의 발전
사이버펑크 등장: 깁슨의 작품들이 디스토피아적 근미래 묘사.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로 스페이스 오페라에 대한 관심 증가.
SF 소설의 상상력은 각 시대의 과학기술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1960년대의 우주 경쟁은 아서 C. 클라크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같은 작품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대중적인 SF 작가의 출현 배경
최근 테드 창과 같은 대중적인 SF 작가의 출현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있습니다.
1.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 점점 가속화되는 과학기술의 변화 속도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가 독자층으로 등장했습니다.
2. 사회적 이슈와의 결합: 3세대 SF 작가들은 소외계층, 환경, 차별 등 현대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SF적 요소와 결합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3. 문학상의 역할: 한국과학문학상과 같은 SF 분야 신인문학상이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하고 주목받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4. 영상화 시도: SF 소설의 드라마화, 영화화 등 다양한 미디어로의 확장이 대중의 관심을 끌어 SF 장르의 인기를 높였습니다.
5. 윤리적 상상력의 확장: 한국 SF 문학이 단순한 과학적 상상력을 넘어 윤리적, 철학적 주제를 탐구하는 사변 소설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테드 창과 같은 대중적인 SF 작가들이 주목받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테드 창을 가장 널리 알린 대표작은 1998년에 발표된 "네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입니다. 이 작품은 네뷸러상과 스터전상을 수상했으며, 후에 영화 "컨택트"의 원작이 되어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2001년에 발표된 "지옥은 신의 부재(Hell Is the Absence of God)"도 테드 창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며, 3대 SF 문학상을 모두 수상하는 등 큰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이 두 작품은 테드 창의 독특한 세계관과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주며, 그를 '21세기를 대표하는 SF 작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다는 테드 창을 '최성운의 사고실험'에서 한번 모시고자 노력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정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는데 언젠가 최성운과 테드 창을 인터뷰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갑자기 영국드라마 블랙 미러도 떠오르고 도널 글리슨의 엑스마키나도 회상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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