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개봉작 '룸 넥스트 도어' - 줄리안 무어& 틸다 스윈튼의 영화

유튜브화면 캡쳐

 

표를 사며 '리빙 넥스트 도어 엘리스'라고 말할 뻔했다.(ㅎㅎ 팝송가사가 먼저 떠올라) '룸 넥스트 도어'는 올해 베니스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예술영화다. 예술 영화면 의당 조금의 지루함은 참아야 하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몰입도 최고! 연기최고! 영어 듣기에 최고! 인 영화이며 뉴욕의 아름다움과 호퍼의 그림과 색을 연상하며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참 좋은 영화다.
 
현재 아트하우스 모모나 시네큐브등에서 상영중인데 아트 하우수 모모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화면을 그대로 캡처해 보았다.
 

 
 
두 명의 1960년대생 두 여배우의 연기와 화면의 색채미학만으로 완성된 안락사에 관한 영화다.
 

 

개요

 
감독 : 스페인 출신, 페드로 아로도바르감독
 
주연 : 틸다 스윈튼& 쥴리안 무어 (두 사람 외에 별 사람도, 장소변경도 별로 없다)
 

내용

 
틸다스윈튼(종군기자)과 쥴리안 무어(소설작가)로서 글쓰기라는 공통의 직업배경이 있는 오랜 두 친구다.
틸다스윈튼은 자궁경부암 치료불가 판정을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중에 품위 있는 인생 마감을 위해 안락사를 선택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 친구인 무어가 옆에 있어주기를 부탁한다. 
 
가능한가? 내게 누군가 그런 부탁을 한다면 나는 들어줄 수 있을까? 게다가 통증으로 시달리는 모습을 별로 보이지 않고 기력만이 쇠한 친구의 존엄사 선택을 방관하고 멋있게 마무리하도록 그 자리를 용납 할 수 있을까? 의심하며 영화를 보았다.
 
일단 두 사람의 어울림만으로 그 품위와 아름다움만으로 영화가 볼만하다.
 

강렬한 색의 대비를 보여주는 시골집 발코니

 
 
무엇보다 정확한 영어발음에 어렵지 않은 일상영어가 귀에 쏙쏙 박히는 영화라 몰입이 쉬웠다. 게다가 그들은 일단 어느 정도 성공한 사회적 계층으로 틸다의 거주지는 예술적이다.
 
 
뉴욕은 아름다운 거리로 분한다. 
 

 
 
마지막 죽음의 장소로 선택된 도시외곽의 아름다운 집은 그림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세련되었다. 거기에다 두 사람의 옷과 스타일은 눈요기가 되어준다. 틸다 스윈튼이 걸친 모든 옷들이 병들어 말라가는 그녀의 긴 팔다리 위에서 작품처럼 멋있기만 하다.
 
나라면 들어줄 수 있을까? 나라면 내 죽음을 자살을, 내 존엄을 위해서 "너는 옆에 있기만 해 줘라, 나머진 내가 알아서 준비해 뒀어"라는 그런 어려운 부탁을 친구에게 할 수 있을까? 내내 물었다.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 줄리안 무어는 경찰의 추궁을 밭는다. 취조하던 경찰은 그녀가 이 모든 준비를 몰랐을 리 없다며 안락사를 방치한 것, 동조한 것은 범죄라고 말한다.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라 생각했다. 안락사는 필요한가? 법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범죄로 판명되는지 말지는 열린 결말을 두고 틸다스윈튼의 딸(1인 2역)로 젊게 분장한 그녀가 엄마가 죽은 침대에 와 누워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발코니에 누워 내리는 눈을 무표정하게 쳐다보며 엄마와의 긴 소원함을 회복한다.
 
그 장면은 마치 호퍼의 그림과 똑같은 느낌을 줘서 영화를 본 것인지 미술관을 다녀온 것인지 의아할 정도였다. 이들이 머물던 이 근사한 집의 거실엔 비슷한 느낌과 구도의 호퍼 그림이 보여 극본을 쓴 작가가 그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이야기를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얼마 전 밤을 새우는 사람들 (night walk)이라는 호퍼의 그림을 모티브로 영화를 완성했다는 우리나라 감독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에드워드 호퍼 night walk

 

저 문이 닫힌날, 난 그걸 실행한 걸로 받아들여줘!

 
이 영화는 두 명의 멋진 여주인공들과 색감만으로도 볼만한 영화인데 호퍼의 거실그림(추정)과 마지막 엔딩화면이 비슷한데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 거실 그림은 실제 호퍼의 그림목록에 있는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애드워드 호퍼전을 건너뛴 것이 매우 후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