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로, 관광산업이 국가 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전후 기준으로 스페인은 약 8,400만 명의 국제 관광객을 맞이했으며, 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관광객 수입니다(1위는 프랑스). 관광은 스페인 GDP의 약 13%(다른 데이터에서는 14%)를 차지하며, 많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합니다.
스페인의 인구가 대략 4700만 정도라고 하니 인구의 두 배가 관광객인 셈입니다. 내 옆에 두사람이 외국인! 이라고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뉴스에 오버투어리즘 문제로 관광객을 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외치며 물총을 쏘아대는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시위를 보면서 충격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지난주 머물렀던 로마에서도 수많은 관광객을 보면서 뉴스의 한 장면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되기도 했습니다. 유럽의 주요 관광지에 사람이 정말 더 많아진 것 같았습니다.
워낙 많은 여행객이 코로나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오버투어리즘이 가속화된 것 같았습니다.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스페인의 관광객 반대 뉴스를 보면서 다음엔 '스페인을 다시 가보리라'는 마음을 접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여행지로서의 스페인의 장점
스페인은 정말 여행이 바라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세계적인 관광대국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말이죠. 그중에서도 여행의 요소를 모두 갖춘 아주 매력적인 나라임이 틀림없습니다.
볼거리 관광지, 먹을거리(두말해 무엇하겠습니다. 실제로 맛집 선정으로 유명한 미슐랭은 단위면적당 가장 높은 비율을 가진 나라가 스페인이고 제 경험에도 스페인의 음식은 정말 맛있다는 생각을 매번 했습니다. 타빠스며 빠에야, 하몽 우리의 입맛에도 정말 잘 맞는 음식들이 넘쳐납니다. 게다가 날씨가 환상적이죠.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과 밝은 빛이 사람을 UPUP 시키는 묘한 재주를 가지고 있으니 여행의 조건을 모두 갖춘 셈입니다.
날씨, 음식, 볼거리(역사문화와 자연까지) 그 모든 것에 사람들의 여유? 타고난 기질까지 말입니다.
스페인은 특히 역사, 문화, 자연경관, 그리고 휴양지(특히 지중해 연안)로 유명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죠. 세계적으로 봤을 때, 스페인의 관광 경쟁력은 매우 높은 편이며 세계 관광대국 2위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던 휴가철이던 여행지로 손꼽는 관광대국입니다.
스페인의 이미지
구체적으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스페인의 이미지를 간추려 보겠습니다.
1. 뜨거운 태양과 해변: 스페인은 지중해성 기후 덕분에 날씨가 좋고, 특히 해변 휴양지로 인식됩니다.
2. 열정적인 문화: 태양덕이겠지요. 이 열정적인 문화가 말입니다. 스페인은 플라멩코, 투우, 열정적인 음악과 춤으로 상징됩니다. 특히 안달루시아 지역의 문화가 스페인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3. 맛있는 음식: 타빠스, 빠에야, 하몽 같은 스페인 요리는 유럽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스페인을 미식 여행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4.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 스페인 사람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고, 느긋한 생활 방식(예: 낮잠인 시에스타)을 즐기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들이 주고받는 말 중에 가장 유명한 말이 아무것도 아니야!(손미나 씨!( 말)라는 속담이 이런 사람들의 인생관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인을 사랑하는 손미나작가의 말은 이런 이해를 인정하게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b9-QLTwxY8
스페인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이러한 생각은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요,
일상의 스페인
1.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시에스타:
시에스타(낮잠)는 스페인의 느긋한 생활 방식을 상징하는 전통이었지만, 현대에는 많은 대도시에서 이 관습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더운 지방에서는 이 습관이 일부 남아있으며, 사람들은 스페인이 여유롭고 느긋한 나라라는 고정관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페인 사람들이 늦게 저녁 식사를 하고, 밤늦게까지 활동하는 모습도 이러한 이미지에 기여합니다.
2. 플라멩코와 투우:
플라멩코와 투우는 스페인의 문화적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플라멩코는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유래했으며, 스페인의 열정적이고 예술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죠. 투우는 많은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역사적 전통으로 자리 잡아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투우에 대한 반대 운동이 강해지면서 일부 지방에서는 금지되기도 했답니다. 이처럼 투우는 스페인의 야성적이고 독특한 문화적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사회적 변화와의 충돌을 보여줍니다. 절벽이 아름다운 남부 론다에 가면 최초의 투우경기장이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매력들로 우리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스페인은 해변 휴양지로 인식하며, 전 세계 관광객들이 매년 대거 방문합니다. 이로 인해 오버 투어리즘, '관광 과잉' 현상도 나타나고 뉴스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바르셀로나 지역에서 관광객 유입으로 인해 현지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문제가 발생했으며, 이는 스페인이 단지 "휴양지"로만 소비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까딸루냐(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정부와의 갈등
바르셀로나에 가면 스페인의 국기 외에 까탈루냐 국기가 이곳저곳에 걸려 있습니다. 색이 예쁘고 강렬해서 창문마다 아주 잘 띄더군요. 스페인의 국기와 다소 다릅니다. 줄간격과 가운데 문양이 말이지요.
까딸루냐 지역의 분리 독립 운동은 오랜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까딸루냐 지역은 중세에 자체적인 법률과 언어, 문화, 그리고 정치적 자치를 가진 독립된 왕국이었습니다. 12세기에 아라곤 왕국과 합병되었지만 여전히 자치권을 유지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이곳이 1714년,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이후 까딸루냐는 스페인의 중앙집권 정책에 의해 자치권을 상실하고, 스페인 왕국에 완전히 통합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스페인 중앙 정부와의 갈등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까딸루냐는 스페인과는 구별되는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까딸루냐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스페인보다 더 독립적이고 고유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프랑코 독재 시절(1939-1975) 동안 까딸루냐어 사용이 금지되고, 자치권이 억압되면서 분리 독립 의식이 더욱 강화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주의 깊게 들여다볼 분야는 경제적 갈등입니다.
까딸루냐는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로, 스페인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많은 까딸루냐 사람들은 자신들의 세금이 스페인 다른 지역으로 많이 이전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불공정하게 여깁니다. 이러한 경제적 불만은 분리 독립 요구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자치 요구와 분리 독립 운동: 1978년 스페인 민주화 이후, 까딸루냐는 자치권을 되찾았지만,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되었습니다. 2017년, 까딸루냐는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고, 다수는 독립에 찬성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중앙 정부는 이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투표를 무효화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스페인 정부와 까딸루냐 간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었습니다.
까딸루냐 분리 독립 운동은 스페인 내 정치적, 문화적 갈등을 대표하며,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갈등상황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에 막혔던 관광산업이 가열차게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스페인 오버투어리즘의 내용
1. 경제적 불만과 관광:
까딸루냐는 스페인 내에서도 경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며, 특히 바르셀로나는 세계적인 관광지입니다. 하지만 많은 현지 주민들은 관광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혜택이 지역 사회에 고르게 분배되지 않고, 오히려 생활비 상승과 같은 부작용만 초래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많은 관광객으로 인한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는 현지 사람들의 집을 앗아가며 임대료를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관광 산업으로 인해 임대료와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현지 주민들은 거주지가 부족해지고, 지역 경제가 관광 의존형으로 변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까딸루냐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이들이 경제적 자치를 주장하는 근거 중 하나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2. 사회적 갈등: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문제는 까딸루냐 주민과 관광객 사이의 갈등을 초래했습니다.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에서는 관광객의 과도한 유입으로 인해 교통 혼잡, 소음, 환경 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현지 주민들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관광객 반대 운동'이 일어난 것이고 이는 사회적 불만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지난번 뉴스에서 보니 바르셀로나의 중심여행지 람블라스거리에서 해안까지 시위가 이어지면 지금도 곳곳에 그 흔적들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1년 관광객은 8500만명에 이르는데 인구가 4700만이라면 두 배에 가까운 사람이 그들에게는 외국인입니다. 관광이 바르셀로나같은 주요도시에 더욱 밀집되어 있으니 그 번잡함이 납득이 되고도 남습니다. 날아온 돌이 박힌돌 뺀다? 라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이 곳의 주민들은 자신의 도시가 관광객에게만 초점이 맞춰지고 정작 현지인의 요구나 필요는 무시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만은 지역 사회의 자치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맞물리며, 까딸루냐 독립 운동의 경제적, 사회적 논리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분리 독립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오버투어리즘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 정부가 아닌 지역 정부가 더 많은 자치권과 자원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중앙 정부가 카탈루냐의 관광 수익을 제대로 지역에 재투자하지 않으며, 지역 주민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결론적으로, 오버투어리즘 문제는 까딸루냐의 사회경제적 불만을 악화시키고, 자치와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까딸루냐 주민들은 경제적 이익이 균등하게 돌아가지 않고, 지역 사회가 관광객에 의해 잠식되는 상황에서 지역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스페인 여행을 보류하고 오버투어리즘의 폐해에 대해 숙고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시 한번 오버투어리즘이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현지인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정리하면,
1. 물가상승을 가져옵니다. 관광객이 많은 곳은 물가가 상승되기 마련이지요. 인생에 한번인 사람에게 비싼 물가는 댓가의 의미가 따르지만 현지인에게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일 것 같습니다.
2. 교통 마비가 일어납니다. 로마에서 택시를 탈 때 느낀 건데 관광객들로 인해 그들 현지인들은 출퇴근 시간에 더 많은 피로도를 느낄 것 같습니다.
3. 에어비앤비와 같이 숙박업소로 운영되는 일반가정집들로 인해 월세가 폭등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스페인의 휴양지 중 하나인 말라가는 무려 68퍼센트의 임대료 상승 일반 주택의 40프로가 에어비앤비로 운영되는 지경이라고 합니다. 현지인들의 불만을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4. 그 외에도 소음 및(북촌마을 현지인들은 주말에 집밖 소음으로 가족들의 대화와 휴식이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주차장문제, 쓰레기 발생 등 삶의 질 저하가 일어납니다.
이러한 문제를 직접 찾아가 보여준 유튜버가 있습니다. 30대 부부이신데 두 분 모두 영상을 보는 제게 기쁨을 주십니다. 영상공유합니다. 히시월드!
https://www.youtube.com/watch?v=g1R6WBO3_KM&t=130s
만약 우리가 거기에 산다고 생각할 때 관광객으로 인해 교통이 마비되고 월세가 급격히 상승하는 등 위의 문제들을 안고 사는데 관광수입으로 인한 내 삶의 발전이 없다면 나부터도 그런 불만을 안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행도 더 신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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