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참 좋은 영화를 보았다.
노르웨이출신 작가의 소설 한편을 읽은 느낌이다.
이 영화를 많은 사람이 더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여행 중인 친구도 좋아할 것 같아 7~8시간 차이나는 그곳의 시간을 고려하여 문자를 보낼까 하다가 멈춘었다. 여행 중에 불필요한 정보일 것이다. 돌아오는 대로 소설을 즐겨 읽는 친구에게 바로 권하려 메모를 해둔다.
영화의 전체 개요를 정리해보자! (나무위키의 정리사진을 그대로 캡처)

요아킴 트리에 감독 (Joachim Trier)
북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독인 것만을 알고 있었다.
1974년생으로 감독이자 각본가이며 현대의 노르웨이 젊은이들의 욕망과 갈등 번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펜하겐에서 태어나 노르웨이로 옮겨져 성장했으며 엄마는 영화분야 연출가, 아버지는 음악관련자로 알려져 그의 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영화의 원제목이 인상적이다.
노르웨이어 밑에 보이는 작은 영어 글씨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가 원 제목이다.
세상 가장 최악의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사랑에 빠진 사람이란 의역인 것으로 이해된다.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이 영화의 공동 각본을 맡았으니 참 능력이 여러모로 출중하다는 감탄이 든다. 천재로 비유되는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일반적으로 영화를 정리하려 들면 줄거리가 머릿속에 젤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줄거리를 요약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이영화는 잘 묘사된 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영화의 구성 방식도 소설과 같은 느낌을 준다. 프롤로그와 12 챕터 그리고 에필로그까지 14개의 짧막한 줄거리의 전환으로 구성되는데 참! 아름답고 격조 있는 묘사와 주인공들의 대화들이 인상적인 영화다.
덤으로 오슬로라는 북유럽 특징의 도시와 자연이 배경이 주는 매력도 한 몫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자연스럽고 주연배우인 여배우는 아름답고 멋지다. 자아를 찾아 방황하는 29살 젊은 여자의 사랑에의 열정과 자아 찾기의 방황을 그린 영화다.

연출기법으로 모든 게 멈춘 오슬로 거리를 내달리는 주인공 율리에의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 갈등하는 남녀사이의 진솔한 대화와 상대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동거인들의 인상적인 태도에 관한 영화(다들 이래야 할 텐데! 그게 현실에선 다툼과 언성, 악다구니로 이어지고 데이트 폭력까지도 벌어지는 세상)로 기억될 것 같다.
개성과 창의적인 연출 표현으로 가득한, 인상적인 이 영화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대단하지만 이 여화가 가지 여담이나 외적인 결과에 더 많은 가십이 있어 정리해보려 한다.
영화의 여담들
1. 주인공 여자의 이름 '율리에'는 영어적 표현으로는 '쥴리에'이다(Julie)
감독의 이름에서도 j발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여자 주인공 레나테 레인스베는 2011년 요아킴 감독의 영화( 오슬로, 8월 31일)에 자신의 이름으로 단 한 줄 대사로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한다.
3. 여자 주인공 레나테 레인스베는 2011년 이후 이렇다 할 영화의 성과가 없어 자신이 전전하던 목수일에 더 매진할까 마음먹었었다고 한다.
4. 그녀의 직업이 될 뻔한 목수는 이 영화의 프롤로그에 주인공 율리에가 의대에서 시체를 두고 공부하는 과정을 목수일로 비유하는데 쓰였다고 한다.
5. 이 영화의 중반부에 주인공 율리에가 커피를 따르는 남자의 뒤에서 주방의 스위치를 켜는 순간 세상이 정지해 보이는 장면들이 몇 분에 걸쳐 나오는데 그때 정지해 있는 모든 길거리 사람들이 CG가 아닌 연기였다는 점이 놀랍다.
스위치를 켜고 모든 게 정지된 상태에서 에이빈드에게 달려갈 때의 장면들은 사랑에 빠진 남녀에겐 세상에 자신들만이 존재하는 것과 같은 심리적인 상황을 그려준다는 생각이 든다.
6. 남자주인공(첫 동거인) 아네르스 다니엘센 리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의사이며 음악가라고 한다.
병실에서 환자복을 입고 드럼을 치는 시늉을 하는 장명이 나올 때 제법이다 싶었는데 음악가라니 이해가 가고 또한 의사 라니 놀랍기도 하다. 의사인데 배우라! 참 그 능력 부럽다. 의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다녔는데 심리학으로 전환하고 다시 사진가가 되고 싶은 율리에와 어딘가 닮았다.
7. 이영화의 프랑스어 제목은 en 12 chapitres (12개의 챕터)이다. 이 영화는 2021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줬다. 첫 주연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레나테 레인스베의 기쁨은 어떠했을까 궁금하다.
8. 감독도 이 영화로 아카데미 각본상과 국제영화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9. 이영화가 주목받은 74회 칸 영화제에는 미국 감독 스파이크 리가 심사위원장이자 송강호배우가 심사위원으로 활약? 했고 이병헌 배우가 시상식에 올랐었다.
그러고 보니 2021년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영화 '미나리'도 주목(윤여정배우의 여우조연상) 받은 해이다. 여러모로 영화계 기쁜 소식이 많았던 해인 것 같다.
10.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색다른 해석을 했는데 역시 전문가라 다르구나! 무릎을 쳤다. 공간의 해석이다. 이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의 개인의 방, 그녀만의 공간은 맨 마지막에서야 혼자된 그녀가 사는 집을 통해 나오게 된다. 이전의 관계속에서 보여지는 공간들은 엄마의 집, 아버지의 집, 남자친구들의 집과 공용 거실을 보여줄 뿐 그녀 단독의 방을 보여주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 그녀의 방황을 보여주는 장치일 수 있겠다.
이 좋은 오슬로 배경의 요아킴 트리에의 영화를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15세 이상인 이 영화의 짧은 베드신이 너무 적나라해서 다소 의아하다. 알건 다아는 그들일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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