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탄생과 오스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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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그리고 에어비앤비의  파하의 집

파하의  집 앞

파리 방분 첫 번째인 2014년 12월 말일 파하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서울에서의 출발을 알렸다. 너희 집으로 가는 길을 나는 이렇게 알고 계획하고 있어라고 보냈다.
"나와 딸들은 드골공항에서 내려 너희집이 가까운 오페라에 가는 루아시버스를 탈 거야. 거기에서 21번 버스를 타고 생라자에 내려 찾아갈게."
파리 생라쟈 역 인근에 사는 파하에게 답신이 왔다. 
"맞아, 그 방법이 최선이야."
오페라에서 내리자마자 탄식이 새어나왔다. 파리의 도로는 우리와 매우 다르다. 뉴욕처럼 격자도 아니다.
 
"이를 어쩌나?" 입을 막으며 난처해했다.
 
파리의 길
 
파리는 중앙에 광장이나 큰 건물이 자리하고 그것을 원형으로 8개의 도로가 원을 두르며 뻣아나간다. 거기에 양쪽 길을 생각하면 16개의 변수가 생긴다. 대체 어느 정류장에서 21번을 타야 한다는 말인가? 호텔 주차요원과 초콜릿 가게 점원의 도움을 청해 생라쟈까지 간신히 이동할 수 있었다. 버스 정거장이 두세 개이지만 걸어서 10분 거리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구글 지도가 아니었음 파하가 아니라 경찰을 만났어야 했을 것이다. 나의 핸드폰이 아예 나가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파하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큰 건물의 위치를 알려주고 와달라고 부탁했다. 미안하다며 그럴 수가 없는 처지란다. 아니 10분 거리에 오지 못할 사정이 대체 뭐란 말이냐?....... 두두두두두두
연락이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딸의 핸드폰을 켜서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캐리어를 힘겹게 끌었다. 다시는 유럽여행에서 캐리어를 끌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파하가 건물 앞에 나와 있었다. 한쪽 다리를 깁스 한 채로!

인생의 절반이 오해.
파하에게 미안하다, 오해했다. 그리고 핸드폰사정을 이야기하며 집에 들어섰다. 그 집은 생각보다 안전. 생각보단 매우 적다.
파리의 집은 물가 때문에- 세비야 같은데 보다 두 배. -그리고도 작다.
짐을 놔두고 바로 거리로 나섰다. 물을 사서 목을 축이고 오페라그르니에 주변은 크리스마스시즌과 31일을 요란하게 보내는 도시의 경관 속으로 들어갔다.

앞으론 조금 더 줄이면 날라다닐 수 있다

 


첫 여행지인 파리에서 남편이 있었다면 12월의 마지막을 매우 화려하게 보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쉽다.
 
미국여행 후 두 번째였지만 밤늦은 시간 길에서의 낯섦에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날 자정의 요란한 파리는 그 다음날 길에서의 행인들에게서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고깔을 쓰고 새벽을 갖는 중년남자. 페이스 페인팅을 한 채로 걷는 청춘들!2015년 새해가 밝았다. 이른 새벽 어젯밤의 아쉬움을 보상하며 센강으로 나아갔다.
 

파리의 탄생에 대해 알아보자

파리의 탄생과정을 들여다보기위해서는 1800년대 나폴레옹3세의 통치 시기로 돌아가봐야한다. 그 당시 산업화의 여파로 파리는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주택문제가 매우 심각하였다. 그뿐아니라 정비되지 않은 도로와 오염물질 특히 하숫물의 방조로 환경오염이 매우 심각했다고 한다. 이때 나폴레옹3세를 도와 파리를 설계한 인물이 있으니 시장 오스만(Haussmann)이었다.
그는 파리대혁명의 분위기는 가라앉히고 예술과 감성의 멋진 도시로 설계하고자 4가지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1. 첫째 가로의 개설과 정비
 

이떄부터 파리는 지금과 같은 방사형 구조의 도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작 1미터였던 도로의 폭을 크게 늘려 20미터이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인위적이나 아름다운 방사형도시의 탄생입니다.

 
2. 두번째는 상하수도와 녹지공간의 확대
   

길가에 내버리는 오물들로 인해 하이힐을 신어야만 했던 파리에서
지금의 현대적인 상하수도관리가 이루어져
깨끗한 물을 하루 10만리터이상 수송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 변화가 놀랍습니다.
지금도 센강옆 하수도 박물관은 의미있는 장소로 운영중입니다.
로마나 파리같이 세상의 모든 멋진 도시들은
물을 관리하는 상하수도 관리능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3. 세 번째 파리 행정구역의 확대로 탄생한 달팽이 도시

 
1860년 1월 1일로 지금의 20구(아홍디스멍)이 탄생합니다.
20구 80구역은 전세계의 이민자들을 포함하여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구역으로 발전하게됩니다.
시계방향으로 중심을 감싸고 도는 파리의 
행정구역으로 파리는 달팽이 도시로 불립니다.
 
 

4. 네번쨰 공공시설의 확대와 가로경관의 변화

지금의 아름다운 파리경관은 이떄부터 만들어져갔습니다.
박물관 중앙시장 시립병원 등 공공시설들을 대폭 신설하고
이를 도로말과 일치시키며
녹지공간을 확장하고 여기에 다양한 인물들의 동상을 세워
일상생활에서 문화예술인에 대한 기억과 존경 
그리고 본인들이 예술을 더욱 사랑하는 시민으로
살아가도록 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파리를 기획한 오스만 시장의 노고가 새삼 고맙다. 파리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세상의 모든 시장을 포함한 통치자들은 자신들의 치적을 이렇게 만들고 싶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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