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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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가족 잔혹사

 
가족 잔혹사는 영화소재로 흔함에도 이영화가 특별한 것은 내용을 펼치는 전개방식과 연기자들의 연기력 덕분이다. 제목에서 주인공들이 죽어나갈 것을 예측하기란 어렵지 않지만 영화 내부에서 전개되는 스토리의 방식이 뻔하지 않아 흥미롭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DMDB 영화 포스터

 
영화의 기본 얼개는 다음과 같다. 
 
경제적으로 궁핍한 두 형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에단 호크 )가 자신들의 부모가 운영하는 보석가게를 털면서 시작된다. 형 앤디는 회계법인의 중역으로 보기엔 그럴듯해 보이지지만 마약중독자이며 분식회계등 불법으로 삶이 위태로운 자이다. 동생 행크는 이혼하여 양육비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제적 궁핍자이다.  형 앤디는 자신의 놀라운 아이디어로 부모님의 가게를 털면 자신들은 목돈이 생기고 부모님은 보험을 통해 피해를 만회할 수 있다고 마음이 약한 행크를 설득한다. 가짜 총을 들고 들어가 위협만 하고 보석을 쓸어 오기로 한다. 형 앤디는 자신의 외모가 쉬이 눈에 띄고 이웃가게들에 알려져 있으니 동생 행크가 나서기를 종용한다.(부모님 도와 일한 내력과 눈에 띄는 덩치 탓) 
 
행크는 마음이 약해서 혼자하지 못하고 자신의 건달친구를 종용하여 자기 대신 가게로 들어가게 한다. 동행을 위해 건달친구를 깨우러 갔다가 그의 아내가 그(행크)를 본 것이 사고증폭의 빌미가 된다. 
 
가짜 총대신 진짜 총을 사용한 대가로 가게를 지키려던 어머니가 숨지게 되고 어머니의 총에 행크친구 건달도 죽는다. 범인으로 신문에 오른, 죽은 건달친구의 아내가 자신의 오빠를 대동하여 행크를 추궁하면서 일은 더욱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이 이야기의 소재가 현실적으로 있었던 걸까? 사회면의 일개? 보석상 털이범 기사를 보고 작가는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며 이런 이야기를 써볼 수 있다는 생각을 잠시해봤다.}
 
이 영화가 독특한 것은 이야기 전개를 일련의 시간선상에 올리지 않고 두 형제의 입장에서 벌어지는 전개를 한 마디씩 매듭으로 교차해서 보여준 다는 점이다. 
사건 발생 하루 전 ~ 사건 발생 3일 전~ 이런 식으로 짧은 교집합을 만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느 가족에게나 있을 법한 가족 간의 갈등도 녹여내서 아버지의 신임을 받지 못한 큰 아들 앤디의 결핍은 이야기 전개에 또 하나의 큰 축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가 시작될 때 첫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다. 그 적나라함이라니! 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놀랍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세간에는 오스카를 세 번이나 수상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 버금가는 연기력의 소유자로 불린다.
잘 생긴 다니엘 데이루이스와는 다르게 연기력만으로 주연을 압도하는 조연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첫 장면에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2014년 46세로 생과 작별)의 성행위가 너무나도 적나라해서 거북했는데 그의 신체조건이 워낙 비호감이어서 그렇기도 했다. 그는 잘생기지도 않았고 나이가 유난히 들어 보이며 언제나 비만인 상태였었다.
 
주인공들의 연기 또한 기가 막히다. 에단호크의 잰 결음도 그의 나약하고 궁핍한 경제력을 보여주기에 딱이었으며 필립 세이모아 호프만의 외양에 어울리는 연기력은 진짜 대단하다. 
 

찌질한 에단호크와 마약 중독자 형 호프만

 
 
형 앤디역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사망했다는 기사가 났을 때 많이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다.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그의 연기가 남다르다고 느낀 순간은 매번 이었다. 미션 임파서블 3에 나오는 악역도 그냥 존재만으로 섬찟하다. 이 영화 속에서도 그 나체를 다 보여준 그의 연기에 감탄이 따른다. 평소 건강관리가 안되었을(알콜 중독과 마약, 그리고 비만, 실제로 약물과다복용으로 너무 일찍 죽었다. 안타깝다. 죽음조차 배우같다고나 할까!) 외면은 영화속 인물마다 정말 하나의 아쉬움도 없이 드러내어 감탄을 만든다. 
 
호아킨 피닉스와 주연으로 등장한 마스터란 영화속에서도 그의 연기력은 진짜 대단했다. 나는 호아킨 피닉스의 마르고 뒤틀린 등과 얼굴 주름이 보여주는 연기력에 압도당해 호프만의 연기는 예사로 여겼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그는 진짜 연기로서 존재했던 배우다운 배우다.
 
보기를 참! 잘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를  만나면 무조건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벌써 그가 사라진 지 10년이 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진짜 아쉬운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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