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장이야기-뼈아픈 르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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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정진 

작가 조정진은 38년간 지방의 공기업에서 정규직으로 일하고 2016년 퇴직하고  4년째 시급 노동자로 일하였다.  버스회사 배차 계장, 아파트 경비원, 빌딩 주차관리 경 경비원 버스터미널 보안요원으로 일하다 쓰러져 해고되었으며, 7개월 간의 투병생활 이후 지금은 주상복합 건물 경비원겸 청소원으로 일하는 중으로 알려져 있으나 책을 쓸 당시와 현재가 같은 지는 알 수 없다.  쓰러져 병상에 있는 동안  3년간의 시급노동자의 삶을 적은 메모일지로 만든 르포 책을 완성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책의 내용

 

예쓰24

 
이 책엔 우리나라 베이비 부머들이 처할 수 있는 노후에 대해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일단, 퇴직하던 시기의  처지와 가족구성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어려움에 처한 정황들이 보인다.
 
일단 공기업이라고는 하나,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광역시로 전근하면서 주택가격문제로 그는 빚을 떠안는다. 억대의 주택 담보대출과 회사를 통한 신용대출까지! 손에 쥔 여력의 돈은 하나도 없게 되었는데 조금 가지고 있던 여유자금은 큰 딸의 결혼자금으로 소진되었고, 퇴직 전 임금픽크제로 퇴직금을 중간 정산으로 이미 다 썼던 것이 문제였다.
 
문제라고는 하나 누구나 처할 수 있는 상황이다. 
 
10년 터울인 둘째 아들은 문과계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정규직일자리가 어려워 전문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한다. 이 사유가 가슴 아픈 동시에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아들의 정규직 취업을 위해 나이 든 아버지의 비정규직 취업이 이루어지는 상황. 자식 리스크라는 말이 이런 것인데 아들의 입장에서도 참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
 
그가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된 사유를 통해 그가 얼마나 자식을 챙기는  따뜻하고 배려있는 성품의 소유자인지 느낄 수 있다. 가장 가슴아픈 대목은 책의 제목 사유이다. 또한 아파트 경비원 동료로부터 듣는 "우리는 사람이 아니네!" 라는 고백이다. 먹먹했던 그의 가슴이 차라리 사람이 아니라는 자조적인 동료의 말을 듣고 후련해지는 슬픔과 허탈이 무섭고 아프다.
 

구성

 
책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비정규직 일터, 네 곳의 경험을 담은 노동일지이다.
 
책의 제목 '임계장 이야기'는 첫 번째 일터에서 생졌다. 

 

1. 버스 배차요원

 

처음에는 배차 계장이라는 직함에 잘못 성을 붙였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임시 계약 노인장]의 줄임말이었습니다.

 

2.가장 큰 비중의 아파트경비원 

 

자네는 우리가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동료의 말을 들은 그의 '사람이 아니니 번민하지 말자는 생각에 가슴이 후련해졌다'는 부분에선 눈물이 차오른다.
 
3.세 번째 일터이자 두 번째 일터와 동시에 일하게 되는 곳은 바로 빌딩 경비원

 
 

4. 마지막 일터는 터미널 보안요원

 
 

 
이 책은 2020년에 나왔다. 최근의 일이며 조정진 작가의 근황이 궁금하다. 그가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가족들의 안부도 알고 싶다. 아들의 정규직 취업은 이루어졌는지, 만족할 만한 지 알고 싶다.
 
이 책이 나올 즈음 벌어졌던 아파트 주민 갑질의 사회면 뉴스가 상기된다. 인간 같지 않은 대접을 받아 유서를 남긴 최모 경비아저씨를 주먹질한 주민남자의 처벌결과는 어찌 되었는 지도 궁금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정규직을 꿰찬 사람들이 비정규직의 아픔에 대해서 냉정하거나 무심한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노동시장 유연성을 부르짖는 쪽은 고용자쪽일 것이다. 피고용자들끼리 나눠갖기 인색한 태도는 아니었는 지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은 우리사회가 처한 일자리 문제와 노령인구문제에 시사점이 매우 많은 작품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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