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일조량-단일식물과 장일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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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햇빛의 양과의 관계

 

5월은 어버이날에 스승의 날에 집에도 꽃을 좀 볼 수 있는 특별한 달이다. 졸업한 제자들이나 사위들에게 카네이션을 받아 며칠을 들여다보다 문득 궁금해진다. 매년 5월 이런저런 이유로 카네이션이 집에 들어오면 2~3일 지나 더 필 줄 기대했던 꽃봉오리들은 아무 소식이 없고 예쁘게 피었던 꽃들은 너무 쉽게 죽음의 문턱에 들어선다.

 
 

집에 오자마자 꽃봉오리를 닫아 버리는 카네이션?

그래서 농업을 전공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잎과 꽃이 필요로하는 일조량이 달라서란다. 엥?
카네이션이 장일 식물인데 팔기 전에 엄청 빛을 쪼여주다가 집에 오면 그늘에 많이 있고 계절로도 야생에서 자랄 시기와는 다른 적은 일조량 탓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에게 주어들은 정보들을 정리해 본다

 

고맙다

 

일주일 만에 왜 이리? 담부턴 절대 사지 마라, 일러줘야 하나? 준비한 이의 정성에 부합하지 않는 빛의 조건이 야속하다. 자, 그럼 까닭을 정리해 보자. 일단 세계적으로 우리에 세 친숙한 4대 절화부터 정리해 보자!

 

1. 세계 4대 절화
 
우리나라의 뿐 아니라 세계적인 절화로는 꽃 중의 꽃 장미, 국화, 튤립 그리고 카네이션이다. 절화는 꽃자루나 꽃대 가지들을 잘라 꽃꽂이, 꽃다발, 꽃바구니 등 우리 생활에 선물이나 장식에 쉬이 쓰이는 꽃들을 말한다.
 

뭐니뭐니해도 장미

2. 카네이션의 꽃말과 역사적 배경
 
카네이션은 특히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 많이 쓰인다. 꽃말이 갖는 모정, 사랑, 존경의 의미에 부합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 1907년 미국의 안나 자비스라는 여성이 어머니를 기리는 추모식에 생전의 어머니께서 좋아하셨던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기 시작한 것이 유래다. 이후 어머니를 추모하는 운동이 확산되고 1914년 미국의 우드로 윌슨대통령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1956년 어머니의 날로 시작했다가 1973년 어버이날로 명칭을 바꾼 바 있다.
 
3. 장일, 단일 식물

  • 장일식물 : 하루 일조시간이 12시간 이상 14시간이 되어야 꽃이 피는 식물, 즉 낮의 길이가 매우 긴 한 여름에 피는 꽃들로, 주로 여름이 다가오며 활약하기 시작하는 꽃들이다. 장미 카네이션은 대표적인 장일식물이며 봄소식의 대표주자인 개나리도 밤의 길이가 현저히 짧아지기 시작하는 시기에 그 꽃을 피우는 것이다.
  • 단일식물 : 장일식물과는 반대로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짧아져야 피기 시작하는 꽃들이니 주로 가을에 개화하기 시작하는 꽃들이라고 볼 수 있다. 국화나 코스모스 등이 대표적인 꽃이다.

 

4. 밤의 길이와 꽃눈의 형성
 
그런데 장일식물과 단일 식물이 쉽게 빛에 노출되는 정도로 판가름되기 쉬우나 실제 꽃의 개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밤의 길이 여부로 해석된다고 한다. 즉 장일 식물은 밤의 길이가 일정량 짧아야 하고 단일 식물은 밤의 길이가 일정량이상 길어야 꽃눈의 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식물이 장일과 단일로 나뉘어 생존하는 것은 그들 나름대로 생존의 전략이라고도 일컬어진다. 배분을 적절하게 하여 서로가 이득이 된다고 하니 놀랍기 짝이 없다.
 
5. 개성의 다른 이름, 나름대로!

분명 같은 조건인데

듣자니 여름철 한 몫 해야하는 깻잎 농사는 밤새 빛을 쪼여 낮의 길이가 계속 길도록 해야 꽃이 피지 않고 잎만을 계속 생산함으로써 깻잎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한다.
마침 꽃을 들여다보며 설명을 듣는 중 국수에 넣을 삶은 달걀 껍질을 벗기고 내려다 보았다. 두 개의 달걀이 아주 딴판이다. 같은 냄비 안에서 이렇게나 딴판인 달걀의 속성이라니! 세상 이치가 신기하기만 하다.
 
꽃도 달걀도 이럴진대 사람이야 오죽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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