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끝까지 간다'와 프랑스 리메이크 작 '레스트리스'

반응형

리메이크 프랑스영화  '레스트리스'

우리나라 '영화 끝까지 간다'의 영화 포스터가 생라쟈흐 역사 주변에 걸려있어 뿌듯했던 적이 있습니다. 2015년 1월이었습니다. 2014년도 개봉작인 이 영화가 깐느에도 호평일색이었다는데 이영화는 예술성과 작품성 모두를 잡은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여서 파리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보고 갔었습니다. 타지에서 우리영화 포스터를 보니 감개무량했습니다. 

 

프랑스판 포스터입니다

김성훈감독이 제작하고 2014년 5월에 개봉한 이영화의 주인공은 이선균과 조진웅입니다.

두사람의 연기 모두 참 근사합니다. 특히 이선균씨의 면모를 다시 보게 됐었습니다.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2022년 프랑스영화 '레스트리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출처 : 넷플릭스

 

스토리 라인

 

스토리라인은 똑같습니다. 프랑스에서 끝까지 간다가 꽤 인상적인 결과를 가져온 모양입니다. 이 영화 2022년도에 리메이크되고 넷플릭스에 오르자마자 바로 1위를 하는 기염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간다'만큼 재미있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하니 스토리가 비슷한 점 있어 이미 예상되는 영화내용인 점을 생각하면 미리 돌려보기가 가능할 수 밖에 없긴합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의외로 주연배우의 연기와 디테일의 차이에 달린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시신을 유기하는 첫 문제 상황에서의 장면, 장례식장에서의 긴장감이 아예 프랑스영화에서는 모두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한국영화에서 보여주는 디테일, 나무 나사못을 빼기위해 구두끈을 이용하는 것이나 환기통로에서의 군인 장난감을 이용하는 것 등이 일체 묘사되어 있지 않은 레스트리스에서 긴장감은 전혀 필요없이 영화를 보게됩니다. 

 

어머니의 관을 묻게될 때 관의 무게가 두배로 늘었으니 상황이 어찌 벌어지게될까 싶은 기대감은 싹둑잘라버리고 맙니다. 관위로 흙을 덮을 때도, 이선균 배우가 시신을 잘 처리했다는 안도감에 모든 긴장감이 풀리며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엄마 다시 찾아올게요"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장례지도사에게는 효자의 말로 들리는 섬세함 등등이 모두 생략된 프랑스영화. 범죄스릴러라면 반드시 있어야할 긴장감이 빠져서 '끝까지 간다'를 따라오지 못합니다. 조진웅이 살아나와 다시 집으로 찾아와 벌이는 격투신, 그 긴장감도 대단합니다. 그가 처음 경찰서에 등장 할 때 흐르는 클래식음악과 검은 옷의 실루엣 등 미묘하나 작은 그런 장치들이 모여 긴장감의 훨씬 더한 우리의 영화 '끝까지 간다'입니다.

악당 조진웅이 모아놓은 돈을 찾기 위한 마지막 열쇠의 모양을 립스틱으로 한 것도 매우 좋았습니다.

그래서 사라지지 않고 어머니의 묘앞에서 다시 마주할 수 있었던 장치, 어머니에게도 있었을 법한 립스틱 모양의 key라! 

 

배우의 연기력

 

배우의 연기력 또한 많이 차이가 납니다. 이선균이라는 배우가 놓여지는 상황에 따라 보여주는 여러가지 성격들 예를 들면 뻔뻔함, 조바심, 능글맞음, 짜증 등 이런 감정들이 얼굴에 여러가지 모습으로 잘 나타납니다. 프랑스 주연배우 프랑크 가스탐비드에게서는 그런 섬세함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시종일관 자신이 겪을 일을 이미 아는 사람이 보여주는 표정인듯 변화가 거의 없어 매우 대비됩니다. 물론 그가 형사역에도 걸맞고 연기력도 우수하지만 이선균의 얼굴에  나타나는 다양한 잔 근육들의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선균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이 영화를 본 모든 사람들이 극찬합니다만 의외의 혹평이 있습니다. 포스터에 대한 혹평입니다.  '포스터가 망친 영화'라는 리뷰가 여러 곳에서 보였습니다. 포스터가 별로다, 그래서 흥행에 아쉬움이 있다는 이야기 같습니다.미쳐 생각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만들었어야 좋았을 지 리뷰를 단 사람들의 생각을 가늠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제 생각엔 주인공(이선균)이 자신을 협박하는 자를 알아보고 그(조진웅)가 탄 택시를 추격할 때, 사이드미러에 비친 이선균의 일그러진 얼굴을 포스터로 했으면 어땠을까?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끝까지 간다'의 전개속에 내내 흐르는 긴장감은 브레이킹 배드 시리즈 4회에 헥토르와 거스가 주고 받는 긴장감에 이릅니다. 

 

정말 잘 만든 우리 영화입니다. 영화같은 영화, '끝까지 간다'와 이를 리메이크한 '레스트리스'를 비교하며 김구선생님을 떠올려봅니다.

 

문화강국 코리아! 를 이뤄가는 것 같습니다.

 

 

다음 통합검색 인물이미지
다음 통합검색 인물이미지

 

 

해외에서 우리영화 포스터를 보면 애국심이 차오릅니다. 

2019년 파리에 갔을 때 영화 '기생충'  포스터가 파리의 중심부, 5구역에 걸려 있어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끝까지 간다'앞에서도 사진 한장 남길 걸 그랬습니다.

 

포스터 앞 인증샷입니다

제목 그대로 '끝까지' 마음을 쥐락 펴락하는 영화,  '끝까지 간다' 여러 사람에게 강추할 수 있는 영화다운 영화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