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 꾸미기 위한 공예'
https://goo.gl/maps/PTxpcYUCWDfTdFUm7
안국역 공예박물관은 인사동 나들이와 북촌으로 향하는 관광객에게 매우 좋은 중간자리에 위치합니다. 작년에 조성된 열린 송현녹지광장이 바로 앞에 펼쳐져 여러모로 좋은 점이 있습니다. 아직 송현광장은 조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단지 벌판인 느낌이지만, 서울이라는 복잡한 도시에 작으나마 빈 공터는 시야를 넓혀 더욱 귀하게 느껴집니다. 조경이 갖춰지고 꽃과 나무가 잘 가꿔지면 참 좋은 도심 휴식처가 돼줄 것 같습니다. 공예박물관 내부엔 사람들이 적고 적막한 데다가 1층엔 도서실이 있어 책 하나 있음 조용히 쉬었다 가기 참 좋습니다. 전시된 물품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기엔 충분합니다.
여기저기 디자인적인 요소가 들어간 화분의 배치와 시설들, 특히 사람이 이용하는 의자의 디자인은 공간을 매우 세련되게 하기에 들어선 이가 모두 저절로 미소를 띠게 됩니다. 또래 중년여성들 다섯이 친구사이인 듯 나들이하는 것 같은데 속삭이듯 이야기를 나누거나 조용히 사색하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일단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는 사람들 속에 내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창밖으론 두 중년 남녀가 커피를 들고 길을 내다보는데 돌아보고 나오는 내내 같은 모습으로 말이 없어 편안해 보이면서도 드라마적인 상상도 해봅니다. 80이 가까워 보이는 등이 굽은 할머니께서 예약 등 이용에 대한 문의를 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 열정을 흉내는 낼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혼자 앉아 쉬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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