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있는 아파트가 정확히 동남향입니다. 남향이 최고인 것은 알지만 앞으로 트인 전망과 아침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는 기쁨에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아파트에서 상추재배상자를 구해 상추와 치커리 그리고 바질을 키우는 중입니다. 몇 해전 2년에 걸쳐 주변 작은 동산의 텃밭을 분양받아 이것저것 재배를 해보았는데요. 작년에 이어 2년째 당첨되지 않아 아쉬움 반 ㅅ원한 반 그런 마음입니다. 모종을 심고 한 여름이 되기 전까지 행복합니다. 그 성장을 지켜보는 즐거움은 정말 소확행 중 하나임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러나 뜨거운 한 여름 무성하게 번식하고 말라가는 그 애들을 지켜보고 정리하는 일은 절대 낭만적인 일이 되지 않았습니다.
여하튼 그런 양가감정의 먹거리 재배를 베란다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텃밭상자를 2개 얻게되어 상추와 치커리 바질을 심어보았는데요. 텃밭에 심은 사람들보다 열흘이나 늦은 데다가 빛이 적은 아파트다 보니 영!!!! 시원치 않습니다.


이전에 쓰던 식물전구를 다시 끄집어내어 설치했습니다. 조금 달라진 모습이 보입니다. 잎이 싱싱해진 느낌? 색이 짙어진 느낌?


그래도 두어번 수확으로 제법 구실을 합니다.

그런데 비가 오고 흐린 날이 이틀째 되어가다보니 궁금합니다. 적은 빛을 해결하기 위해 식물전구를 켜지만 흐린 날엔 자연과 유사하게 해야 할지 부족한 빛을 생각해 흐리거나 말거나 계속 빛을 쪼여야 할지,,,, 알아보고 정리했습니다.
일단 흐린 날들이나 장마가 이어져도 상추가 그것을 견디는 것일 뿐 좋아하는 날씨가 아니랍니다.
그리고 부족한 해(빛)를 자연 날씨와 상관없이 쪼여줘야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물전구를 사용하는 기준
상추처럼 잎을 먹는 채소는 “자연의 리듬을 흉내내는 것”보다도 총광량(DLI, 하루 동안 받은 빛의 총량) 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향 베란다처럼 빛이 부족한 환경이라면, 흐리거나 비 오는 날에는 오히려 식물등을 더 적극적으로 켜주는 편이 좋다고 하는군요.
“비 오는 날에도 한여름 정오 같은 강광”을 만드는 게 아니라, 식물이 하루 동안 최소한 필요한 빛의 양을 채워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상추 기준
1. 맑은 날: 자연광 + 식물등 보조
2. 흐린 날 / 장마 : 식물등 시간을 늘려 부족한 빛 보충
3. 완전히 어두운 밤: 반드시 꺼서 휴식 시간 제공
상추는 비교적 약광에도 견디지만, 빛이 계속 부족하면 줄기가 길게 웃자라고 잎이 얇고 연약해져 밭에서 자라는 아이들보다 힘이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쓴맛 증가하고 성장 속도 저하가 나타나기 쉽습니다.
그런데 염려한 대로 흐린 날처럼 자연스러운 실제 자연환경에서도 흐린 날이 며칠 계속되면 식물은 “덜 자라는 상태”로 버티는 것뿐, 흐린 날 자체가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닙니다.
동향 베란다 상추 추천 패턴
1. 기본 광주기: 하루 12~14시간 정도 밝게 유지
2. 맑은 날: 아침 자연광 후 부족하면 저녁에 2~4시간 추가
3. 흐린 날: 거의 하루 종일 보조등 켜도 괜찮음
4. 밤: 최소 6시간 이상은 완전 소등
특히 중요한 건 “시간”보다도 식물의 반응입니다.
1. 상추가 잎이 단단하고 짙은 녹색 → 빛 충분한 거구요.
2. 줄기만 길어진다 → 빛 부족입니다. (우리 집 상추가 아직 이 단계라 전구의 위치를 조정할 생각입니다.)
3. 잎 가장자리가 마르고 누렇게 뜬다 → 너무 가까운 강광 또는 열 스트레스 가능
식물등 위치도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가정용 LED 식물등은 생각보다 약해서, 상추라면 보통 잎에서 15~30cm 정도 거리여야 효과가 잘 납니다.
이 부분이 제일 걸립니다. 집에 있는 전구가 길이 조절이 안 되는 거라서요. 묘책을 궁리 중입니다.

전구사용 일주일 후


키가 크긴 했는데 제일 처음 모종과 같은 예쁜 모습은 일단의 성급한 수확으로 인해 오히려 어그러진 모습입니다. ㅎㅎ
여하튼 손바닥만한 땅도 없는 아파트살이에 작은 기쁨,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이 작은 상자에 정성을 기울여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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