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베이커 감독의 영화라면 '플로리다 프로젝트'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그리고 이 감독의 이름을 다시 환기하게 된 것은 '최성운의 사고실험' 덕이었다. (최성운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인터뷰어이고 그의 질문 수준을 보며 그 역량에 늘 감탄한다. 얼마 전 런던베이글 창업자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미화했다는 지적에 최근 큰 변화를 가지게 되어 가슴이 아팠다. 그 뉴스를 듣자마자 '최성운이 곤란하게 되었겠구나!' 가 제일 먼저 떠오르며 걱정이 되었었다. 이 매력적인 젊은이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는 중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Fx5lndeaNyU&t=854s

션 베이크 감독이 만든 영화 아노라가 넷플에 올라와 최성운과 션 베이커의 대화를 떠올리며 영화를 감상했다. 참 좋은 영화다! 그의 영화를 별로 보지 않았지만 아래의 영화목록만으로도 그의 지향점이나 특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영화필모를 나무위키에서 그대로 가져와 봤다.-
주로 하위문화에 속하는 버림받은 인물들과 이민자, 성노동자 등을 주인공으로 미국인들의 현실적이고 속물적인 모습을 그리는 리얼리즘 드라마/코미디 영화를 만든다. 데뷔 자체는 2000년대 초에 했으나 빛을 본 게 상당히 늦은 편. 《탠저린》으로 본격적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고 《플로리다 프로젝트》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24년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아노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고,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4관왕(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을 차지했다. 개인이 4관왕인 것은 월트 디즈니 이후 최초다.
그의 필모에서 제일 돋보이는 결과물(아카데미 개인 4관왕, 및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은 '아노라'이다.
이러니 안 볼 수 없지 않은가!

영화의 줄거리와 수상이유를 정리한 유튜버도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Sz1PqKVOAA
영화의 초반부에서 보이는 스트립쇼들의 적나라함으로 시작! 철없는 러시아 백만장자 젊은이와의 충동적인 결혼이 빠르게 펼쳐진다. 이어 충동적인 라스베이거스에서의 결혼을 무효화하려는 러시아 부자 부모의 지시와 하수인들의 등장, 그들과 맞서는 주인공 아노라! ( 이 초 부자의 저택에 침입하여 시작되는 난투극에서는 긴장과 웃음이 동시에 터져나온다. 생각보다 거칠지 않은 부호의 하수인들 중에 남다른 눈빛으로 역할을 기대하게 하는 '이고르'가 있다.)
그 과정 중에 보이는 코미디 같은 현실들에 이어 전용기로 등장하는 러시아 부호부모와 아노라의 항변 그리고 마지막십분을 놔두고 막내 하수인인 이고르와의 차 안 ‘정사’에 이르러 이 영화의 감동이 절정에 이른다. 션 베이커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마다 마지막 엔딩은 먼저 정해놓고 영화를 촬영한다고 한다. 동시에 그 엔딩을 닫힌 결말이 아니라 관객의 상상력이 일어나는 지점으로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이고르가 아노라에게 감춰둔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주지 않았거나 그 둘이 안는 장면이 없이 아노라의 슬픔만 강조되었다면, 애니로 살아가는 아노라가 화장기가 없는 지친 모습으로 지하철에서 졸거나 낡은 집으로 홀로 귀가하는 모습으로 끝이 났다면 영화가 아무리 좋았어도 마음이 우울할 뻔 했다. 뻔한 계급차이! 실패한 신데렐라 스토리로 기억되었을 지도 모른다. 부호들의 하수인들이 쳐들어 올 때부터 이고르가 아노라를 지켜보는 눈빛에서 뭔가를 기대했었는데, 그 기대가 영화의 엔딩장면에서 드러나 좋았다 . 상상한 엔딩장면은 그대로가 아니어서 좋았다. 막내 하수인 ‘이고르’의 시선에 카메라 초점이 갈 때마다 느낀, 인정있는 좋은 사람느낌이 확인되어 좋았다.. ‘아노라’에게 벌어진 이혼강요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하층 노동자로서의 동질감을 느낀 그가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기를 바라며 지켜보았었기에!. 션 베이커의 이영화! 그 많은 상 받을만했다 .
이고르와 아노라가 감독과 인터뷰한 영상도 있어 찾아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m_832S6lzUo&t=51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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