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 왜 이렇게 무심한가?

밀라노 꼬르티나 담페쵸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우연하게 보며 꼬르띠나 담페초를 추억햇습니다. 거기에서 이틀밤을 자고 베니스로 넘어오는 버스를 탄 적이 있습니다. 꼬르티나 담페초를 가려고 알아볼 때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이라 알게되었었습니다.  이번이 두번째 개최지가 된것이지요. 이탈리아의 알프스 돌로미티지역에서 대표적인 도시가 꼬르띠나 담페초입니다. (얘기가 딴데로 흐르는 군요) 이름도 입에 착 감기는 특별한 이름 꼬르띠나 담페초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

여름의 돌로미티, 꼬르띠나 담페초
연합뉴스

 
어찌됐건 지금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데 가족 누구도 관심이 없습니다. 변화가 지난 파리 하계올림픽부터 확실하게 달라졌다 느꼈는데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왜 일까요? 이런 현상

명절의 변화와 함께 올림픽을 시청하는 모습도 사회적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지난 파리 올림픽은 지금보다는 더 관심은 보인 편이지만 예전의 국가 전체가 들썩이고 채널마다 동시 중계하고 이웃의 함성이 보이는 일이 훨씬 줄어들었다고 느꼈었습니다.
 

하계올림픽 대비 종목 파급력의 차이

우선 두 올림픽의 셰계적 파급력이나 참여율 등 관심이 적을 수 밖에 없는 기본적인 성질이 있습니다.
동계올림픽은 기본적으로 종목 수와 참여국이 적습니다.
하계: 육상, 수영, 축구, 농구 등 전 세계 대중 스포츠(암벽 등반이나 비보이댄스 등 새로운 영역도 크게 많이) 포함
동계: 스키·스케이팅·봅슬레이 등 특정 기후권 중심 종목
한국은 전통적으로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중심 강세 국가라 관심이 특정 종목에 집중됩니다.
메달 기대 종목이 줄거나 스타가 부재하면 체감 열기가 급격히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국가적 서사’의 부재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은 개최국 효과 + 남북 단일팀 이슈라는 정치·외교적 상징성이 컸습니다.
그 이전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은 김연아 은퇴 무대라는 드라마가 있었죠.
이번 대회는 그런 상징적 사건이나 ‘국민적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스포츠 이벤트는 경기력 못지않게 서사가 중요합니다.
 

스타 부재 효과

예를 들어 김연아,이상화,모태범 등 이 시기에는 인물 자체가 대중적 아이콘이었습니다.
현재도 훌륭한 선수들이 있지만, 전 국민적 스타 파워는 과거보다 약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

과거에는 지상파 중심 ‘동시 시청’ 문화가 강했습니다.
지금은 OTT 분산 시청, 알고리즘 기반 뉴스 노출, 실시간 경기보다 하이라이트 위주 소비로 많은 사람들이 빠져있다보니 관심이 사라졌다기보다 집중도가 분산된 측면이 보입니다.
 

사회적 피로감과 경제 상황

최근 몇 년간 과거와는 다른 경기 침체, 고물가, 정치 갈등, 국제 분쟁 뉴스 상시화로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전처럼 ‘국민적 축제’가 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보입니다. 2002 월드컵 시절과는 미디어·사회 분위기 자체가 다른 것 같습니다.
 

세대 변화

젊은 세대는 e스포츠, 개인 취향형 콘텐츠, 해외 리그(프리미어리그·NBA 등 상시 시즌제 스포츠)에 더 익숙하다고도 합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가 대항전의 상징성이 예전만큼 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세상의 변화에 어리둥절하다가도 납득이 됩니다. 참가한 선수들의 꿈과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출국하는 선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