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넷플릭스 덴마크 시리즈 '우리가 숨겨온 비밀'을 통해 본 북유럽의 Au-pair 제도와 관련하여

넷플릭스의 범죄물을 좋아하여 찾은 시리즈 한편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제목은 '우리가 숨겨온 비밀' 보는 내내 제목이 헛갈렷습니다.
 
우리가 숨겨온 진실?
우리가 감춰온 진실?
우리가 숨겨둔 진실?
우리가 외면한  진실?
우리가 몰랐던 진실?
 
한 참을 비밀이 아닌 진실이란 제목으로 착각하며 여러회를 보았습니다. 확인하니, ;우리가 숨겨온 '비밀'( Secrets We Keep )이었습니다.
 

주요 인물들을 살펴보면

 

구글 검색 위키피디아

 

    위의 출연진에 빠져있는 오페어중 등장이 많은 엔젤(사진 왼편)과, 출연은 적지만 이 드라마 사건-실종및 사체-의 주인공인 루비를 넷플릭스 무비트레일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하면

 
세실리에와 사이먼 시어스는 부부입니다. 또 다른 커플 카타리나와 라스무스는 모두 덴마크의 최상류층에 가까운 부자들입니다. 그들은 인적이 드문 교외에 살며 모두가 전문가 직종에 몸담고있고 라스무스는 대를 잇는 부자입니다. 
이들 각자의 가정엔 사진에 빠진 엔젤과 사건의 주인공이자 같은 필리핀계 루비가 오페어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가정에는 학교에서 다소 소외되어 보이는 동갑내기 아들들을 두고 있습니다. 두 집 모두 가사와 육아를 필리핀계여성들-엔젤과 루비-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인 것입니다.
이들 필리핀계여성들을 오페어( au pair)라고 부릅니다.
 
이 드라마는 1회  초반부 라스무스 집에 오페어로 살던 루비가 실종되며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교양있고 상식적인 세실리에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그녀는 인류애가 있고 교양이 있으며 양심적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집에 일하는 엔젤에게도 매우 살가운 호스트입니다. 매우 초반부 그녀가 귀가하는 길에서 불안한 모습으로 지나간 이웃집 오페어 루비의 동작을 보고 수상함을 느낍니다. 이어 이어진 저녁자리 후 루비가 도와달라고 하지만 남의 집 도우미의 일에 간섭하기 싫어 스스로 주인에게 말하여 문제를 해결하라고 충고합니다. 바로그  다음날 그녀가 사라졌기에 죄책감와 의아함을 가지고 사건을 지켜보게 됩니다. 이로써 이 드라마의 긴 축은 세실리아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그녀가 외면한 도움의 손길거부가 거북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자신의 남편이 성장기에 강간경력이 있어 여러모로 신경이 쓰입니다.
 
이 드라마 초반부 양가의 두 사내아이들의 노는 행태가 다소 불안한 복선으로 작용합니다. 핸드폰으로 주고받는 영상이나 사진, 그리고 드론의 시각으로 보는 세실리아 내외의 모습에서 뭔가 불길한 느낌을 줍니다.
 
드라마가 전개되며 타지에서 일하는 여성들에 대한 선진국 사람들의 오페어에 대한 선입견이 노출됩니다. 묵묵하게 사건을 덮지 않으려 노력하는 여형사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살고 있는 덴마크의 부자들의 집들이 오묘한 서스펜스를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외진 곳의 미술관과 같은 군더더기없이 서늘한 대저택은 아름답지만 보는 내내 긴장감을 유발했습니다. (저라면 못 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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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전개되는 동안 세실리아의 남편이 범인인가? 아니면 오페어를 자주 갈아치우는 돈많은 사장 라스무스가 범인인가에 관심이 가지만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두 집 아들들 모두 어리숙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행동을 보입니다.
필리핀 여성들의 친구들중에도 범죄와 연결되기 쉬운 여성도 보입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백미는 아주 마지막인 것 같습니다.
범인은 생각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덴마크를 비롯한 북유럽의 여성 오페어문제가 매우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검색하는 동안 실제의 이 직업을 갖기위해 고국을 탈출(?)한 여성들 중엔 불법이건 사랑이 없는 결혼이건 필리핀으로 돌아가지 않으려한다는 글를 읽었습니다. 
 
https://brunch.co.kr/@cmk5604/238#comments

세명의 '오페어' 동남아시아 친구들

대략 10년 전, 덴마크에 처음 왔을 때는 지금보다 더 아시아인을 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그 당시 마주쳤던 많은 덴마크 사람들이 내게 오페어로 이곳에 왔냐는 질문을 꽤 많이 했었다. 나는 그때

brunch.co.kr

 
드라마 중간에 세실리아의 집에서 일하는 착한 여자 엔젤의 방에 거리낌 없이 들어와 자신을 꽉 안아달라고하는 세실리아의 다 큰 아들(십대 중반)을 보며 이런 내용으로 흐르는 건가? 싶었는데 이야깃 속에 아이를 오랜동안 보모로 안고 살면 그 품을 그리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점에서 육아를 포기하고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는 다양한 정책들이 개인적으로 참 싫습니다. 돌봄정책을 전면적으로 전환할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종일 돌봄보다 육아 휴직의 방편을 다양화하고 현실화하는 쪽으로 말입니다. 다 쉬운게 아니겠지만 말이죠!
 
엄마를 대신한 엔젤에겐 동생에게 맡긴 어린 아들이 있습니다. 루비가 시신으로 발견된 후 사건은 종결될 기미를 보입니다. 드라마의 말미에 세실리아가 엔젤에게 3달의 월급을 더 넣어 고국으로 가서 아이를 돌보라, 자신도 이제 자기 아이를 제대로 돌보겠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착하고 졈쟎았던 엔젤이 해고를 하는 주인 세실리아에게 대들며 하는 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끝까지 재미의 정도를 놓지 않은 이 드라마 강추합니다.
 

오페어를 통한 문제제기

 
아이돌봄이 가장 큰 주 목적인 것 같은 오페어의 일과 그것을 외부인에게 맡긴 사회가 서로 다른 사회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아래 사진의 엔젤은 필리핀에 자기 아들을 두고 미혼인 것으로 서류를 작성하여 덴마크 오페어자리를 갖게 된 것입니다. 육아를 위해 떨어져 남의 집살이를 살아야하는 그녀를 자신의 어린 아들은 인지하지 못합니다(화상통화에서 반응이 없습니다. 이모를 엄마로 아는 듯 합니다. )
 

 
 

세실리아의 사무실 논쟁장면

 
주인공 세실리아의 사무실, 그녀의 부하직원 중 하나인 남자직원이 오페어를 고용한 그녀에게 "그거 좀 옛날 식 아닌가요? 비웃는? 태도를 보입니다.
"그런 도움이 없다면 너희들이 가사일이나 육아를 나눠가질 수 있냐?"고 미간주름세우고 하는 그녀의 말은 이영화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양립할 수 없는 여성의 육아와 노동에 대한 이해가 절실합니다.
 
또한 사회 불평등뿐 아니라 국가불평등도 문제의 출발입니다. 그 착하던 엔젤이 해고하는 세실리아에게 발끈 합니다.
"당신은 운이 좋은 것 뿐이었다. 부자나라에 태어났다는 것뿐" 그대로 옮긴 대사는 아닌데 이런 내용입니다.
가난의 절박함이 엔젤의 감추고 눌려진 화에 닿아버린 탓에  소리를 지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북유럽 사람들이 워낙 키가 큰데(네덜란드는 평균남자 키가 184에 다다른다고 합니다. ( 십여년전엔 181로 들었었는데 지구마블에 184로 나오더군요.실제로 가보면 저로선 난쟁이가 되어버린 기분이 듭니다.) 주인공 두 여자는 거의 180대로 보입니다. 거기에 힐까지! 필리핀 여자 둘과의 체격에서부터 매우 큰 시각차이를 보입니다. 올려다보는 이와 내려다 보는 이에게서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개인에게는 그져 개인의 특성이지만 전체적 신장평균은 나라의 국력과 맞닿아 있습니다.
 
범인은 의외의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래서 숨겨온 비밀인것 같습니다. 
 
드라마가 잘 만들어져 지루하지 않습니다. 인물들도 많지 않아 이해도 빠르고 부자들의 멋스런 주택은 감상할만큼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 지하실에 거주하는 오페어( au pair)들은 필리핀 여성들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처음 듣습니다. 처음엔 가정부나 베이비 시터로 이해했는데 알아보니 이 직업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아예 이런 동남아시아 인력을 매칭하는 플랫폼이 있었습니다. 매우 궁금합니다. 모두 단점만 있는 것은 분명 아닐겁니다. 극히 일부이테지요.
 
https://www.aupa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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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오페어 사진

 
드라마속에서도 언급되지만 이들의 거주 기간은 2년이 최고였고 일정한 일에 대한 가이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인력을 필요로한 호스트들에게 이들 오페어의 도움은  매우 소중한 것일텐데요. 한사람의 실종에 상류층 백인들의 허물없이 주고받는 이야기속엔 이들 오페어를 경시하는 시선들이 보입니다. 드라마속에서처럼 생각지 못한 사회문제가 많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참 세상이 공평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얼마전 외국인 노동자 구타가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https://lessmore.tistory.com/679

외국인 고용허가제

외국인노동자 구타 고용주에 관한 기사 아침에 자동으로 뜬 컴퓨터 화면 기사가 눈길을 끕니다. 오마이뉴스의 고성복 기자의 기사입니다.많이 접했던 외국인 노동자에 관한 마음 아픈 기사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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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북유럽에 만연한? 오페어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아야겠습니다. 
 
보는 내내  되던 드라마 제목은 '비밀'이었지만 이 드라마통해서 알고 싶은 것은 '진실'이어야할 것 같습니다.
 
오페어에 대해 더 공부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