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갈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께서 말이 아주 재미있다며 늦은 시각 시작하는 이 드라마에 관심을 두셨습니다. 연기라면 오스카 상을 맏으신 윤여정씨보다 한 수 우윌지도 모르는 김혜자씨와 구씨나 사막여우로 불리는 손석구의 또다른 행보에 관심이 갑니다. 티비에 보여지는 여느 드라마보다 배우 지명도나 작품 수준이 조금 더 나을 거란 생각에 치정과 막장소재에 시큰둥한 어머니에게 마침 잘 됐다 싶은 드라마입니다. 기차를 타고 천국에 이르는 과정에서는 만화가 원작인 신과 함께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뭔가 유쾌함은 좀 다릅니다. 또한 지옥에 먼저 하차하는 사람들을 보며 기차에 남아 있는 천국행사람들에게 그런 공포를 주는게 마땅한가?는 식구들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죽음 이후 천국에서 젊어진 모습으로 남편과 재회하며 펼쳐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 즉 인생의 끝(죽음) 이후 새로운 삶과 사랑, 그리고 인간 관계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드라마입니다. 이처럼 사후 세계, 환생, 죽음 이후의 재회, 초월적 사랑을 다루는 해외 드라마는 없을ᄁᆞ요?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영화 사랑과 영혼일 것 같습니다. 이제는 늙은 여배우가 우리국민 전체의 주목을 받았던 그 영화가 떠오릅니다. 저에겐 더 굿 플레이스가 떠오릅니다. 다 보지는 않았지만 죽어서도 영혼의 성격을 유지하고 갈등과 성장 등 사람의 세계와 다를 바 없이 설정된 인간세계가 흥미로웠습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같이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 새로운 삶과 관계, 초월적 사랑을 다루는 해외 드라마로는 The Good Place, Forever, Dead Like Me 등이 대표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모두,
1. 사후 세계
2. 두 번째 기회
3. 인간관계의 재해석
4. 감동과 유머를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어 나이가 많으신 어머니께도 저에게도 당분간 좋은 시간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이 참에 정리해보았습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유사 소재의 해외 드라마 목록을 찾아보았습니다. 모두 미국산입니다.
1. The Good Place (미국, NBC)
죽은 주인공이 '좋은 곳(천국)'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인간성과 윤리, 사랑을 유쾌하게 풀어낸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관계와 성장, 그리고 인생의 의미를 다룹니다.
2. Forever (미국, Amazon Prime Video)
평범한 부부가 사후 세계에서 다시 만나 새로운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일상과 죽음, 그리고 관계의 변화를 초월적 시공간에서 다루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습니다.
3. Russian Doll (미국, Netflix)
반복되는 죽음과 부활을 통해 삶과 관계, 자기 성찰을 그리는 드라마입니다. 직접적인 천국의 묘사는 없지만, 죽음 이후의 세계와 두 번째 기회라는 테마가 비슷합니다.
4. Dead Like Me (미국, Showtime)
죽은 후 '사신(그림 리퍼)'이 되어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사후 세계와 인간관계를 유머러스하게 그립니다.
그런데 유독 사후세계를 이렇게 코믹하게 그린 드라마들은 왜 미국이 많은걸까요?
미국에서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유사한 사후세계·초월적 로맨스 소재의 드라마가 많이 제작된 데에는 몇 가지 문화적·산업적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드라마의 창의적 실험과 장르 다양성
미국 TV 산업은 사후세계, 천국, 죽음 이후의 삶 등 비현실적이거나 초월적인 소재를 자유롭게 다루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미국 사회가 다양한 종교적·철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윤리학·심리학·철학적 요소까지 결합한 독특한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데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굿 플레이스'는 미국식 유머와 윤리학, 심리학, 동양적 영성까지 혼합해 사후세계를 창의적으로 해석합니다.
서구적 천국·사후세계 상상력의 영향
서구권(특히 미국)은 천국과 쏘울메이트, 영원한 행복 등 사후세계와 낭만적 사랑을 결합하는 데 익숙합니다. 동양권에서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로맨스'와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상상력이 상대적으로 적고, 보통 윤회나 내세, 가족애, 인생의 의미 등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드라마에서도 사후세계나 환생을 소재로 한 작품이 있지만, 미국 드라마처럼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 젊어진 모습으로 사랑을 다시 시작한다'는 식의 로맨틱 코미디나 판타지 드라마는 드물었습니다. 동양권에서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다루더라도 가족, 인생, 윤회, 업보 등 전통적 가치와 연결하는 경우가 많고, 미국처럼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접근하는 사례가 적은 편입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에서 이런 드라마가 많은 것은 창작의 자유, 종교·철학적 상상력,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실험성 등 복합적 요인 때문입니다. 아시아권에서도 유사한 테마가 점차 시도되고 있으나, 미국식 사후세계 로맨스와는 결이 다르거나 아직 많지 않습니다. 그런 점엑서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이런 점에서 한국 드라마로서는 비교적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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