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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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에잇 쇼와 같은 자극적 영화가 범람하는(물론 저는 더 에잇 쇼도 잘 보았고 오징어게임이 나오기 전 나왔었더라면 그 파장이 더 컷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만) 요즘, 한국영화목록에 반가운 영화포스터와 제목을 찾았습니다.

 

'좋지 아니한가'라는 제목을 보고 함께 있으니, 좋지 않냐? 되묻는 것 같기도하고 동시에 좋지 아니한 (집가:家) 가족의 갈등이 주제가 되는 따뜻한 휴먼 코미디가 연상되었습니다.

 

기대보다 병맛 제대로입니다.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가슴 따뜻해집니다.

 

하나의 우산밑에 머리만을 디밀고 웃는 가족들의 모습이 이영화의 메세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데이터베이(TMDB)

 

 

영화데이터베이스

 

 

 

 


1. 개요

2007년 작품 

15세 이상 관람

정윤철 감독작품(말아톤 및 성수대교 참사를 다룬 영화 기념촬영으로 유명함)

 

2.  출연진

구글검색 출연진 그림을 캡쳐해보았습니다. 2007년 영화이다 보니 유아인이 어린 티가 나고 천호진을 젊어서 인물이 훤했구나 싶으며 찬조출연의 영화감독을 꿈꾸는 교사 박해일은 앳되기까지 합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계약직 교사

 

 

3. 줄거리요약 

 

위의 출연진에서 보여주듯 문희경과 천호진 부부아래 유아인과 황보라가 남매이며, 언니에게 빌붙어사는 이모 김혜수가 한 가족으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는 여자고등학교의 고리타분한 성격의 여자고등학교 영어교사로 학생들과 원활하게 소통하지 않는 예전의 우리네 아버지입니다. 그 밑에 자신이 그 아버지의 아들이 아님을 일찍 눈치채고 이웃의 원조교제 여고생 정유미를 짝사랑하는 유아인이 아들로 나옵니다. 딸인 황보라는 공부를 어지간히 못하고(캔슬도 못 알아듣는 여고생이며 이로 인해 웃픈 일이 발생합니다.) 엉뚱하지만 순수한 구석과 따뜻한 심성이 보이는 소녀입니다. 엄마인 문희경은 (이 영화로 부산영화제 평론가 협회 조연상 수상을 한 바 있습니다.) 박봉의 교사 월급으로 다섯 식구의 생계를 꾸려나가는 억척스러움을 보여줍니다.(뚜껑이 떨어진 전기밥솥을 남편의 허리벨트로 묶어 쓰는) 이 두 내외밑에 눈치 없이 종일 몸뚱이를 긁어가며 무협지소설가로 살아가는 김혜수가 얹혀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극적사건은 덤덤하고 꼬장꼬장한 영어교사 심씨의 원조교제 오해로 벌어집니다. 

거기에 엄마의 우연한 노래방 출입(도서관이라는 거짓말)으로 쫒고 쫓기는 딸과의 추격전에 엄마의 다리 부상으로 하나의 에피소드가 더해집니다.

이때 공부가 모자라도 한 참 모자르는 딸덕에 캔슬(취소)을 캔설(암)으로 오해하는 사태도 덧붙여 벌어집니다.

 

웃음이 나오고 병맛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릅니다.

억척같이 살아왔으나 다리부상과 폐경기를 맡고 우울한 중년의 엄마에게 유혹적인 젊은이의 접근은 다단계판매 전략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원조교제 소문에 충격받은 모든 가족은 서로의 눈길을 피하며 여러 날을 지내게 됩니다. 원조교제의 당사자인 정유미를 사랑하는 아들 유아인은 친아버지가 아닌 아버지를 일정거리를 두며 괴로워합니다. 정유미에게 다그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정유미에게 마음도 상하고 맙니다.

 

축구경기가 방송되는 한 여름 이를 빌미로 한 동네 강가에 마을 축제가 벌어지고 취한 이웃남자와 싸움이 일어나며 가족은 하나로 뭉치게 됩니다. 

이웃과의 말싸움중에 남편을 변호하는 엄마 문희경의 말에 싸움의 불안고조는 잠시 멈추고 바로 이어서 모두가 엉켜 붙은 채 마치 춤처럼 동네 사람 절반이 몸싸움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모두에게 도망쳐 나오는 가족은 하나가 됨을 체험합니다.

 

영화가 말미에 이릅니다.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커피자판기 판매자 전략으로 외운 커피 예찬문장을 떠올리며 가족이 둘러앉아한숨 돌리며 커피를 음미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4. 소감

 

제목이 참 많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문장의 후미 서술어에 해당하는 '좋지 아니한가' 는 하나의 문장으로 완성하려 할 때 앞의 특정한 조건이 따라와야 하고 이를 만들어내고 싶은 우리는 무의식 중에 무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태어나 좋지 아니한가

오해가 풀리니 좋지 아니한가

커피머신을 사니 좋지 아니한가

편드는 자가 있으니 좋지 아니한가

모른척해주니 좋지 아니한가

용서하니 좋지 아니한가

 

이 중의적인 제목(심씨네집, 그리고 그렇지 아니한가?를 아우르는)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당시 우리 사회의 굵직했을 사회 이슈들 ( 교실 내 교사의 권위 실종과 원조교제, 인터넷 파급효과) 등을 이 무심하게 살아가는 듯한 가족 안에서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 설정이 참 잘됐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돈이 없어 원조교제에 빠진 듯한 마르고 얼빠진 미인 정유미, 사차원의 눈빛이 혁혁한 박해일, 아이들을 똑바로 보지 못할 위축된 아버지의 천호진, 억척스러운 생활에 지친 중년여성의 화를 삭인 허망한 독기의 문희경, 자신의 출생과 사춘기 사랑에 갈등하는 유아인, 사차원역이 제대로인 벌어진 입술과 호기심 많은 큰 눈의 황보라, 헝클어진 파마머리와 늘어진 운동복의 김혜수 등등 

 

동네 어른과 싸움 중에 두 남매가 대드는 말을 들으며 병맛에(이 표현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영화를 통해 이보다 적절할까 싶은 마음에 반복해 봅니다.) 웃게도 됩니다.

 

"그럼 눈을 동그랗게 뜨지 네모나게 뜰 수 있어요?" 라던가.

 

개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이웃남자에게 사차원 딸이 하는 말,

 

"왜 아저씨가 뭔데 대자연의 법칙에 돌을 던져요?"

저절로 ㅋㅋ 웃게 됩니다.

 

이 영화! 잘 만들었고 따뜻한 정윤철철감독의 마음도 전해옵니다. 가족으로 사는 것이 축복 같지 않은 허다한 순간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족이 있어서 좋지 아니한가? 하는 순간들은 언제나 훨씬 더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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