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통증과 목 디스크 탈출기 (놀라운 땅콩볼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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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련 병명과 증상들

목디스크를 검색하여 이 글을 누군가 읽게 된다면 그는 이미 목디스크 판정을 받은 사람일 것이다. 일자목, 거북목, 흉곽출구증후군, 근막염 등등 목에 이어 가슴이나 등과 관련된 부분의 낯선 병명을 들었을 수도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이란 낯선 이름의 통증을 가졌거나, 근막염이라는 근육을 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조직에 염증이 생겼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을 수도 있다.
뻔하다. 증상도 모두 같다. 저리고 시리고 지속적인 통증이 오며 그 종국엔 통증부위를 잘라내고 싶다. 바늘로 찌르는 듯하다. 죽고 싶다까지에 이른다. 나도 안락사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어이없는 생각까지 했었다.
 

2. 경험담

1차

 
4년 전 정형외과를 찾으니 목디스크라며 일자목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솔직히 심드렁한 의사의 말에 고개가 갸웃했다. 내 눈엔 일반인의 목과 큰 차이가 없게 느껴져 수긍이 크게 되지 않았다. 견인치료나 찜질팩을 하는 순간은 아주 조금 좋은 느낌이 들었으나 물리치료실을 나오고 한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아팠다. 한의원도 찾았다. 침을 맞고 바로 통증이 사라진 발목 삐끗 경험이 있어 꽤 신뢰를 하는 병원이다.
거기서도 바로 낫지 않았다. 잠을 이룰 수 없는 통증에 팔을 떼어 내고 싶을 만큼 통증이 심했다. 치료는 거의 진통제약에 의한 것일뿐 약이 끊어지면 별수 없이 아픈 통증이 지속되기를 한 달 이상 갔던 것 같다.
 
나중엔 수술이라도 알아봐야하나 싶었지만 목에 칼을 댄다는 상상만으로도 두려웠다.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지속되어 큰 병원으로 가 정밀한 검사를 하고 의견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예약을 하고 며칠전이었다.
 
유튜브를 뒤지다 재활치료를 하는 물리치료사가 운영하는 채널에서 흉곽출구증후군을 알게 되었다. 그가 말하는 중에 의사의 대부분의 판단은 목디스크라고 하지만 명백히 목디스크만인 경우는 많지 않다는 말에 꽂히게 되었다. 내가 엑스레이 검사결과지를 보며 고개를 갸웃한 것을 알고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그가 지명한 병명도 내 증상에 더 맞는 것 같아 그가 추천하는 맥켄지운동을 꾸준히 하게 되었다. 아마도 그 영상을 보기 전 이미 유튜브를 통해 맥켄지 운동을 하고 있었던 것 같긴 한데 더더욱 열심히 하고 뜨거운 물에 몸을 더 많이 담갔던 것 같다. 약을 지속적으로 먹는 일도 멈춰버렸다 진통제만을 한두 달 계속 먹다간 나의 신장과 위가 망가질 것 같아서다.
 
얼마 되지 않아 거짓말같이 통증이 사라졌다.
어! 내가 잊고 있었다니! 감탄이 나올 만큼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게 사라진 통증. 일상이 돌아왔다. 잠도 잘 잘 수 있었다.
 

뻔한 리스트

 

2차

작년가을에 긴 여행과 집수리로 몸이 고달프고 난 얼마 뒤 등이 너무 아파오기 시작했다. 정형외과에 가니 가슴엑스레이를 보고는 딱히 병명을 대지 않고 우리의 몸이 약간씩 균형이 깨지면서 근육들이 마찰이 일어나서 그렇다고 했다. 그런가 했다. 진통제 처방으로 약을 먹으면 바로 통증이 사라져 잊을만했다. 물리치료를 받다가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 도수치료나 기타 등등 더 해봐야 한다고 의사가 약의 효능을 물어보며 조언했다.
 
한의원에도 가니 노화로 근막염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둘의 의견이 표현만 다를 뿐 비슷했다. 한의사는 고기의 근육을 싸고 있는 투명하고 질긴 막을 언급하며 그런 부분에 염증이 생긴 거라고 했다.
2주 후에 약을 끊어도 될 정도로 통증이 사라져 맥켄지 운동을 간간히 하며 잊게 되었다. 
블로그를 시작했으니 매일 열심히 타자를 독수리타법으로 쳐가며 봄을 맞았다.
 

3차

올봄 정확히 3월 초부터 이번에 처음에 아팠던 오른팔이 갑자기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하루이틀 전조증상에 이어 바로 극심한 통증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지난번 1차같이 스스로의 노력과 함께 한의원을 찾았다. 부항도 뜨고 노화도 언급되며 두 달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딱 1주일을 다녔지만 통증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목디스 크라면서도 MRI 같은 것은 절대 찍지 말라는 한의사의 조언을 나는 어느 정도 동의하는 편이었다. 평소 한의사 선생님의 인품 때문에 갔었지만 전혀 차도가 보이지 않고 밤마다 눈물이 날 만큼 아팠다. 일주일 만에 가족의 충고대로 통증의학과를 찾았다.
 
팔 저림이 손끝까지 오고 통증에 팔을 잘라내고 싶을 만큼 아프다고 하니 통증의학과 의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동의를 하며 바로 주사를 맞으라고 권했다.
주사는 두려웠다. 엎드린 채 꼼짝 않고 목에 놓는 주사를 맞은 날 통증이 조금 사라진 듯했다. 물리치료와 병행하며 일주일 후 잠을 잘 수는 있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2차로 주사를 맞았는데 1차에 비해 더 두 군데 추가하여 주사를 놓은 듯했다. 눈물이 날 만큼 비참한 느낌이 들었다.
 
당연히 블로그를 쓰는 일도 책을 읽는 일도 일체 관두었었다.
 
주사 맞은 경위를 지켜보며 다음 처방을 해보자는 의사의 말에는 열정과 확신이 보였었던 것 같다.
물리치료를 몇 가지 하는데 찜질과 견인치료는 좋았지만 고주파니 마사지니 하는 것들은 두드리는 중간만 그럴듯하고 별로 효과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 거대한 시설이나 장비, 그리고 광고애 비하면 딱히! 뭐?이런 느낌이 들었다.
 
치료를 받는 중에 견인치료는 매일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그게 제일 편안하던데! 목을 늘리는 일이 위험해선가? 물리치료사도 대답을 못하고 어리둥절해하며 그냥 그렇다고 했다.
 
두 번째 주사를 맞고 통증은 사라져 잠을 잘 수는 있었으나 등의 거북함과 뭉침 그리고 저림은 계속되었다.
 
 
 

3. 효과적인 폼볼 자극

맥켄지 운동과 함께 새로운 것에 눈을 돌렸다. 아는 지인이 자신이 가장 효능을 봤다는 폼볼이 눈에 들어왔다.
침대 위에서 아픈 등과 팔 언저리에 두고 문지르니 극심하게 아파서 자지러지게 소리를 지를만한 곳이 있었다. 이것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동시에 유튜브에 물리치료사들이 다른 처방법을 이야기하던 중 폼볼을 하면 너무 아플 수 있으니까~라는 말을 흘릴 때 의구심이 들었던 기억이 났다.
 
천천히 폼볼을 이용해 주변을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바로 다음 날 극심하게 아프던, 자지러지게 아팠던 부위가 사라졌음을 알았다. 

 

그렇다면? 그렇게 아팠던 곳이 없어지며 모든 부위를 문지를 수 있다면? 이게 최선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매일 잠들기 전, 깨어난 즉시 폼볼 마사지를 30분씩 한다.

내가 애용하는 폼볼

 
블로그를 한 두 편 쓰다가 다시 등이나 어깨의 뭉침이 느껴지면 바로 폼볼마사지를 하고 있다. 바로 아프면서 시원한데 그런 후엔 이전의 통증이 없어졌다.
 

이 녀석도 사용해본다

 
두 번째 주사치료 후 의사가 오라는 날에 가지 않았다. 아직 간혹씩 찾아오는 손가락 끝의 저림이 있긴 해도 나는 이 폼볼과 맥켄지운동으로 목디스크와 등 통증을 극복해보려 한다. 참 말 안 듣는 환자? 일 것이다.
 의사는 네 번 정도 더 맞아보고 그 떄도 차도가 없으면 MRI를 찍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의사들에게 취해야 할 자세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자세를 물어보면 아주 뻔한 대답 외에 별게 없어서다.
가능하면 약과 주사는 멀리해 볼 생각이다.

 

폼볼 맛사지 후 일주일정도 지난 후 완전히 증상이 사라졌다.
 

 
경추베개 전성시대이다. 그런데 화베네이던가? 오래전 달걀이 깨지지 않던 홈쇼핑광고에 놀라 즉각 그 비싼 베개를 네개나 샀었고 최근까지 여전히 경추베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경추베개란 것이 그모양이 거의 일률적인데다가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업체끼리의 비방도 곁들여 그들의 라운드가 얼마나 치열한 지 느끼게된다. 만약 사용하는 침대매트가 말랑한 메모리폼이라면 경추베개조차 다소 높다는 사실을 이번에 느끼게 되었다. 땅콩볼을 목에 대고 누워 둘을 비교하면 확실하게 느끼게된다. 
 
폼볼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혹은 예방법인 것 같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목에도 두 개의 폼볼공(땅콩볼)을 두고 좌우로 움직이기도 하고 베개대신 베고 자기도 한다. 그 높이가 가장 좋기도 하다.

불편할 것 같지만 의외로 목이 참 편안하다.
이번에 느낀 것인데 많이 사용되는 경추베개도 침대의 푹신한 정도에 따라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폼볼은 신뢰하게 된 것은 처음 폼볼로 자극받았을 때 자지러지게 아팠던 부위가 사라진 점, 저림도 없어진 점. 그리고 그 폼볼과 같은 자극을 주는 동네 헬스기구들 중 등허리 지압기에 놀라게 아팠던 부위가 두 번째 세 번째 더 하게 될 때마다 통증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껴서이다. 
 
왜 노인들이 그 기구들에 매달려 운동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다들 그렇게 아프셔서이다. 그리고 그 기구들의 효과를 알게 되니 산책길 눈에 띄는 대로 열심히 공공기구들을 이용해 볼 생각이다. 
 

 
이번에 아프고 보니 길가의 많은 노인들을 마주칠 때마다 연민이 차오른다. 그 통증을 이겨내며 장수하고 계신 것이다. 장수가 오로지 축복일까 의구심이 든다.
젊거나 어린아이들도 주목하게 된다. 핸드폰에 빠져 거북목이 되고 있는 사람들.
길에는 필라테스와 헬스 그리고 각종 테라피 업소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가 실감된다.
 
의사가 말하는 목디스크에 고개가 갸웃했다면 즉
1. 일자목이라는데 일반목과 아주 큰 차이가 안 느껴진다면
2. 디스크가 눌려 좁아진 상태라고하는데 가시적으로 확연하지 않다면
 
(그런 상태로 통증이 시작됐다면) 내 경험을 토대로

1. 제일 먼저 취하던 좋지않은 자세(핸드폰, 책상이 빌미)를 수정하고
2. 침대 매트의 강도와 경추베개의 높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몸은 엉덩이를 중심으로 매트아래로 꺼져 있는데 경추베개엔 목이 들려 있는 상태일 수 있으니)
2. 맥켄지 운동과 함께 폼볼운동으로 근육을 단련 또는 풀어주고
    유튜브에 폼볼운동을 치면 땅콩볼 운동영상이 조금 있다.
3. 찜질팩이나 온수목욕을 자주해주고
4. 주변에 흔한 동네 헬스기구이용을 적극 추천해보고 싶다.

의술에만, 특히 진통제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단 아프기 전에 폼볼을 이용한 맛사지를 수시로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목을 포함한 등부분은 의외로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가장 소홀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 이런 경우 폼폴공 맛사지는 최고의 예방이 될 것 같다. 
침대매트의 강도(흙침대나 돌침대에선 안된다)에 따라 주의를 하긴 해야하지만 맨 처음만 조금 아픈 듯 할 뿐 꾸준히 몇 번 해보면 아주 시원한 맛사지 받은 느낌이 든다.
 
진짜 강추하는 나의 심정을 알 수 있다.
 
꾸준히 운동해서 근육을 키우고 폼볼로 맛사지를 해주고 노화로 인한 통증들은 적당히 달래가며 살아야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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