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 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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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궁금한 나라

그린델발트 지역의 숙소를 예약한 딸의 실수는 우리의 여행 일화에 가장 큰 에피소드가 되었다. 이 일로 숙소를 예약할 때 꽤 중요한 주의 사항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스위스를 여행할 때 필요한 준비사항과 함께 추가로 일화를 정리할 생각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 그 이야기는 일단 뒤로하고!!!
 
숙소의 위치 덕에 아름다운 인터라켄의 브리엔츠호수를 매일 볼 수 있었다. 인터라켄(호수 사이라는 뜻)은 튠호수와 브리엔츠호수사이에 있는 동네로 하더쿨룸에 올라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제번 큰 마을이다. 어찌되었건 3일 묵게 된 이 인근 숙소가 의외로 인터라켄에서 떨어져 있어 우리는 매일 브리엔츠 호수를 보며 기차를 타고 다시 산악열차를 갈아타고 그리고 버스로 옮겨타며 숙소를 찾아야 했다(딸아이는 자신의 실수를 속상해하고 미안해했지만 우리에겐 값진 추억이 되어 주었다.) 숙소의 전망은 너무나 아름다웠으며 아침에 해가 비친 설산은 체르마트의 마터호른만큼 근사했다.

숙소 창밖으로
호텔 정원

융프라우와 클라이네 샤이덱 트래킹 그리고 라우터브루넨을 돌아보는 것으로 여행 절반의 5일이 지나갔다. 우리는 타도 타도 질리지 않는 스위스기차를 타고 체르마트로 향했다.
 

체르마트

https://goo.gl/maps/HvyZKHyhPvg3kqL27

 

체르마트 · 3920 스위스

3920 스위스

www.google.com

 

체르마트는 마테호른이라는 뾰족한 산(토블론 초콜릿의 상징이나 파라마운트영화사를 떠올리는)이 유명하다. 그걸 보고 거기에 초콜릿을 들고 인증샷을 찍겠다고 초콜릿을 한국에서부터 사들고 온 우리 큰 애!
기차역을 빠져나오자 마자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캠핑하려는 사람들과 캐리어를 끌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크기와 모양의 택시?버스?가 뒤엉키어 혼잡하다. 체르마트는 공기오염을 막기위해 일반 차의 진입이 불허라고 한다. 그 특이한 차는 모두 이곳의 자연을 지키기위한 전기차였었다.
 

귀엽다. 바퀴홈은 일부러 저렇게 만든거겠지? 산세를 표현했을까?전기차만 허락되는 체르마트귀염이

Hotel & Solebad Arca

https://goo.gl/maps/6sCWJXhW8KRJp5r1A

 

Hotel & Solebad Arca · Spissstrasse 42, 3920 Zermatt, 스위스

★★★★★ · 호텔

www.google.com

 

숙소는 이번 스위스여행 중 가장 좋았는데 일반적인(?) 가격 50여만원에 방이 2개로 나뉘어있으며 전실을 거쳐 화장실도, 옷장도 2개인 이 호텔은 조식에선 10여 년 유럽여행 중에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직접 짜는 오렌지주스나 쌀밥에 매운 칠리소스를 뿌린 소시지를 선택할 수 있는 것까지 한국에서 흔희 가는 뷔페에 맞먹는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커다란 발코니에서 마테호른의 봉우리도 보이고  커다란 원형 테이블과 몸을 뉘일 수 있는 해변의 일광욕의자까지! 소올 배드 아르카호텔은 우리에게 그동안의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게 해 주었다. 
역에서도 매우 가까워 극 성수기가 아니라면 30만원이내에서 패밀리룸을 쓸 수 있으니 이호텔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짐을 내리고 부엌도 갖추어진 이 숙소에서 만찬을 준비했다.

구름이 쉽게 떠나지 않는다. 푄현상때문인가?

 

잠을 잘 자고 일어나, 해가 비친 마테호른을 보려 가장 잘 보인다는 위치로 향했다. 부지런한 아시아인들-한국인이 젤 많을 것 같은-모두 세수도 안 한 얼굴에 잠이 덜 깨있고 추워 옷깃을 여민 채-이 벌써 한 가득이다.
 
한 시간가량을 기다리며 천천히 이동했으나 끝내 봉우리에 걸친 구름은 전날 오후처럼 쉽게 거둬지지 않았다. 봉우리를 타고 오르는 수증기현상을 각각의 추리로 떠들어가며 숙소로 돌아와 맛난 아침을 먹었다. 
직접 짠 오렌지 주스와 칠리소스가 얹힌 소시지에 밥, 그리고 라면국물까지 한식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 해소할 수 있었다.

 

우리의 입은 가장 변하지 않는 유전인자가 지배한다고 한다. 오래전 인류의 생존위험으로부터의 안전을 유전자에 각인한 우리의 DNA가 입이라는 신체의 문을 통해 지배되기 때문인 것 같다. 
 

다리위엔 사람이 너무 많아 멀찍이 벤치에서 인증샷!

 

체크아웃이 아쉬웠다.
베른은 수도니 한 번은 가야지 않겠냐고 한 것은 나인데 이 호텔을 떠나는게 조금, 아쉬웠다. 이틀 뒤 이 호텔에 도착할 둘째 딸내외에게 건네줄 선물과 손글씨 카드를 호텔 입구 장식품 밑에 숨기고 기차에 올라 베른으로 향했다. 베른에 당도하니 위도도 조금 높고 번잡한 시가지라 처음으로 더위를 느꼈다.


베른 대학 인근의 숙소에 짐을 풀고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다는 구시가지로 향했다. 가장 먼저 스위스 연방궁전이 눈에 들어왔다. 둥근 돔의 화려한 지붕이 눈길을 끌었다.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궁전 옆으로 아레강 주변을 살피니 붉은색 지붕으로 덮인 중세건물들과 고풍스러운 다리가 한 폭의 그림으로 보였다. 가톨릭 성당에 들러  내부를 보고 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저곳에 작은 공원들이 많이 있는데 성당 주변부터 공원에 이른 길 곳곳에 무언가 부산하게 설치물을 만드는 사람들이 보여 일하는 한 여자에게 사정을 물어보았다. 내일저녁부터 버스킹 등 관련 행사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공사마져 예술적으로 처리하는 여유가 놀랍다

 
준비를 하는 과정 중에 쌓아놓은 설치물들조차 미적인 감각을 발휘한 게 눈에 띄어 사진을 찍었다. 본래 그런 것이 일반적인지 누구 한 사람의 개인적 의도인지 궁금했다. 물어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띄는 시계탑과 구시가지는 사진처럼 정돈되어 있지 않아 그림처럼 아름답지는 않았으나 중세의 느낌은 확실했고 1400년대 초 재건했다는, 화재로 분실된 많은 것을 복원하여 유지한 사람들의 수고도 엿볼 수 있었다.
 

 

곰공원과 장미정원이 유명한 베른이다. 구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장미정원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스위스에 와서 서서 가긴 처음이다. 몇 정거장 가지 않지만 새로웠다. 
 
곰공원은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많이 몰려있다. 곰세마리가 시내에 면해있다는 사실 말고는 볼 게 없다.

 

고생이다. 너희가

 
바로 장미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사가 있어 천천히 발을 뗐다. 올라설 만했다. 내려다보니 시가지가 아름답고 체코가 떠올랐다. 구시가지의 카키색 건물들과 붉은 지붕이 베른의 인상이다. 장미정원은 이 도시를 조망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위치인데 장미는 이미 다 져서 그저 작은 공원에는 아이를 데리고 휴식하는 젊은 사람들과 책을 읽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휴식하는 곳으로 보였다.

 

가장 좋은 위치에 로제가든 레스토랑이 있다.

 

구글이미지 -로제가든 실내사진

 
우리는 구시가지에서 찾지 못한 식당을 만나 반가웠고 밖으로 난 가장 좋은 위치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비프로스트와 후렌치후라이(그동안 맥도널드를 참았으니) 그리고 스파게티와 맥주로 점저를 하기로 했다. 
 

레스토랑 앞에서

 

로제가든앞 정원입구에 아인슈타인동상이 있다.

 

가격이 합리적이며 건물도 꽤 좋은 로제가든

 

오후 늦게 둘째가 머물 중앙역 가까운 호텔의 위치를 체크해보며 산책으로 분주한 베른을 느꼈다. 

 

다음날 제네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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