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 후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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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지만 강한 나라

스위스에 대해 잘 몰랐다. 딴에는 이탈리아 돌로미티 지역 트래킹에 이어 캐나다 록키산맥의 밴프까지 가보았으니 알프스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비싸다는 스위스를 꼭 가봐야하겠나, 싶었었다. 한번 더 가보고 싶은 곳으로 굳이 스위스를 고집하는 아이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아일랜드를 대신하여 선택한 여행지 스위스! 다녀오고 나서 이 나라에 대한 여러가지가 궁금해졌다. 이나라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 고작 떠올려야 유럽대륙에서 가장 높은 융프라우,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나라, 비싼 물가, 시계, 정밀산업, 전체적으로 높은 교육수준, 기본수당300만원, 직접투표 등이다.
 
스위스여행과 함께 궁금증이 폭발했다. 

 

 


스위스 여행의 대략을 일단 정리해보자.
움직인 동선대로 도시정리
밀라노에 도착하여 밀라노공항에서 바로 루가노행 기차표를 사고 그리고 한국에서 미리 사둔 스위스 트래블 패스로 취리히까지 들어갔다. 

여기가 바로 이탈리아!!!!!밀라노 공항에서 기차역으로 들어서는 길목


▶ 루가노 
루가노 지역에 기차가 들어서자마자 흔히 호수를 끼고 있는 산악마을일 것으로 상상했었으나 그 아름다움에 입이 쩍 벌어진다. 일단 청량한 느낌과 산세와 호수의 크기 및 주변의 아름답고 깨끗한 집들의 조화가 상상 이상이다.
 

 

● 기막힌 자연과 높은 안목의 디자인의 결합


취리히-스위스의 제2의 도시 (수도는 베른이다)
취리히에 당도하여 그 세련된 건물들의 조화와 깨끗함에 다시 한 번 감동 받았다. 마침 밀라노로 같이 입국한 건축전공 청년이 취리히까지 동행했는데 왜 건축석사를 스위스에서 비싼 물가를 감내하며 해내는지 짐작이 간다. 스위스의 미적 감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다소 충격적이다.
하나도 같은 건물이 없는데 하나같이 아름답고 세련되며 조화롭다. 일단 먼지하나 없어보이는 유리창이 매우 인상적이다. 거기에 스위스를 상징하는 명료한 빨간색과 노랗거나 파란 색이 들어간 트램이 뒤섞여 움직이는 도시가 매우 경쾌하게 느껴진다.
일단 미세먼지 없이 파란 하늘과 뭉실거리는 하늘 그리고 색색의 트램, 미적인 도시외관 건물들이 하나같이 조화롭다.

미적인 것의 기본은 청결일 것이다. 거기에 심미적인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예를 들면 수도 베른에서 들렀던 장미정원도 여행지로는 손 꼽히는 곳인데 우리나라 중랑천의 장미수량에 비해 택도 없는 규모의 정원이지만 세련미에서는 한 수 우위다.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의 각종 유명관광지에 치장으로 조악하게 만들어 놓은 각종 시설물과 표지판이 촌스럽기 그지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정말, 없는 것만 못한데 누구에게 나같은 일반 시민의 의견을 피력해야하나 싶다. 
한 해만 하고 넘길 요량의 싸구려(다는 아니지만) 플라스틱재질의 엉뚱한 동물 캐릭터가 들어간 시설물들은 대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문경새재입구엔 사과란 이름때문으로 생각되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조형! 대체 누구의 선택이었던 걸까? 다른 어느 곳보다 재질로는 거부감이 적어도 우리만의 사과에 대한 서사는 없는걸까?생각해봤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과만을 조형적으로 선택했다면 어땠을까?싶다. 
 
  취리히 라인폭포 
취리히에서 맛볼 자연은 라인폭포이다. 기차로 40여분을 가서 마주한 라인폭포는 초입에는 다소 작게보이지만 다가가고 내려다볼 떄 그 크기가 굉장하며 유럽에서는 가장 큰 폭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트래블패스로는 배를 탈 수 없고 세가지 색(빨강, 파랑, 노랑)별로 코스를 선택하여 배를 타고 가까이 가서 감상 할 수 있다. 
 

 
루체른 - 호수와 리기산
 
루체른 역사앞이 매우 분주하다. 루체른에서는 역사앞에서 바로 왼편에 보이는 거리에 카펠교가 유명하다. 오래된 목조다리에 꽃장식이 어우러져 그 유명세를 실감나게 한다. 역사앞 바로 200여 미터 앞으로 호수가 펼쳐지고 호수에는 유람선이 둥둥 떠있다. 스의스 트래블 패스로 무료 탑승할 수 있다. 꽤 빠른 속도로 여러마을을 들러 리기산 종착지까지 한시간 가량을 간다. 1798미터의 리기산은 산의 여왕으로 불리는데 그 이유야 당연히 아름다움때문일 것이다.
배에서 내려 산의 경사를 따라 오르는 산악열차(1871년 5월 21일 유럽최초의 산악열차로 개통)를 타고 리기산에 오른다.
리기산은 이후에 가볼 인터라켄 지역의 여러산들에 비해 높이가 낮지만 호수 전체를 유유히 내려다보며 산의 능선을 전체 조망할 수 있어 주름진 산의 형세가 아름다운데 이점때문에 주름이라는 뜻을 가진 리기라는 이름이 붙여진 게 아닌가 싶다.
 
 
인터라켄과 그린델 발트(Grindelwald), 그리고 라우터부른넨(Lauterbrunnen)
     스위스를 여행하는 이유는 이 지역의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모두 목이 젖혀진다. 인터라켄(호수 사이)은 스위스를 여행하는 외국인들의 집결지 같다. 이곳저곳으로 많은 기차가 달리고 환승하며 스위스 남동부에 걸쳐진 산악지대의 중심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인터라켄 역사의 주변에는 너른 잔디공원이 펼쳐져있어 시야가넓고 역사에서 몇백미터 떨어져 다리를 바로 건너면 케이블카를 10분 타고 하더쿨름(융프라우 vip패스소지자 무료)산에 올라 인터라켄 지역(튠호수와 브리엔츠호수 및 윤택한 일부 평지와 아름다운 마을)을 보며 눈물어린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융프라우는 유럽의 가장 높은 곳으로 이미 유명하다. 일단 그란델발트 터미널역에서 시작하며 티켓을 구하는 방법은 웅장하고 세련된 건물에 들어서서 번호표를 뽑은 일부터 시작한다. 번호표를 뽑고 융프라우 vip패스를 구입하여 시작한다. 융프라우에 오르는 방법들은 너무나 길고 장황해야만 하지만 막상 닥치면 별거아닌게 앞사람 쫒아서 가기만 하면 별 문제가 없다.
 
스위스트래블패스로는 무료로 오를 수 없어 융프라우 vip패스를 따로 구입해야하는데 트래블패스소지자에겐 50프로 감면해주지만 그래도 20만원이 조금 넘는다. 그래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이 패스를 구입하면 융프라우에 가기 위한 대형(2018년도에 새로 생긴) 곤돌라 아이거글레쳐를 15분 정도 타고 오르며 다시 산악열차로갈아타고 올라 정점에 다다르게 된다. 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작은 매점에서 그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컵 신라면을 바우처(티켓 뒷면에 마지막줄에 한 줄 써있고 그것을 내밀면 물을 부어 준비해준다)를 사용할 수 있다. 핸드폰 사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신사서비스 큐알코드를 이용하면 무료 커피도 가능해서 마실 수 있었다.
 
▣ 융프라우 vip패스를 구입하면 클라이네 샤이덱, 피르스트, 슈니케프라테, 하더클룸, 뮤렌지역을 연속으로 탑승할 수 있는데 융프라우야 눈으로 덮힌 정상이라는 그 이름값으로도 더할 나위없지만 스위스여행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은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와 곤돌라로 갈아타지 않고 밖으로 나와 클라이네 샤이덱역으로 이르는 트래킹 코스(약 1시간 거리)와 그 역에서 타고 라우터브른넨(중간에 보이는 뱅엔마을)까지 이르는 기찻길이 가장 아름다워서 모든 여행준비자에게 강추하고 싶다. 경사가, 처음엔 다소 가파르지만(5분거리) 곧 완만하여 누구나 쉽게 걸으며 스위스의 진면목을 목전에서 감상할 수 있다.
 

텅텅 비었던 아이거 글레쳐 동신항운에서 캡쳐

우리는 일찍 서둘러 식구들끼리만 타고 갈 수 있었던 아이거 글레쳐에 올랐을 때 서서히 구름이 걷히며 산세가 들어나는 장관이 펼쳐졌다.

이 국기를 붙들고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어 국기를 사가지고 오르는 사람들도 보인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뱅엔을 가는 길 - 사람이 많아 사진을 찍기 어려워 스위스 관광청에서 복사함

 
이번 여행에서 클라이네 샤이덱의 트래킹은 돌로미티의 세체다이상으로 아름다운데 아마도 세체다보다는 눈덮인 산이 목초지와 대비되며 강렬한 아름다움을 선사했기때문인 것 같다.
 

사진 찍느라 뒤쳐지는 남편

 

터미널에서 바로 나와 융프라우를 뒤로하고 셀프를 찍었다. 얼굴이 멋적어 그림변환으로 시도해보았다.
 
아이거북벽으로 불리는 그린델발트의 산덩이 들은 역에서 바로나오자마자 마주하기에 감탄이 절로나온다.

 

  라우터브루넨

그린델발트와 더불어 큰 돌덩이 산이 압도적인 자태를 뽑낸다.

라우터브른넨은 큰 절벽으로 타고 내리는 폭포가 장관이며 가까이 가려는 사람들이 산에 개미처럼 나열되어 있어 사람의 존재가 어마하게 작게 느껴진다.

아이거북벽을 옆으로한 숙소-스위스 샬레 발코니

인터라켄에서는 한 그릇에 4만원에 이르는 쌀국수와 라우터 브르넨에서 7000원짜리 콘과 6000원짜리 500미리 물을 마시며 스위스 물가를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절반의 일정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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