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밀도'의 기억
오래전, 아주 오래 오래 전, 사회과 부도를 처음 접했던 초등학교(국민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사회과 부도 뒷쪽에 부록으로 올라와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친구들과 함께 들여다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세계에서 가장 긴 강 등을 외우며 내기를 하곤했다.
그러다 깜짝 놀랐다. 한국의 인구밀도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제곱킬로당 몇 백명에 가까운 숫자로 기억되는데 호주의 인구밀도는 정확히 2명이었다. 그래서 호주를 지도에서 찾아 다시 땅의 크기를 비교하며 이해하지 못했었던 기억이 난다. 5학년 초등학생으로서는 땅이 넓으면 의당 인구도 많기만 할 것으로 여긴 탓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여행 등으로 다시 관심 갖게 된 호주! 인구밀도의 원인이 되는 지리적, 역사적 특징을 알아보았다.
호주의 지리적 특성
호주의 지도를 살펴보면 동쪽(오른 쪽) 해안가에 강이 조금 보이고 위에서 아래로 길게 녹지가 펼쳐져 있다. 왼쪽 아랫쪽으로도 약간의 녹지가 보인다. 오른 쪽 녹지지역에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로 브리즈번, 시드니, 멜버른이 차례로 존재한다.
황토색으로 보이는 넓은 중심부는 모두 우리가 익히 들어 온 아웃백(오지)인 것이다. 이 오지는 사람이 살기엔 매우 부적당한 곳으로 오래전 대륙횡단의 기록을 보이려는 이들을 실종시킨 어마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울룰루가 세계에서 가장 큰 단독의 돌산으로 자리한다. 이를 두고 세계의, 또는 호주의 배꼽이라 부르기도 한다.
호주의 크기는 7,692,024 제곱킬로미터로 전 세계 6위의 대륙크기를 자랑한다. 그래서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아 보이는 해안가의 녹지는 사실 호주의 인구를 먹여살리기에 매우 충분한 경작지이긴하다. 그런데 아웃백으로 불리는 넓고 황량한 중심부는 호주의 위도상의 위치때문에 거의 비가 오지 않는 황량한 사막지대를 이루고 있다.
비가 내리기 어려운 호주
호주에 비가 적은 이유는 호주의 지형과도 관계가 있다. 호주에는 커다란 산맥이나 높은 산이 없다. 지형성 강우로 불리는 현상, 즉 산을 타고 오르는 수중기가 응결되어 비구름이 만들져야하는데 그럴만한 산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그렇다.
그 넓은 중심부엔 높이가 어느 정도 되는 산이나 산맥이 없다.
남극에 가까워 찬 공기가 호주 남부로 유입되며 건조해지는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또한 태평양 고기압이 호주에 도착하며 안정된 기상조건을 만들며 강수량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게다가 엘리뇨현상 등도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호주의 대부분은 아웃백(오지)인 것이다.
사람이 살기 적당한 곳은 이 대륙의 크기에 비추어 매우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알아보았다. 인구밀도가 호주처럼 작은 나라들을!
인구밀도 최저 국가들(제곱킬로 당)
1. 몽골 : 약 2명
2. 호주 : 3명
3. 캐나다: 4명
이렇게 1~3순위를 지키고 있다. 당연하겠지만 또한 흥미로운 나라로, 인구밀도가 1000명을 넘는 바티칸시국이 있고,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17위 정도로 500명을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또한 마카오나 홍콩, 싱가폴은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인구밀집 도시 국가들이 있다.
지형적 조건외에 호주로의 인간의 유입은 쉽지 않았다. 거기에 1907년부터 70여년간 백호주의를 표방한 호주의 정책은 외부의 이민자를 배척해왔다. 지나치게 적은 인구수가 사회문제뿐 아니라 국가의 산업과 국방력 등 국가 존폐 자체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폐지한 것은 50여년에 지나지 않는다.
국가의 크기로 4위인 미국에 비하여 크게 뒤지지 않는 세계6위의 국가 크기를 비교해 볼때 인구차이는 어마하다. 미국은 3억을 넘는 인구 수를 가지고 있지만 호주는 우리나라 절반 정도 2500만 정도의 인구수를 가지고 있다.
이렇듯 전체인구수가 매우 적고, 인구밀도가 한 자릿수인 이유는 호주가 위치하는 지리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역사적으로는 이주한 유럽의 백인들이 토착민을 수용하지 않고 외부, 특히 건설 현장에 투입됐던 중국인 노동자들의 후손들을 배척하는 등 오만한 정책이 오랜동안 유지되어 왔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자신의 나라로만으로도 하나의 대륙으로 불리는 나라, 호주! 여전히 흥미롭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 자유여행 숙소찾기 노하우 (1) | 2023.05.31 |
---|---|
대만-타이베이 자유여행 (2) | 2023.05.21 |
해돋이 명소, 정동진 썬쿠르즈 (0) | 2023.05.04 |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1달러, 2층버스! 메가 버스 (0) | 2023.03.29 |
일생을 바친 정원! 부챠드가든 (2) | 2023.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