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름 있는 버스 중에, 가장 저렴한 비용의 메가 버스
2009년 여름 딸 둘과 나는 미국여행 26일을 다녀왔다.
2017년 여름 캐나다여행16일동안 밴프에서 밴쿠버로 이동하느라 그레이 하운드를 타본 적이 있는데 이 둘을 비교하며 승차감에서 메가버스가 훨씬 편했던 것 같다.
워싱턴 지인의 집에서 2박을 한 후 여행상품으로 나이아가라 구경에 나섰었다. 캐나다 국경을 넘으며 캐나다이서 바라보는 미국의 나이아가라를 타워에 오르며 감상했었다. 배를 타고 폭포 가까이 가며 우비를 다 적시고 얼굴을 닦아내며 아주 호들갑을 떨었던 기억이 난다. 1박을 하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주요 명소들(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자유의 여신상 돌아보는 배 타기, 유엔본부 앞등을 돌아보고 여행상품은 끝이 났다. 그리고 우리끼리 미리 예약한 한인민박에서 일주일을 지내다가 다시 워싱턴으로 돌아가 귀국하는 여행일정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뉴욕에서 바로 한국으로 돌아왔을 것을! 해외여행이 낯선 당시 아는 지인이 없인 공항접근도 매우 긴장감 가는 일이었다. 하기는 한국을 출발할 때 우리 부모님이 공항까지 동행해 주신 걸 보면 감회가 새롭고 당시의 긴장감이 회상이 된다.
뉴욕에서 쉑쉑버거를 먹어보고 소호거리를 가보고 센트럴파크돌아보기, 모마 현대미술관 돌아보고 한 방에서는 우리의 흔적-키를 재서 자신의 이름을 써넣는-남기기, 뉴욕 공립도서관의 우아함 엿보기,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가기, 타임스퀘어에서 조명구경에 우리나라 브랜드(엘지, 삼성) 감동하기, 구겐하임미술관 감상하기, 록펠러센터 가보기 등등 뉴욕의 바둑판같은 거리를 걷기만 해도 흥미진진했었다.
미술관에 흔적을 남기는 것이나 기부금으로 미술관 관람을 하면서 가난한 여행자니 뭐 어떠랴! 3달러만 내고 들어가보는 신선함, 우리나라에서나 비싼 체리 실컷 먹기 등 이것저것 뉴욕 일주일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워싱턴으로 떠나기위해 교통편을 알아보다 발견한 메가버스!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약 5시간이 걸린 것 같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에서 부산을 가는 느낌일 것이다. 소냐가 뉴욕과 워싱턴이 매우 가깝다고 했을 때 한국땅에서 나고 자란 나는 서울에서 수원이나 천안정도의 느낌만을 가졌었다. 작은 땅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녀가 하루일정으로 갔다 오기도 한다는 첨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젊은 그녀가 새벽차를 타고 뉴욕에서 놀다 오밤중에 돌아온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나저나 나와 일을 같이 했던 원어민들은 지금 어찌 지낼까 갑자기 궁금하다)
메가버스 타는 곳의 위치를 미리 알아두고 민박집 컴퓨터로 예매를 시도했다. 이 떄 알게 되었다 메가버스는 1달러에도 표가 있다는 것을! 매일 각 스케줄별로 첫 번째 예매고객에게 주는 혜택이다. 나는 오랫동안 내가 그 첫 번째 예매고객이어서 매우 저렴하게 표를 끊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불한 금액이 3달러가 아니었던 것 같아서 기억을 믿을 수가 없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마도 항공료처럼 시간대별로 요금이 조금 다른 것 중에 제일 저렴한 표를 샀었을 수도 있다. 여하튼 너무 저렴한 가격에 놀라 스스로 대견해하며 짐을 꾸린 기억이 있다.
특히 2층 맨 앞자리 오른쪽에 앉아 뻥뚫린 시야와 뒷자리에 누가 없어 의자를 맘껏 앞뒤로 움직이며 달렸기에 이동시간이 지루한지를 몰랐던 거 같다. 여하튼 메가버스는 쾌적하고 저렴해서 매우 만족했던 교통수단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워싱턴으로 갈 때 탄 비행기와 견주어 청결함에도 별로 밀리지 않는다. 미국의 항공기는 워낙 대중적이어서 우리나라 비행기처럼 뭐 대단히 깨끗하지 않다. 우리나라처럼 젊고 날씬한 승무원들은 보기 힘들다. 나이가 지긋하고 뚱뚱하신 분들도 많다.
그런 것에 비하면 메가버스는 여러모로 만족한 교통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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