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태 돈가스백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식점에 대해선 뭔가 더 신뢰가 더 갑니다. 아침부터 다른 여타 음식을 떠올려봐도 돈가스만 자꾸 생각나기에 소문으로 들었던 김권태 돈가스 백반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잘 가던 시네큐브 맞은편 호호 미역 식당을 지나쳐 골목으로 들어서 봅니다.
소문에는 점심식사시간 직장인들이 무리져 오기 때문에 일인식사는 받지 않는다거나 1인은 1시 이후 입장이 가능하다? 는 뭔가 저항이 느껴지는 이 식당 들어섰을 때 직원이 시계를 쳐다보기는 했으나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들어오라 합니다.
두세 개 테이블이 비어 있던 그 시간은 정확히 12시 15분이었습니다. 메뉴는 단 하나! 묻지도 않습니다. 이미 사진들로 봤던 그 돈가스가 된장찌개와 함께 놓입니다. 배가 아주 고팠던 지라 허겁지겁 잘 먹었습니다. 돈가스를 절반 먹자 이미 배가 불러옵니다. 간이 심심하고 소스가 밍밍하고 고소해서 오리무침과 깍두기가 많이 당깁니다. 된장찌개는 혼자 오던 둘이 오던 넷이 오던 사람수와 상관없이 같은 사이즈로 나와 조금 놀랐습니다. 알았다면 조금만 덜어달라고 했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만드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인기가 많으면 대기안내와 함께 식당 앞에 의자가 양쪽으로 줄어 있으며 선풍기까지 달려있을까 싶지만 제게 돈가스자체의 맛은 조금 의아했습니다. 대만 여행에서 참고하고 신뢰했던 유튜버 하이갱스의 입맛이 나와는 다르군,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아니면 바삭한 돈가스와 카레맛이나 기타 일반적인 소스의 자극적인 맛이 익숙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바삭한 튀김옷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식당운영자가 가진 철학? 이 있어 보이고 전체적으로 건강한 소스일 거라는 생각과 이 집 된장찌개가 맛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사람이 화장실 들어가고 나올 때 다르다더니, 열심히 접시를 비운 뒤에 아쉬움을 표현하자니 입이 간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엔 전통적인 돈가스(바삭한 튀김옷)라 추측되는 길 건너편 시네큐브 아래쪽, 그리고 고봉삼계탕 맞은편 무무돈가스를 찾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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