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식당, 속초 오가는 길 돌아서라도 가야 한다!
https://goo.gl/maps/VBSkx2B1iewJ5wAy6
송희는 주인장 딸의 이름일까요? 안주인의 이름일까요? 십여 년 전에 들러 처음 이 집 유일한 메뉴! 황태정식의 황탯국을 한 수저 맛보는 순간 눈을 뜨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단 뽀얀 노란 색부터 그동안의 황탯국과는 차원이 다른 맛을 기대하게 하지만 상상 그 이상입니다. '어디 어디에 눈을 뜨다'는 표현이 확 와닿았습니다. 그동안 먹었던 황탯국은 무엇이었을까요? 돌아 나오며 입을 쩝쩝거리는 중년들은 하나같이 "뭘 넣은 걸까?" "우유를 좀 섞었나?" "어떡하면 저렇게 뽀얀 거지?" 한 마디씩 주고받습니다.
손수 주인이 이웃들과 채취한다는 12가지 나물반찬도 하나같이 맛있습니다. 흔히 보는 황태구이도 이 집에서는 더 부드럽게 씹히고 맛도 참! 좋습니다.
가끔씩 그 맛이 생각나고 그립습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동해로 빠르게 내달릴 수 있게 되었지만 가고 오는 길이 같으면 재미없다는 생각에 서울로 돌아오는 길 반드시 구불구불한 미시령을 돌아 원통에 있는 송희식당에 갔었습니다. 항상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점심시간 대기는 20분을 늘 넘었던 거 같습니다.
이동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고속도로가 편리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만을 이용하다 보니 국도를 지나며 들렀던 이곳저곳을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정하고 가지 않는 이상, 고속도로선상 밖의 주변은 소외되기가 쉽습니다. 송희식당에 더는 쉽게 갈 수 없게 된 이유를 찾자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동시간 단축이라는 이름으로 옛길에 만나던 작은 가게들은 단골들을 잃는 일이 많아졌을 것 같습니다. 송희식당이야 일부러도 찾아가고 지역주민들께도 상당한 인기가 있을 것 같지만 말입니다.
중국을 세심하게 살펴본 어느 사업가이자 중국전문가(미국사람으로 기억됩니다)는 중국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제2의 일본 그리고 나아가 미국과 맞서는 경제대국은 불가능하다고 예측했습니다. 그 이유 중의 제일이 중등교육(고등학교졸업자가 멕시코보다 적은 것으로 기억합니다)의 빈약을 들었고, 두 번째 이유로는 급속한 고속도로의 신설로 거점지역의 발전은 비약적이나 고속도로가 스쳐가는 작은 마을들의 상대적 정체는 지역갈등과 함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아는 중국의 발전은 대도시에서나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리의 힘(팀 마샬)이라는 책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 잡기는 불가능한 이유로 지리적 위치를 지적합니다. 중국이 영토는 넓으나 미국같이 태평양 대서양으로 뻣어나갈 수 있는 것에 비하여 중국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대만이 그들에게 매우 중요하겠지요? 그리고 중국은 우주공간의 패권에 눈을 돌리고 전력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
지리!! 정말 중요한 삶과 역사의 요인입니다.
그리고 세상사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는 것은 진리인 것 같습니다.
송희식당을 그리워하다가 엉뚱한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빨리 날을 잡아 송희식당의 저 노란 황탯국을 맛보지 못한 사람을 대동하여 방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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