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와 타이베이를 잇는 서울의 우육면관을 다녀오다
지난겨울 타이베이 여행은 오로지 우육면에 대한 추억 하나 가 원인이었습니다. 타이베이에 가고 싶다는 열망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코로나로 올 스톱되었던 해외여행에 대한 그리운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만이 그 대상은 아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뉴질랜드와 푸껫으로 떠나는 딸들의 성화보다 대만의 대표음식 우육면이 결정의 단초가 되었습니다.
2017년 여름 캐나다 밴프를 들러 머물렀던 밴쿠버 일주일, 2번이나 찾아가 먹었던 우육면!! 그 맛 소환하러 가봤습니다.
그러나 타이베이의 여러집에서도 그 맛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음식의 맛은 음식을 먹는 시점의 여러 여건들에 따라 기억도 왜곡되나 봅니다.
아직도 아쉬워!
초밥대신 우육면을 한번 더 알아보자고 찾아간 곳, 종로구의 맛집으로 소문난 우육면관입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 겹쳐져 웨이팅이 두려웠지만 운 좋게 앞의 두 팀이 빠져서 10분 정도 기다려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1층엔 혼밥러들의 젓가락질이 분주합니다.
비좁은 계단과 통로를 거치며 맛집에 대한 감내를 실감합니다. 웨이팅도 짧아진데다 자리도 제일 안쪽 4인용 테이블! 미소가 퍼집니다. 양지만 들어간 일반 우육면 세 개에 오이소채 하나를 주문하고 물과 밥 한종 지를 셀프로 가져다 테이블을 차립니다.
두둥! 면류인지라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 음식이 도착합니다.
반숙달걀과 청경채가 얹혀진 우육면에 매콤한 라장소스와 쏸차이(시래기볶음처럼 생겼는데 갓이라고 하네요)를 곁들입니다.
먹는 방법이 메뉴판 뒤에 간결한 그림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1. 처음엔 본연의 국물을 맛보고
2. 매운 소스를 조금 곁들여 맛보고
3. 쏸차이를 넣고 밥도 말아 마무리하라고 합니다.
우리입맛에 국물이 다소 짜게 느껴지는데 우육면은 늘 그랬던 거 같습니다. 밴쿠버에서 한 번을 같이 먹어봤던 딸과 기억을 공유해 봅니다.
더 진한 갈색이었지? 고기가 엄청 얇게 많이 들어가 있었지 않나?
밴쿠버에서 맛본 것은 우육면이 아닌 이름을 알 수 없는 동양의 국물요리. 결국엔 간판을 찾아보았습니다. 코코누들 밴쿠버 공립도서관 앞의 작은 동양인 음식점
무엇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육면이 아니었는지도?? 이젠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https://goo.gl/maps/ThwYWT3udvTmHzxP9
먹는 당시엔 짜다고 느끼지만 식당을 나오면 물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게 늘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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