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벤타아웃렛! 내 생의 마지막이 될 해외아웃렛!
https://goo.gl/maps/aKTvL4QaUEeqpEaHA
노벤타 아울렛 · 30020 Noventa di Piave, Metropolitan City of Venice, 이탈리아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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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다시는 가게 될 일이 없을 것이다. 딸들이야 젊고 아직 창창하니까 그렇다지만, 나는 이제 나이가 들었고 무엇보다 명품이니 제대로 된 물건이니 별반 관심이 없다. 아예 그 세계의 진가를 모르는 게 내 지갑형편을 생각하면 다행인 듯도 싶다. 2016년 여름 이탈리아 보름 정도의 여행 끝은 노벤타아웃렛이라는 여정이었다. 베니스인근 아웃렛으로 피렌체의 더 몰이라는 아웃렛에 비하여 크기는 작지만 중국인이 적어 덜 요란하다는 세간의 평이 있다. 우리 가족은 마르코폴로 공항에서 한국으로 입국하기 전날 노벤타 아웃렛을 다녀왔다.
지금 생각하면 딸들에게 좀 미안한 감도 있다. 굳이 뭘 그런델 가냐고 퉁을 주고도 따라갔기 때문이다. 나의 경제적 여건 속에서 자란 딸들도 워낙 검소하고 현실적이어서 절대 과소비를 하는 법이 없지만 세상의 관심사엔 한 번쯤 고개를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하간 베니스 본섬에서 아웃렛 가는 길은 요약이 좀 필요하다. 하루 두 번의 셔틀버스를 타고 오고 가야 하는 긴장감을 안고 출발!
베니스 로마광장에서 버스가 줄지어 서있는 광장 한 끝의 건물 2층으로 올라가 피플무버라는 것을 타고(우리의 경전철 같은 무인전동차, 딱 두 칸이다) 아주 잠깐 물 위를 건너 한 두 정거장? 정도 가서 트론체토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이날 나는 처음 알았다. 셔틀버스가 항상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당연히 편의를 봐주는 호객의 차원이라면 셔틀버스는 언제난 공짜인 것으로 생각해 온 것이다. 왕복 15유로 정도 들었던 것 같다. 오래전이니 요금은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
출처: 유튜브
유튜브에서 베니스에서 노벤타몰 가는 아주 짧은 1분 내의 영상이 있어 제대로 기억이 소환되었다.
https://goo.gl/maps/9mm76wdbGDwQ4E7C9
노벤타 아울렛 셔틀버스 타는 곳 · 이탈리아 30135, Città Metropolitana di Venezia, Venezia, Unnamed Road
★★★★★ ·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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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Outlet Noventa di Piave · Via Marco Polo, 1, 30020 Noventa di Piave VE, 이탈리아
★★★★☆ · 아웃렛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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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라고 말하기에는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라면 백여만 원을 줘야 하는 가방을 40퍼센트 할인된 값으로 하나씩 샀는데 지금의 작은사위말로는 거기까지 가서 고작? 그런 걸 사 오냐는 말을 들었단다. 하하하!! 내 생각엔 각진 명품가방을 사 왔다면 아마도 모셔두기만 했을 거다. 내 생각엔 그에 걸맞은 옷차림을 딸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라 생각한다.
내 위로인가?
여하간 이날의 하이라이트, 3시 출발 셔틀로 돌아오기 위하여 떠나는 버스를 보고 달리는데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 경험을 내 생애 처음해보았다. 나이 드신 분들의 표현 그대로인 내 몸의 상태! 그리고 내 전 생애 가장 달콤한 잠은 노벤타아웃렛 셔틀에서 돌아오는 한 시간가량의 버스 안에서였다. 5분이나 잠들었나 했는데 딸들이 어깨를 흔든다.
세상에 이렇게 개운할 수가!!!
돌로미티를 돌며 몰려온 여행의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간 듯 몸이 가벼워졌다. 다시 뛰라면 예전 100미터 16.5초로 달릴 것만 같은 기분!
중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남편과 둘이 끼니를 해결했다. 아이들은 다른 메뉴를 골라 다른 식당으로 간 것으로 기억된다. 단무지하나 없는 짬뽕 두 그릇과 맥주 한 병에 우리 돈 4만 원을 지불하며 베니스가 이탈리아인들에게도 특별한 놀이터라는 것이 실감되었다. 한국인들이 치킨이나 김밥 혹은 라면장사를 하면 잘 될 텐데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며 뜨거운 베니스 골목,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며 이탈리아의 마지막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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