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지폐를 보며 알아본 유로화의 과정

반응형

해외여행을 다니다보면 귀국 전 동전들을 잘 정리한다고해도 막상 얼마간 남겨놓기가 쉽습니다. 저의 경우 캐나다와 스위스는 의도적으로 '다시 오리라!' 맘먹고 지폐를 그대로 두기도 했는데요. 뚝 떨어진 캐나다는 캐나다 달러를 씁니다만 유럽국가인 스위스는 여느지폐와 다른 스위스 프랑(길이가 조금 짧아 뭉뚝한 지폐)를 쓰고 영국은 파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이 유로라는 돈을 쓰고 있어 이 참에 유로화의 도입과정을 알아보았습니다.
 

정작 없는 유로지폐

 
유로화는 유럽 국가들의 경제 통합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도입된 단일 통화입니다.
주요 역사와 단계를 알아보았습니다.
 

1. 유럽 경제 통합의 시작

1950년대 전후 복구 과정에서 유럽 국가들은 협력을 강화했으며,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EEC)가 설립되며 경제 통합의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는 석탄·철강 공동관리를 위한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확장한 형태였습니다.
 

2. 통화 통합 논의 본격화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로 변동환율제가 도입되면서 유럽 내 환율 불안정이 심화되었습니다. 이에 1979년 유럽통화제도(EMS)가 도입되어 환율 변동폭을 제한하는 시도가 이루어졌으나, 완전한 해결책은 되지 못했습니다.
 

3. 마스트리히트 조약 체결

1992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으로 유럽연합(EU)이 출범하며 유로화 도입이 공식화되었습니다. 이 조약은 유로존 가입을 위한 경제적 기준(재정적자 GDP 3% 이하, 부채율 GDP 60% 이하 등)을 명시했습니다.
 

4. 3단계 도입 과정

 
1단계(1990-1993): 자본 이동 자유화 및 경제정책 조율
 
2단계(1994-1998): 유럽통화연구소(EMI) 설립으로 유로화 디자인·정책 기반 마련
 
3단계(1999-2002): 1999년 1월 독일·프랑스 등 11개국이 전자화폐로 유로화를 도입한 후, 2002년 1월 지폐·동전이 실제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5. 유로존 확대

초기 11개국에서 그리스(2001년) 등이 추가되며 현재 19개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영국·스웨덴 등 일부 EU 국가는 정치·경제적 이유로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유로화 도입의 결과

 
유로화 도입에 대한 평가는 국가별 경제 상황과 정책 환경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고 합니다.
 

긍정적 평가

 
경제적 효율성 증대: 환율 변동성 소멸로 무역·투자 장벽 감소, 유로존 내 교역량 증가 및 금융시장 통합 심화가 발생했습니다. IMF는 유로화 도입으로 EU 경제가 연간 0.3% 추가 성장과 2.0% 실업 감소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거시경제 안정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으로 물가 안정화, 저금리 기조 정착이 이루어졌습니다. 2022년 유로존 국민 78%는 단일통화가 유로존에 긍정적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부정적 평가

 
국가별 경제격차 심화: 독일(1인당 23,116유로 혜택)과 이탈리아(-73,605유로), 스페인(-5,031유로) 간 성과 편차가 두드러졌습니다. 남유럽 국가들은 독립적 통화정책 상실로 경기조절 어려움을 겪었으며, 그리스 위기 시 유로 탈퇴 논의까지 발생했습니다.
 
정책적 제약: 회원국별 경기순환 차이에도 단일 금리정책 적용으로 경제적 적합성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남유럽 국가들은 평가절하 불가능 상황에서 수출경쟁력 약화를 경험했습니다.
 

향후 과제

유로존은 북유럽(독일 등)과 남유럽(스페인 등) 간 재정·노동정책 조율, 금융통합 완성을 통해 내부 균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수주의 정당들의 유로 회의론에도 불구, 대부분 회원국은 단일통화 체제 유지에 동의하며 개혁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미국 트럼프의 관세 정책문제 등 유럽의 단합과 갈등이 여러모로 이목을 끄는 때인 것 같습니다. 
 

스위스 프랑

그럼 제 사진의 노란 스위스 프랑을 보며 스위스는 왜 유로화에 동행하지 않은 것일까? 알아보았습니다.스위스 여행에서는 반드시 스위스 프랑을 준비해야해는데요. 
 
1. 기본적으로 스위스는 유럽내 독립적인 국아라 그런 것 같습니다. 스위스가 유로화를 채택하지 않은 주된 이유는 유럽연합(EU) 비회원국이라는 정치적·경제적 독립성 유지에 있습니다. EU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로화 도입 의무가 없으며, 자체 통화인 스위스 프랑(CHF)을 유지함으로써 통화 정책의 주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 경제적 배경으로는 스위스 프랑의 강세와 금융 안정성 추구가 있습니다. 2015년 유로화 약세로 인해 스위스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자, 스위스 중앙은행은 유로화 환율을 1유로당 1.2스위스프랑 수준으로 고정하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이는 유로화를 대량 매입해야 하는 부담을 초래했으며, 결국 2015년 이후 해당 정책을 포기하고 통화 강세를 수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3. 또한 금융 안정성을 중시하는 정책 기조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유로의 변동성 증가에 대응해 금 본위제 도입 논의가 나타날 정도로 안정적 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스위스 프랑은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어 유럽 내 경제 위기 시 자금 유입이 증가하는 특성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스위스는 독자적인 통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드시 다시 또 갈 나라 스위스여행을 위해 10스위스 프랑을 남겨두었습니다. 캐나다의 단풍을 보기위한 가을 캐나다여행은 점점 자신이 없지만 비아레일을 타고 캐나다를 횡단할 그 어느날을 위해 고이 모셔두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