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들지 않고 안락의자에 앉아 불평이나 늘어놓는 나이든 남편, 해외유학까지 뒷바라지 했지만 아내와의 의견일치로 부모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일방적인 요구만 늘어놓는 아들, 꿈을 쫒아 엄마의 희생까지 부탁하는 과년한 딸! 그리고 치매로 요양원에 계시나 곧 집으로 오실 나이든 어머니!
어느 하나 그녀의 일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짐이 되는 가족들입니다.
그런데 이 가족들이 별난게 아니라는데 이 영화의 진실이 담겨 있습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엄마라는 이름은 이러한 희생이 아님 얻을 수 없는 값비싼 댓가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주인공역을 맡은 포기정(49년생이십니다)은 아름답고 지적인 외모를 가지고 계십니다. 어딘가 약간 남성성을 보이는 얼굴에서 너그럽고 지적인 면모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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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내내 전혀 조바심을 내거나 투덜거리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안타까움도 느껴지지만 그런 자신의 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지혜가 느껴져 거북하지가 않습니다. 연락이 두절된, 돈을 빌려간 제자에게도 성내지 않는 장면에서는 어디까지 용납하려는걸까?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됩니다.
오래전 파리행 미술공부를 포기하며 시작한 결혼생활을 너는 행복해 했다며 포기한 파리행의 미련을 떨쳐주시는 어머니, 치매에 걸린 그 어머니는 말하십니다.
배운 사람은 넌데 아직도 직접 결정을 못하고 남에게 휘둘리는거야?
엄마의 어깨에 기대 사람들이 보입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우선 순위로 둬야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과연!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선택해야하는 엄마의 인생을 응원하기에 원제목이 reclaim인 건가요? 원제를 모르고 보았습니다. 어떡해야 그녀 자신의 인생은 다시 찾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