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을만하면 들리는 태움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에 좀 더 알아보았습니다.
먼저 태움이라는 말부터 살펴보았습니다. 막연히 알고 잇기에!
태움이란 무엇인가?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표현에서 나온 은어라고 합니다.
즉, "후배를 완전히 태워버릴 정도로 혹독하게 가르친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태움'은 공식 교육방법이 아니라 현장의 은어입니다.
원래는 선배 간호사들 사이에서 쓰이던 내부 표현이었고, 2010년대 중반? 후반?후반 2018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신입 간호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 이후 사회적으로 크게 알려졌습니다.
그럼 왜 간호사 사회에서 생겼을까요? 연구자들에 의하면 여러 구조적인 이유가 겹쳐 그렇다고 합니다.
태움이 탄생한 간호사 사회의 특성
1. 생명을 다루는 직업
간호사는 작은 실수 하나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긴장감이 크겠죠.
예를 들어 약을 잘못 투여, 혈액형 착오, 산소 연결 실수, 감염관리 실패 등등 이런 실수는 환자의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선배들은 "한 번 혼나면 평생 안 잊는다."
라는 생각으로 극단적으로 몰아붙이는 경우가 생겼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이 타인을 극으로 몰아가는 행태의 이유가 더구나 정당화? 그건 말이 되지는 않습니다.)
2. 너무 바쁜 병동
한국은 다른 선진국보다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가 많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환자 호출, 약 준비, 기록 작성, 의사 지시 확인, 보호자 응대, 응급상황 등을 동시에 처리합니다.
그런데 신입이 들어오면
선배는 자기 일까지 하면서 신입도 가르쳐야 합니다. 아하 이 부분이 참 가슴에 와닿긴 합니다..
즉"내 업무 + 교육" 을 동시에 하게 되는 거죠..
이때 스트레스가 후배에게 향하기 쉬운 구조가 되는 것 갘습니다.
3. 위계문화
병원은 군대처럼 명령체계가 분명합니다.
의사
→ 수간호사
→ 책임간호사
→ 일반간호사
→ 신입
이라는 서열이 매우 강합니다.
▣ 특히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은 명령 전달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문화가 더욱 강해집니다.
4. 악순환
가장 큰 이유가 이것입니다. "나도 그렇게 배웠다." 라는 인식이 일상이 되어 큰 자각없이 벌어질 수 잇는 것 같습니다.
후배가 선배가 되면 또 같은 방식을 반복합니다. 학습된 행동의 반복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교육 때문이었을까요? 교육도 목적 중 하나였지만, 점차 개인적인 인격모독이나 공개망신, 그리고 따돌림이나 폭언등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때부터는 교육이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이 되엇겠죠.
최근에는 병원들도 이를 구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문화가 있었던 곳
군대, 소방관, 경찰등의 위계중심 조직문화
외과 전공의- 병원 안에서도 외과, 응급의학, 중환자 분야는 예전부터 폭언, 공개 질책, 과도한 야단문화가 일부 존재했다는 증언들이 많습니다.(드라마에서 보는 옥상에 불러 정강이 차기등으로 간접 확인했더랬습니다.)
셰프(주방)
고급 레스토랑 주방도 유명합니다.
주방장은 절대적인 권한을 갖는 문화가 오랫동안 존재했습니다.
방송 제작 현장
간호사의 '태움'이 사회문제로 두드러지는 이유?
다른 직업에도 괴롭힘은 있지만, 간호사의 태움이 특히 큰 사회문제가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신입 비율이 높고 이직도 잦아 피해 사례가 반복되기 쉽습니다.
2. 병원이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폐쇄적인 조직이라 외부에서 문제를 보기 어렵습니다.
3.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긴장되는 환경 속 업무라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강압적 행동이 정당화되기 쉬울 것 같습니다.
피해자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다가 퇴사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에 이른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충격이 컸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제도 강화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완전한 해결은 어렵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교육 방식만 바꾸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고, 충분한 인력과 교육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기사를 검색하니 대통령의 얼굴이 병원내부보다 먼저 보입니다. 국가차원에서 방지하려는 노력이 깃든 기사가 많나 봅니다.
저는 태움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관점은 개인의 성격보다 시스템을 먼저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선배 간호사도 처음부터 누군가를 괴롭히려는 사람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생명을 책임지는 긴장감, 만성적인 인력 부족, 위계적인 조직문화 속에서 스트레스가 왜곡된 방식으로 표출되며 세대를 거쳐 반복된 결과라는 해석이 현재 의료사회학과 간호학 연구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태움이 정당화될 수는 없으며, 교육과 괴롭힘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은 가족들을 생각했었더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항변할 수 있었더라면! 여러 가지 감정이 안타까움에 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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