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파리 소식 '유럽의 초고온 현상' 세 가지 요인

 많은 사람들에게 유럽의 여름 날씨는 정말 환상적으로 느껴져왔습니다. 뜨거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도 그늘에서는 살만한, 프랑스는 그런 수준을 넘어 여름 그늘은 약간 서늘한 정도이기도 했는데요. 2020년 즈음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지만 40도가 넘는 파리를 상상하니 정말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bbc

 

BBC

며칠전부터 들려오는 뉴스가 귀를 잡아당깁니다. 천여명이 고온으로 사망한다? 정말 인도급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는 파리의 버스운전기사가 고온을 견디다 못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졋는데요.

정말 어이없는 일들이 속수무책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sbs뉴스 189번버스

 

세계보건기구(WHO)와 프랑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최근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기온이 40℃를 넘나들며 약 1,000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 거대한 더위 구름이 현재 폴란드나 헝가리 등 동유럽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라는 큰 틀 외에, ‘왜 하필 지금 유럽의 바람과 날씨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기상학적 이유가 궁금해 알아보앗습니다.

 

유럽의 고온 현상 세 가지 요인

 

1. 거대한 열 가둠막, '오메가 블로킹 (Omega Block)'

현재 유럽 상공에는 그리스 문자 오메가모양을 닮은 거대한 고기압 전선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구조는 양옆에서 찬 공기가 흐르는 것을 막아버리고, 가운데 동그란 부분에 뜨거운 공기를 가두어 둔 채 움직이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고기압이 공기를 아래로 누르면 압축되면서 온도가 더 올라가는데, 이 압축된 뜨거운 공기 주머니(히트 돔)가 유럽 한가운데 딱 버티고 서서 열기를 식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2. 북아프리카의 뜨거운 공기를 빨아올리는 '열 펌프' 현상바람의 방향도 최악

현재 포르투갈 해상 쪽에 위치한 저기압 시스템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마치 대형 펌프처럼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극도로 뜨겁고 건조한 공기를 유럽 대륙 한복판으로 강하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뜨거운 남풍이 오메가 블로킹에 가쳐 대륙에 계속 누적되는 것입니다.

 

3. 유럽의 구조적 취약성 (에어컨 없는 환경)

바람의 문제와 더불어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는 유럽의 전통적인 주거 환경 때문입니다. 에어컨 보급률도 매우 낮다 보니, 낮 동안 달궈진 콘크리트 건물이 밤에도 식지 않고 열을 뿜어내어 노약자분들이 대피할 곳이 없었던 것이 서글픈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에어컨 보급률이 20퍼센트다 그보다 낮다 뭐 그런 말들이 있고 그 오랜 건물에 미관상 금지되거나 설치의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오늘아침 뉴스에 에어컨을 선점하려달려드는 사람들의 광경이 정말 처절하고 기괴하게 느껴졌습니다.

 

기상학자들의 경고: 유럽은 지구 평균보다 2배나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 중인 대륙입니다. 과거에는 '백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던 이런 기괴한 바람과 고기압의 배치가 이제는 거의 매년 정례 행사처럼 찾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 뜨거운 열기 덩어리가 서유럽을 거쳐 이제 동유럽과 발칸반도 쪽으로 이동하면서 그 지역들 역시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리를 애정하는 만큼 멀리서나마 기온이 하루빨리 평년 수준을 되찾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런 세가지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역시 지구온난화입니다. 부경대 김백민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해류의 고온화로 인한 여파가 이해됩니다. 해류의 고온화를 보여주는 지도에서 특히 지브롤티를 지나며 갖혀있는 지중해바다가 더욱 고립되면 수온상승의 직격탄을 만드는 것 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