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퇴보 (무교와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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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며 어리둥절했다. 시청 앞 자동차 돌진으로 인한 사망자의 숫자에 놀라고 의심스러웠다.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할까?
대체 어떻게!
그다음 날 아침, 인도에서는 힌두교도들의 집단압사사고 희생자가 100여 명이 된다는 뉴스를 들었다. 신을 믿고 복을 갈구하던 사람들에게 일어난 사고에 망연자실한 인도사람들의 모습과 슬픔이 뉴스화면을 가득 채웠다. 신은 어렵게 신앞에 모인 사람들에게 어찌 저런 절망의 상황을 허락하신 것인가?
 
저런 사고를 당하고도 자신들의 신앙심에 회의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종교의 존재 이유는 뭘까? 
 
의외로 사람들은 이러한 사고로 신을 져버리지 않는 것 같다.
인간의 실수를 탓하고 그들은 다시 신에게 갈구할 것이다. 자신의 안전과 복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인 성해영 박사는 과학이 발전해도 종교는 끊임없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한다.
 
종교가 가진 세 가지 속성이라고 볼 수 있는 1. 진리  2. 윤리  3. 영성 또는 명상(종교 체험)에 관해 정리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의 종교들이 거머쥐었던 진리와 윤리에 대해서는 역사의 발전과 함께 크게 달라졌다. 진리는 분명히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많은 부분이 해석되었고 사람들은 과거와 같이 종교에 의지하여 세상 만물의 존재여부를 깨닫지 않는다. 윤리 또한 사람들의 교육과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으로 인해 재 정립되었고 되어갈 것이다. 누구 하나만의 판단으로 윤리적 판단이 좌지 우지 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영성 즉 신앙의 마지막 부분 영적인 갈망에 의존하는 이 부분은 아직도 종교에 의지해야 하는, 또는 종교가 해석해 주기만을 바라는 고유영역임이 틀림없다.
 

 
 
 

I am spritual but not religious! 

 
종교학자 성해영에 의하면 2021년 우리나라의 무신론자를 포함한 무교도들은 전체의 60퍼센트를 넘어섰다고 한다. (2015,6년도 기록에 의하면 무교인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는 16퍼센트 정도이다. 실제로 교회에 가거나 예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미국의 경우 23퍼센트정도이다. 우리나라는 동서양의 종교가 다양한 분야에 뿌리내린 다종교 국가로 분류된다.)
전 세계적인 추세인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동시에 급속도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명상 등 영성의 체험을 원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엔  '신이나 귀신은 없다'라고 판단하는 이가 절반 이상인 셈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엔 아직까지 제사가 남아 있다. 자신은 무교이지만 나의 혈육이 유물론적 입장에서 흙으로 돌아가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하기엔 매우 아쉬운 입장을 동시에 취하고 있는 것이다.
 
영적체험은 과학적 합리성이 해석해주지 않는 종교 고유영역이었다. 그런데 성해영박사에 의하면 이러한 과학의발전과 궤를 같이하지 않은 종교체험은 종교 고유의 것이지만 최근엔 종교밖으로 나와 일반적인 사회현상으로 목격된다고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템플스테이를 경험한 인구가 640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들의 대부분은 불교도가 아니며 대부분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으나 영적인 안정감을 원하는 갈망이 큰 것이다.
 
지금도 종교를 가지고 서로를 배척하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은 전쟁속에서 살고 있다. 
자신들의 신을 위해 서로를 배척하면서말이다.
지금의 세상을 좌지우지한 서양의 역사에서 종교는 매우 중요한 가치와 철학의 중심이며 지렛대였다. 
 
그래서 종교 일반에 대해 한 번 알아보았다.

종교의 사회적 기능

심리적 두려움과 죽음에 대한 공포, 종교체험과 같은 영적인 예민한 감각, 사회가 유지되기 위한 공동체의 기능으로서 발전한 종교 등 그 역할이나 기능면에서 종교는 꾸준히 있어왔다. 그러나 종교의 사회적 기능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 사회 통합: 종교는 공통의 가치와 신념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
  • 사회 규범 유지: 도덕적 가르침과 규범을 제공하여 사람들의 행동을 지침 하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데 기여
  • 정체성 부여: 개인에게 소속감을 주고, 자신과 사회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
  • 의미와 위안 제공: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심리적 위안 제공

그러나 종교의 기능은 약화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종교의 변화 요인

  • 세속화 증가: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개인과 사회 모두에서 합리성과 과학이 중시되면서 종교의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됨
  • 비종교인 증가: 많은 나라에서 비종교인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짐
  • 종교의 디지털화: 종교는 현대 기술을 받아들이며 변화. 예를 들어, 온라인 예배, 모바일 앱을 통한 성경 공부 및 기도 등 (실제로 성당에서는 어린이들의 유치부 예배시간에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 명상의 세속화: 종교적인 명상이 세속적인 형태로 변형되어 기업 활동이나 일상생활에서도 널리 사용됨
  • 다양한 종교적 경험: 종교는 전통적인 교리에서 벗어나 개인의 다양한 영적 경험과 욕구를 반영하며 변화
  • 개인화의 가속화 : 집단의 문화인 종교가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함으로써 개인이 주체가 된 세상에서의 세계변화에 대한 북활실성에 두려움(외로움)은 커짐

 

종교의 필요성과 가치

 
인간은 자신의 존재론적 의미에 대한 답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뉴스엔 인간의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 끝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종교가 변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심지어 교황청에서조차 더디지만 동성애를 인정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한다. 
절대적인 힘에 의존했던 과거의 사람들에 비해 심리적인 위안, 신의 절대적인 사랑과 관계에 대한 갈망은 매우 강해지고 있다고 보아진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허망한 인가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오히려 신을 더 갈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청 앞 사고를 들으며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은 "오! 하나님"이라고 울부짖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는 종교가 없음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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