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혹은 대성리 맞은편 또는 청평으로 걸쳐져 있는 화야산 등산에 나섰습니다. 이름이 꽤 이쁩니다. 화야산!
초보자에겐 무리인 산
일단 '만만하게 보면 안 될 산'입니다.
둘레길트래킹이나 되는 줄 알고 따라 나선 이의 마음엔 그 한마디가 먼저 떠오릅니다.
산의 높이 자체보다는 사람들이 오르는 길이 전혀 오랜 세월 길로 닦이지 않아 매우 힘들었습니다. 실제로 산정상까지 만난 사람들이 전혀 없었고 정상에서 두 팀을 만났으나 그 이후로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 길을 내려왔으니 알만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등산 초보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일단 자동차로 입구까지 가서 공터를 찾아 세워놓고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cRvKdWHFgqTFeGDm9
화야산 · 가평군
★★★★☆ · 산봉우리
www.google.com
화야산이 언급될 떄 인근의 고동산도 같이 언급되는 예가 많았습니다. 저희 팀은 고동산으로 가지 않고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와 길을 만들어 오르막 중간에 쉬던 계곡으로 내려와 되돌아왔습니다.
(붉은 선) 4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중간에 김밥과 오이 커피등을 먹었고 쉬기도 하고 계곡에 발을 담가 땀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정확한 시간을 체크하지 않았지만 식사시간을 봤을 땐 대략 그렇습니다.
서울 상봉역즘에서 9시쯤 출발하여 하산 후 식당에서 점저를 시작할 시간이 5시경이 되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wWxCe/btsHBYNpZGy/gKulIVxvkptU9BtgOkxjr1/img.png)
화야산 위치& 접근
![](https://blog.kakaocdn.net/dn/wteDQ/btsHBMsYyOR/jL8tfbJdAA2KHK6mM0Re6k/img.png)
이 산의 입구 현위치에서 2코스로 오르는 노란 선 중간에서 파란 선 3코스 고동산으로 가는 길까지 계곡이 꽤 좋습니다. 계곡 옆길도 전혀 닦인 길이 아닙니다. 더구나 계곡을 펜스로 막아놔 일정 거리동안 계곡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자연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화야산 정상 200여 미터를 남겨놓은 지점에 이르러 공포감이 밀려옵니다. 경사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일행들과 70도 쯤 되나요? 이거? 라고 주고 받았습니다. 돌도 어지러이 놓여 어디에 발을 디뎌야 할지 모르고 얼음이 된 채 서 있어 보았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49c2j/btsHCzlQB9d/rzTPreF2D4ufyQt4KMuWR0/img.png)
다행히 가파른 경삿길에는 로프로 지지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만 바로 낭떠러지가 보이는 구간에서는 탄성이 나옵니다. 내가 이걸 하고 있다고??
결국엔 앞선 이의 얼름을 따라 정상에 다다르니 자그마한 안내석이 보입니다.
초보자라 힘들어 볼멘소리가 나오지만 그래도 보통 정상에 오르면 와아하는 탄성과 함께 멀리 보이는 풍경이 보답하는 맛이 있는데 이 산이 가장 아쉬운 것은 정상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맹점? 그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그 점은 인터넷으로도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산 오르기 자체를, 산의 공기를 좋아하는 등산 매니아가 느끼는 지점은 저와는 다를 거라 믿어봅니다.
앞장 선이는 연신 너무 좋다고 환호성을 질렀으니까요!
![](https://blog.kakaocdn.net/dn/wTpiy/btsHBOj05cA/dL0QSFfBJZgsJQkBx3bTFk/img.png)
정상위가 40평대 아파트 안방 크기 만합니다.
특이한 정상입니다. 숲으로 둘러싸여 밖의 경치가 안 보이는 특이한 정상입니다.
그래도 정상 기념 사진을 찍어봅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vJw3G/btsHCoLIr24/d2mvzAeKmHirVtcYJzprfK/img.png)
나름대로 성취감이 있어 한껏 미소를 장착하고 카메라를 봅니다.
![](https://blog.kakaocdn.net/dn/ed6cfI/btsHCl2vpHW/jokgF7McQvxM5JuKKmW5tk/img.png)
바위가 널브러진 길을 너덜길이라고 한답니다. 이 점이 막바지 경사와 함께 초보자에겐 힘든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려와 돌무덤에 기념사진도 찍고 계곡의 찬물에 들어가 더위를 잊은 뒤 하산합니다. 그리고 일행들을 만나 예약한 맛집을 찾아 다시 이동합니다.
이 산의 매력은 4월 그리고 5월 초 야생화와 입구 벚꽃, 그리고 이산의 초입까지 오는 길의 강변드라이브맛이 어마하다는 것이라 합니다.
오랜만에 승용차로 달린 한강변의 아름다움은 인정하고 싶습니다.
등반 후 소감
1. 이 산은 초보자에겐 무리인 산! 사람의 발길로 다듬어진 길이 없다는 점
(초입, 일이백 미터와 고동산으로 가는 능선에서만 조금 보여짐)
2. 정상에서 누리는 풍광이 없어 아쉬운 산-진짜 의외! ㅎㅎㅎ
3. 가는 길, 한강변이 아름다운 산
4. 자연보호의 의지가 사람의 발길을 제약하는 산! 그만큼 야생화 등 원시적인 모습이 잘 보존된 산
5. 너덜길이라는 새 단어를 일러준 산
6. 등산장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산
유현준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 지형탓에 남의 뒷모습만 보며 산을 오른다며 평지가 많아 공원이 발달한 나라에 비해 아쉬움을 표현한 적이 있다. 공원이 적어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기가 쉽지 않아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길이 험하면 땅에만 눈을 둬야해 주변을 둘러보기가 어렵다는 점이 사실이다. 나같은 초보자에겐 돌로미티의 세체다나 스위스 클라이데 샤이덱처럼 깨끗한 길이 만들어지고 주변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산이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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