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이과 상관없이 '명석한 사람' 유시민
아마도 모든 글을 읽는 행위는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답의 실마리를 얻기 위한 행동일 것이다. 작가는 책의 표지에 부제처럼 이 글을 써놓아 과학공부의 의미가 인문학의 숙명에 버금가는 질문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평소 유시민 작가의 인품이나 삶의 지향, 그리고 명석함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되고 감동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그의 책을 읽기를 좋아하고 그가 출연하는 방송이나 알릴레오 북스같은 유튜브 방송도 간간히 보는 편이다. 그럴수록 어떤 사실이나 느낌을 기술하는 그의 언어적 명확함과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지식에 대해 늘 감동하는 편이다.
이 책은 유시민 작가의 명석함, 그 총기와 이해력에 대해 더 많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일단 목차에서부터 감동이 온다.
목차를 간략히 요약만해도 그가 과학이라는 이름의 분야를 전방위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했다는 것, 그리고 그것에서 인문학적인 이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보았다는 것을 한눈에 보게 된다. 인문학적인 해석이 없이는 정말 불가능한 것일 테니.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는 한!
책의 목차
1. 그럴법한 이야기와 확실한 진리--- 인문학과 과학
2. 나는 무엇인가--- 뇌과학
3.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생물학
4. 단순한 것을 복잡한 것을 설명할 수 있는가--- 화학
5.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물리학
6. 우주의 언어인가 천재들의 놀이인가---수학
후기 : 바보를 겨우 면한 자의 무모한 도전
인상적인 문장들
1장을 통해 인문학과 과학의 비대칭을 설명한다.동시에 '우리 집과 엄마의 진실'(32쪽)로 자신의 우주적 존재 좌표와 자신의 생물학적 근원을 알아본다. 과학적 진실을 인문학적인 문장으로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는 센스에 제목부터 감탄하게 된다.
제목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과학의 다섯 분야의 대표적인 과학자들의 저서를 읽고 이해하여 이해한 바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좋게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더불어 과학적 진실에 비추어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인문학자의 입장에서 반추하는 한 문장 한 문장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도 한다.
유명세 탓에 집었으나 어려워 바로 포기한 책들의 이름이 여럿 나온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의 철학자들과 현대의 파인만이나 세이컨과 같이 읽었다고 착각한 유명과학자들이 줄줄이 소환되어 그에 대한 이론들의 핵심을 들여다볼 수 있다. 워낙에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해박하셔서 자신의 전공이 경제학 관련학자나 좋아했다는 마르크스 말고도 여러 명의 학자들의 이름이 거론되어 여러 사람의 좌담을 보고 들은 느낌도 들고, 유시민 선생님의 일기글을 읽는 느낌도 온다.
인상적인 문장이 하나 둘이 아니겠으나 그중에 더한 것을 추려본다면,
우리의 자아는 단단하지 않다. 지진으로 흔들리는 땅위에서 폭풍과 해일을 맞으며 서 있다. 흔들리고 부서지고 쇠락해 사라질 운명이다. 자유의지는 그런 곳에 존재한다. 있다고 말하기엔 약하고 없다고 하기엔 귀하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인문학이 준 이 질문에 오랫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생물학을 들여다보고서야 뻔한 답이 있는데도 모르고 살았음을 알았다. 우리의 삶에 주어진 의미는 없다.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찾지 못한다. 남한테 찾아달라고 할 수도 없다. 삶의 의미는 각자 만들어야 한다. 내 인생에 나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어떤 의미로 내 인생을 채울까? 이것이 과학적인 질문이다.
그러나 과학은 그런 것을 연구하지 않는다. 질문은 과학적을 하되 답을 찾으려면 인문학을 소환해야 한다.
뼛속까지 문과적인 남자라고 실토도한다. 과학적 사실에서 별 근거 없는 감상을 함부로 끌어내는 습관이 있다고 실토한다. 그런데 유시민 작가의 총명함과 언어의 사용하는 언너의 명징함이야 세상에 다 알여진 바지만 책을 읽는 내내 과학공부에 대한 이해력과 그것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내놓는 힘에 대해서 감탄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최근엔 공부와 글쓰기 그리고 여행을 주된 일과로 삼는다는 말에도 마음이 편하다.
그가 알릴에오 북스에서 김상욱교수와 과학책을 두고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과정에 보여주는 그의 해박한 과학적 지식에도 진짜 감동받았다. 세간에 유명세가 있는 사람들 중에 머리가 너무 좋은 사람이란 생각도 든다.
경희대 김상욱 교수님(다정한 물리학자)도 그 인품과 명석함에 감동받지만 유튜브를 통해서는 티비에서보다 훨씬 전문분야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어들을 수 있다. 또한 정영진이 진행하는 과학을 보다를 통해서도 우주먼지님과 김범준 교수라는 귀인들의 보석같은 과학지식을 접힐 수 있다. 그거하난 참 좋은 유튜브다.
이 방송들을 보면 과학이나 수학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학자들이 출연한다. 인간의 역사는 소수 천재들에 의해 도약하는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일본원숭이 실험결과와는 관계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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