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Century Women (원제목)
오랜만에 참 좋은 영화를 보았다. 범죄스릴러류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류의 영화이다. 메세지도 재미도 다 주는 의미 있는 영화이며 배우들의 연기도 스토리도 다 완벽한 좋은 영화인데 2017년도 개봉이었다는데 눈 감고 있었던가 모르고 있었다.
개요
영화의 전체 개요를 살펴보려 나무위키에서 개요 자체를 캡쳐했다.
감독 마이크밀스의 자전적 이야기로 1970년대 혼란스러운 미국사회가 배경이 된 이영화는 2016년 10월 뉴욕영화제에서 개봉되었다고 한다. 배경이 1970년대 인 것과 싱글맘으로 10대 청소년을 둔 아네트 배닝이 이 영화를 만든 가장 큰 골격이다. 이 시기를 청소년으로 겪은 감독 마이크밀스는 1970년대 미국사회를 참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적 배경
1970년대의 미국은 1960년대를 거쳐 흑인의 사회적 지위가 달라지고 백인과 흑인이외의 남미와 아시아의 이민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며, 전업주부로 살아갔던 기존의 여성들이 남성들의 일자리에 들어서기 시작하고 기존의 주류종교인 기독교인들이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1960년대의 미국은 가장 행복했다고 미국인들은 기억한다고 한다. 정치적으로는 백인들 부자들을 위한 공화당이 오랜 기간 집권하고 풍족한 경제적 발전을 거듭했으나 1970년대 미국은 여성의 지위를 논하고 이민자들을 고려해야 하는, 레이건대통령을 필두로 한 민주당으로의 축이 기울기 시작하는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영화의 배경엔 이러한 미국사회가 변화와 갈등이 바탕이 되어있다. 여성의 성 주도적인 사회풍조가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은 여성운동의 시기가 1970년대이다. 이러한 풍조에 힘입어 사회 곳곳에서 남성과 동등한 임금문제등이 자리 잡기 시작하고 사회적 진출이 본격화되며 1980년대에 이르러는 이혼확률이 무려 50프로에 이르게 된다.
줄거리 요약
여성운동의 시대 197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이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주인공 도로시(아네트 배닝)는 산타바바라에서 10 아들 제이미와 함께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살아간다. 이 집에는 이십 대 포토그래퍼 에비(그레타 그윅)와 자동차 수리기술자인 중년의 남자 윌리엄(빌리 크루덥)이 함께 살고 있다. 이웃의 제이미의 오랜 친구며 두 살? 위 10대 여자 아이 줄리(엘르 패닝)는 제이미와 자신의 성경험을 공유하며 제이의 방으로 잠입(창문으로 넘나 든다)하여 잠을 같이 자지만 남매처럼만 지낸다. 줄리는 상담전문가인 엄마와는 벽을 가진 채 자신의 집에 잘 머무르지 않고 방황하며 이 집에 자주 드나든다.
에비는 예술가적인 기질과 함께 자신의 자궁경부암(이것 또한 미국의 시대적 상황을 묘사하는데 병의 근원이 에비의 엄마가 잦은 유산을 막기 위해 당시에 먹었던 약의 부작용)때문에 다소 파괴적인 성생활을 하게 되고 페미니즘에 집착하며 살아간다. 그 약의 존재는 아마도 미국사회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었는지 병원에서 나오는 에이미와 엄마를 조명할 때 나레이션으로 직접 설명한다.
구성의 특징
이 영화 진행에서 보이는 특별함은 인물들의 출생연도와 함께 소개되는 짤막한 나레이션들이다. 마치 옴니버스처럼 느껴지는 영화의 구성! 이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개인의 삶과 절대 무관할 수 없음을 보여주기도 하고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특별함과 사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말에 핑계없는 무덤 없다는 옛말이 떠오른다.
도로시가 이혼을 선택한 사유는 자세히 나오지도 구술하지도 않지만 싫으면,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이혼을 결심한 여자들의 선택이 만연한 시대를 보여준다. 감독의 설명에 의하면 70년대 말은 지금의 시기(2016년)가 시작된 미국의 전환기였다고 영화는 말한다. 영화 중간에 도로시는 영화의 장면이 조금 지나고 더 나이가 든 자신이 80년대 민주당이 집권하기 시작한 사실, 레이건 대통령의 당선을 언급하는 걸 보면 이해가 된다. 시대적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도로시는 젊은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에비가 드나드는 락카페? 에 가보기도한다. 술병을 든 채 춤을 추는 아이들, 알 수 없는 몸짓의 춤을 보며 쉬는 그녀의 한숨은 최근의 키오스크나 인공지능 등 컴퓨터용어( 몇몇 구글의 회신을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에 혼란한 나의 답답함과 많이 닮아 있다.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술 취한 에비와 자신의 14살 첫 경험을 어른들 앞에 거리낌없이 말하는 줄리를 마주하고 당황하는 도로시의 심정과 항변(굳이 사람들이 모인 식탁 자리에서 그렇게까지 떠들어야 하겠니?)을 자식의 인생에 노심초사하는 우리 세대는 이해한다.
이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결국 '엄마하나면 충분하다'는 제이미(엄마가 행복해야, 또는 내 걱정은 더는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를 위해 엄마는 두 혼란한 여자에게 도움을 청한 도로시와 줄리의 대화였다.
거침없이 친구어머니에게 담배를 달라는 줄리에게서 제이미의 다른 면모를 듣고 도로시가 하는 말이다
" 내가 평생 보지 못할 바깥세상에서의 제이미로구나!"(정확한 대사가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정도의)
최근에 내 자식만큼은 특별해요(자신에게나 그렇지요 ㅎㅎ)를 주장하며 진상의 학부모로 극상하는 여자들이 깨달아야 하는 대사(당신만 모르는 당신의 아이)라는 생각에 가슴에 와닿았다. 도로시만큼만 현명한 엄마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스토리 전개도 좋지만 배우들의 연기 또한 너무 좋아 감동적이다. 실제를 보는 듯한 참 좋은 연기와 완벽한 캐스팅에 찬사를 보낸다. 아베트 베닝도, 엘르 페닝도, 아들역의 루카스 제이드 주먼(티모시 샬라메처럼 내면으로 향한 눈을 가진)의 연기도 모두 참 좋았다.
친한 사람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다시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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